장보고 유적지로 잘 알려진 완도군 장좌리 장도에는 사당이 있다. 그곳에서 송징이라는 인물을 추모하며 마을에서는 해마다 당제를 지냈다. 그런데, 장도의 청해진 유적 발굴 이후 장보고 연구단체에서는 마을의 전설로 내려 온 인물인 송징을 장보고 대사로 동일시 여기면서 전승된 이야기를 없애 버렸다. 이에 학계의 여러 논문과 옛 문헌을 검토한 일부학자들이 송징이라는 인물을 재조명하려고 나섰지만, 장보고성역화 사업이 확장되어 그는 역사 속으로 묻히고 말았다. 장도의 청해진은 지난 1984년 사적 제 80호로 지정됐고, 그에 따라 지난 1991
봄이 분다. 하늘에서 달큰한 봄이 분다.땅 위에 푸른 눈망울이 올라오고 버드나무 낭창낭창 물장구치는봄이 왔다. 내마음이 고통스러운데 행복해.드뎌 미쳤구나. 웃음이 터지는 그 순간 그 고통에서 놓였다. 그냥, 삶을 사랑하니 삶도 나를 사랑하는가보다. 그해 사월 봄날 벚꽃이 일렁이듯 왔다. 꽃망울이 막 터트리기 시작할 쯤에 내 손윗 언니가 결혼 하고 꽃잎이 흩날리듯 나는 혼자였다.같은해 신록의 계절에 한 남자와 선을 봤다.속전속결이 이런 것이구나. 언니는 꽃눈 내리는 따뜻한 봄날에 결혼하고 나는 눈발 날리는 차가운 겨울날에 결혼했다.
뒤로는 덜봉산이 바람을 막아주고 앞으로는 중리해수욕장이 시원하게 펼쳐진 보길도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여항(余項)마을. 면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차를 몰아 통리마을 입구에서 좌회전을 하면 나타나는 마을이다.여항마을? 처음 간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은 마을이다, 마을이 덜봉산의 하단부에 있고 그 앞은 방풍림으로 심은 후박나무가 가득 차 숲만 보이지 마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처음 간 사람이라면 당황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울창한 후박나무 군락이 거친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해주고 있어 주민들이 쾌적한 삶을 살아가고
서로 좋아 손을 절대 놓지 않는다. 옆에 있던 나무가 가지에서 만난다. 그 인연의 끈을 절대 놓지 않는다. 다른 나무의 종류에서 가지끼리 만나더라도 비비기만 하지 서로의 영양분을 공유할 수 없다. 가지끼리 만나 하나의 몸이 되어버린다. 이것을 연리지라고 한다. 나무에 접을 붙어 엉겨 붙게 하는 접붙임은 인위적 방법이다. 이것도 살 확률은 반반이다. 그런데 자연적으로 만나 살 확률은 아주 낮은데 살아 있다면 더 좋은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힘을 모아 살면 뿌리도 더 많아질 것이고 가지도 튼튼하게 된다. 두 나
누가 날, 이 감옥 철장 속에 가뒀나빛줄기 하나 들어오지 않는 곳혹한의 바람과 눈서리에 가혹하기만 한 내 인생난, 어둠 속에 갇혔고이 어둠은 영원할 것만 같았다하지만 이듬해에야 알았다몸 안에서 삐쭉삐쭉 촉이 돋아났다 싹이 나, 자라 열매를 맺어내마침내 만인을 살린다 이 어둠이 하늘의 축복, 땅의 은총이란 걸 알았다매장 되지 않았다 이 땅에 파종되었음을... # 볍씨인간은 볍씨와 같다. 엄마의 자궁 안, 어둠이라는 곳에서 작은 씨앗으로 태어나 촉을 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내 자라난다. 저절로 그리되는 건 아니다. 씨앗이 촉을 내어
청산도는 고금도와 마찬가지로 고인돌이 많이 분포한다. 90년대 초 까지만 해도 고인돌이 도서지역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아무도 하지 않았다. 도서지역에서 고인돌을 형성한 세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은 지금도 난해한 상황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당시 학계에서도 도서지역의 고인돌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드문드문 그 형태가 드러나기도 했거니와 큰 관심거리가 아닌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이 그랬다. 여기에 더해 선사시대 인류가 아주 미개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내륙의 고인돌 세력이 뗏목에 큰 바위를 싣고 와서 몇몇의 고인돌을 만들었을 것으로
지난 주 보도된 군청 공무원들의 성과급과 관련한 의혹들은 조직 내부에서 계속해서 증폭되는 상황으로 완도군청 내 요직 부서인 행정지원과와 기획예산실의 경우, 다른 부서의 직원들보다 많은 성과급인 S등급이나, A 등급을 많다는 의견으로 등급 선정이 불투명하다는 공직여론이다. 현재까지, 본보와 노조 측 그리고 직원들의 면담 등 적극적인 해명이 없는 가운데, 공무원 A씨는 이 부분에 대해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지원과에 S등급이 몇명 받았는지는 공개해도 누가 피해 볼 거 같진 않다” “본청의 S등급은 직급별로 정해져 있고, 기획
이변없이 정치 9단, 박지원 후보가 해남완도진도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화려하게 정계에 부활했다.박지원 당선인은 “지역발전과 정치복원,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치 선배로서 22대 국회가 국민을 위한 생산적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는데 저의 경험과 경륜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민생경제는 물론 남북 관계, 대중, 대미, 대러 등 외교에 있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 최고의 개혁인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선거
[데스크논평] 지난 호, 에 대해 의회 공동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던 김양훈 의원은 “(완도군)이제는 개발사업에서 사람중심 지원정책으로 변환되어야 한다. 완도군의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용 용도를 보면 공간조성, 시설확충, 연도교사업, 개발사업 등 건설 사업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
완도에 연고를둔 이들이 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사진 좌측부터 완도읍 대구미의 최진원 씨의 배우자인 김동아 변호사는 서대문구갑에서(좌측 1), 군외면 출신 허종식 의원은 인천 미추홀구갑에서(좌측 2), 노화읍 천구리 출신의 손명수 전 차관은 용인시 을에서(좌측 3), 금일읍 도장리 출신의 임선숙 변호사의 배우자인 정진욱 이재명 당대표 정무특보는 광주광역시 동구남구갑에서(좌측 4) 각각 당선됐다.
