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을 두고 굳이 인(人)이라 하지 않고, 사이 간(間)를 넣어 인간(人間)이라 한 건, 인간은 곧 사이라는 말이다. 나와 너 사이, 나와 그것과의 사이, 사랑은 나와 너 사이에서 생겨난 이름이고 인간은 그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이름이다. 보강 취재를 위해 10여일 전, 정상화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여름날 해조류센터 분수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같던 목소리가 기름칠 없이 돌아가는 쇠소리같다.'혹, 코로나!' 생각할 쯤, "맞아요. 코로나에 확진돼 지금 소안면사무소 관사에 격리돼 있어요" "확진됐다는 건, 절대 지면에 알리지
아이들과 엄마 선생님들이 함께 꾸려가는 마을 공동체 놀이동아리 혜윰. 고금·약산 아이들의 미래 교육을 지향한다. 지난 2020년 4월 고금마을학교 이유경 혜윰대표가 놀이동아리를 조직했다. 그가 지금 하는 일은 혜윰비영리봉사단체, 혜윰마을학교, 교육청파견강사, 전남문화재단 문화예술기획자로 활동하면서 다방면으로 아동복지를 실천하고 있다.혜윰은 관계공동체, 협동학습, 지역과 함께하는 생태적 교육을 위해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교육을 벗어나 놀이와 접목해 보자는 취지로 재능기부와 봉사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영리단체. 더불어 완도지역의 특수
아기 사슴의 놀란 눈망울을 가졌는데, 속기 앞에 앉기만 하면 한 점 빈틈없는 초절정의 무사의 모습 그대로. 그 빠르기로 치면 한줄기 바람이 광활한 벌판을 쏜살같이 가로지르는데, 유려하기는 율동하는 나비의 필체 그대로. 아름다운 나비 한 마리가 그려낸 푸른 언어들을 꽃으로 읽는 글씨, 완도군의회 정홍비 속기 공무원. 그가 하는 일은 완도군의 각종 현안들에 대하여 완도군의회의 본회의와 각 위원회에서(총 6개의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임시회 및 정례회를 거쳐 의논하는데, 그 회의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해 군민들의 알 권리를 제공하는 것
내가 만약 누군가로부터 기쁨을 얻었다면 그 누군가의 삶이란 치열하다.치열하게 사는 삶만이 다른 존재에게 기쁨을 줄 수 있으니까.피카소와 고흐만 치열했던 건 아니다.예술가이 치열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 삶을 디자인하는 삶의 예술가니까.많은 사람들이 그에게서 기쁨을 얻고 있다고 했다.모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이우승 씨."내가 하는 일들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언젠가 한 번은 보길도에 인사를 하러갔다가 다음 행선지로 급히 출발 했는데 점심도 못먹고 간 걸 안 부부가 음식을 싸와 진도까지 찾아와 주고 간 기억이 있다"고
나의 데미안을 찾아서 새로운 세계에 가기 위해선 기존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시간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흐른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이르면 우리는 우리를 감싸고 있는 틀과 마주한다. 이 틀은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성질도 정해진 게 없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김성수 과장의 칭찬이 있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첫인상부터 심상치 않았다고 했다. 얼굴이 잘생긴 것도 모자라 딱딱한 공직사회의 꼰대세대에선 감히 엄두도 못냈던 살뜰한 붙힘성이 첫번째였고, 공채 7급의 실력 있는 친구였지
만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만나는 모든 세계를 사랑하며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한 눈에 보기에도 사랑하는 사이, 아름다운 오누이 같으면서도 연인으로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부부의 모습이다. 완도군청 세무회계과 경리팀에서 근무하는 박용선주무관과 완도읍사무소 총무팀에서 근무하는 고은지 주무관. 현재 박용선 주무관은 완도군청에서 공사 입찰과 용역을 입찰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업무를 하고 있고 공정하고 투명하며 청렴