‘치유가 필요해, 청산도를 걸어봐’라는 주제로 2024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가 지난 6일 개막했다. 축제의 시작에 맞춰 유채꽃이 청산도 곳곳에 만발하여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청산도 슬로걷기축제 기간 중 강한 자성의 영향으로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아 신비의 바위라 불리는 청산도 보적산 범바위에서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기(氣)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프로그램 시작 전 두뇌활동 점수를 측정하고 범바위 주차장에서 노르딕워킹으로 출발하여 범바위의 절경을 구경하고 바다를 등지고 명상과 요가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88.9%의 경이로운 지지를 보내면서 전국 최다 득표율을 보여줬던 완도의 민심이 이번 총선에선 올드보이 정치9단 민주당 박지원 후보에게 93.24%의 득표율로, 박 후보의 고향인 진도보다도 높은 득표율을 보여줬다. 박지원(81) 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후보는 5선 의원으로 4년만에 여의도에 재입성하는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박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92.35%를 얻어 7.65% 그친 국민의힘 곽봉근(79)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완도군 사전투표율이 오후 6시 26.68%를 기록했다.지역별로는 금당면이 39,88%로 제일 높았고, 다음으로 생일면이 36,79%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청산면사무소에서는 청산도 구들장 논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여 주제 발표와 토론회가 열렸다. 구들장 논 보전활동 성과를 공유하고자 농업유산 관계자와 주민, 행정이 함께 구들장 논을 활용한 농업시스템 보전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후, 홍보와 관리를 위해 그동안 힘써 왔던 활동가들 주관으로 청산도 구들장 논 랩(LAB)이 주제별로 진행됐다. 황길식 대표는 이번 발표와 토론회가 청산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주민들과 전문가, 행정이 함께 지혜를 공유하고 대안을 탐색하는 학습
편집자 주> 행정안전부가 인구 감소로 지역소멸이 가속화 되고 있는 지역에 대해 지원하고 있는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관련해, 지난해 임시회에서 김양훈 의원은 “정부는 기초지원계정에 대해 일방적인 투자사업 평가로 지역 간 기금 배분 격차를 S등급 144억에서 C등급 64억으로 최대 80억 원을 두고 있어 장기적인 투자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고, 배분 격차의 심화로 지역 간 불균형을 초래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며 “기금 확보를 위한 과열 경쟁 붙이기식 투자계획서 평가를 조장하고 있다”며 “기금의 배분기준을 전면 재조정하고, 지방정부가
봄이 왔냐고 물었다. 몇 초쯤 말이 나오질 않았다. 사실 대답할 수 없었던 건지도 모른다. 남쪽에서부터 봄꽃이 피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말했다. 그사이 해 뜨는 시간이 빨라지고, 해 지는 시각이 늦어진다. 햇살과 어린 봄과 공들여 키운 화초들의 싹이 올라온다. 사이라는 말은 그래서 좋다. 너와 나 사이에 있을 무한함이 좋고, 겨울과 봄에 낀 생명의 움직임이 좋다.벌써 두 학기째 등교하고 있다. 처음의 등교는 목적이 있었다. 학비를 지급한 만큼, 아니면 그보다 조금더 욕심을 부려 취하고 말겠다는 전투력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갈수
봄꽃 만발한 사월이다. 시민들은 저마다 소소한 행복을 꿈꾼다.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 지금을 행복하게 보냈으면 싶다. 누구에게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누구도 시민들의 행복을 침해하거나 방해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시민들이여 행복하시라.어느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의민주주의 제도에서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의 대표자로서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활동해야 한다. 아시다시피 민주사회에서는 국회의원의 역할은 매우 크다. 그들이 바로 시민들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법 제정과 개정의 권한이 있기
군외면 소재지에서 서부도로를 달리면 해넘이 공원을 만나게 된다. 해넘이가 아름다운 공원을 지나면 처음 만나는 마을이 삼두리다. 삼두리는 밀양박씨(密陽朴氏)들의 자자일촌이다, 138가구 중 117가구가 밀양박씨다. 1789년에 발간된 호구총수(戶口總數)에 의하면 삼두리는 해남군 은소면의 노구미(老仇味)라는 아주 외진 어촌마을이었다.1896년 완도군이 설군되면서 해남군 은소면이 완도군 군외면으로 바뀌었고 삼장안(三長岸)마을과 두읍마을이 합쳐지면서 첫 글자를 따서 삼두리가 됐다. 오늘날 삼동청소년수련원 주변 삼장안에 살았던 사람들이 근대
봄의 소리는 사랑스럽게 들린다. 서로 좋아해서 듣는다. 노래를 잘 부르려면 잘 들어야한다. 영어를 잘하려면 잘 들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은 그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연의 소리는 잘 다듬어지는 언어와 같다. 그걸 잘 표현하는 사람은 문인이라 하는 데 우리가 살아갈 보편적 가치인 것이다. 봄은 조용히 들으라 한다. 자두 꽃 피는 모습을 보면 귀가 열 개라도 부족하다.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귀가 열린다. 꽃이 피는 열정은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열정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모든 힘을 쏟아부어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