당신은 삶에서 무엇을 이루려 하는가? 당신은 당신에게 이 질문을 해 본 적이 있는가?이에 대한 가장 좋은 답변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지금 이 순간, 실천할 일이다.지난 5월 초, 가정의 달을 맞아 금일동초등학교 4학년 김보훈 어린이가 할머니에게 쓴 감사편지가 소개됐다. 다문화가정인 보훈 어린이의 엄마는 타지역에서 일하고, 아빠는 바닷일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할머니의 손에 자라 한글과 숫자까지 서툴고, 받침도 빠진 채 연도 표기도 잘못 적었지만,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사랑하고 사랑하는 할머니만 내 옆에
이기적인 마음으로, 자기만이 최고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비정하고 차가운 마음으로 어디 만물과 교감할 수 있겠는가!그런 마음으론 뭇 생명들이 지닌 그 황홀해 찬 희열과 그 고뇌에 찬 비극 또한 감지해낼 수가 없다. 우리로 하여금 만물에게 가장 깊이 가 닿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사랑인 것처럼, 만물들 역시 그 사랑으로 그들의 가장 내밀한 세계까지 우리를 이끌고 가는 것.지난 주, 뜻밖의 광고 요청. 어느 절이라는데 일본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에 대한 반대 광고를 내겠다는 연락. 지역 내 대형 종교계에서도 나서지 않는 일에 선뜻 나선 연
님을 사랑하는 마음에더와 덜이 있을까요?님을 사랑하는데 내가 덜하고님을 사랑하는데 네가 더하는두 마음이 있을까요?님아?있다면,어제보단오늘의 님을 더 사랑하고있다면,오늘보단내일의 님을 더 사랑하고...있다면...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 첫 만남인데도 “우리 부부는 금슬이 엄청 좋아요”라는 말부터 꺼내는 부부.그냥 봐도 너무 좋다.옆에 있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부부.그게 내공이다.질문도 하기 전에 자랑스럽게 당당하게. 그 모습을 보니 사랑이라는 고귀한 표현도 작아지게 만드는 느낌이다.해맑고 아름다운 모습의 천생연분 부부라는 생각이 내
처음 상면. 5분 정도나 스치듯 보았을까?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내 앞에 오는 모든 것들과 마주침, 그리고 스치고 지나감 속에서 고요한 진동을 느끼지 못하고 영혼의 반짝임이 없다면 백년을 만난들 천년을 만난들 그것이 만남이겠는가!싹싹한 말투가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택배함을 열자마자 정도리 바닷가의 몽돌을 씻고 나가는 싱그러운 파도소리가 마음으로 들려오는 듯하다.서글서글한 눈매에 경쾌함이 가득 담긴 말씨, 게다가 천진난만한 미소마저 무엇 하나 흠잡을 게 없다. 그 부드러움이란 게 힘과 기교를 다스리며면 그 깊
가슴 안으로 한 마리 나비가 들어 오는 듯했다. 이른 아침 눈뜰 때부터 어둠이 오는 늦은 밤까지, 꿈결 속으로 찾아 와 춤추는 나비! 한 마리 나비가 평생토록 가슴 안에 사는 것 같은 나의 임이었다.님의 눈망울을 보았을 때, 어쩌면! 어쩌면! 세상에 저다지도 반짝이는 별빛이 있을까? 님의 상냥한 속삭임은 맑은 별들이 부딪히는 소리! 너무나 생생하고 너무 좋아서그 소리, 깎아내고 다듬어 내 심장 안에 고이 넣어 두었네.언젠가 TV에서 방영됐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보고 있는
꼭, 낡아진다고 나쁜 것은 아니다.안과 밖의 조우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두 물이 만나 잔잔해질 때까지, 소용돌이 치기도 급물살을 일으키기도 그러다 어느 날에 잔잔한 호수가 되기까지, 부드러운 신발도 처음부터 부드러웠던 것은 아니다. 딱딱한 신발은 나의 발이 여기 있음을 알게 했기에 아픈 발로 깨뜨리며 나갔던 시간의 퇴적을 통해 비로소 낡아져서 좋은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나란 존재는 나만 아는 기존의 관념에서 너를 알기까지 둥근 알을 깨뜨리는 파각의 이미지를 중심에 두고 삶과 죽음, 안과 밖, 극복과 성장의 대응관계들을 관통하는
현관문을 나설 때면 사무치는 바가 있었다.무엇을 하고 있건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감정이 늘 존재하는 공의가 있기에. 테크닉은 중요하지 않았다. 가르쳐 주고 배우면 되니까.나 외엔 모두가 스승, 그 태도가 바로 정책이고 그 태도에 따라 정책의 끝은 하늘과 땅의 차이.눈빛은 긴장돼 보였지만 심장은 뜨겁게 뛰고 있었다.고철휴, 개인적인 이름이 아니다. 그가 가진 지식과 전문성, 주민을 위한 뜨거운 가슴은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는 공공의 자산이자 완도의 자랑스러운 자원.군 해양치유기획팀에서 함께하고 있는 방희영 주무관은 “같이 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늪 속에 갇힌 밤이 찾아올 것이다.그런 밤, 위태로운 가슴을 저격하여 쏘아 대던 상처에 대하여 반박할 수 있는 문장을 찾는 일이란. 더 이상 써 내려가야할 문장이 없다는 것. 무엇으로 반박할 수 없는 가장 아픈 문장 하나를 애처로운 무릎 사이에 쳐박고서 무너져 내리는 삶.하지만 그 상처가 아무는 것 또한 나의 일이기에. 다시 밤이 찾아왔을 때 문득 삶의 페이지가 펼쳐지면서 감지되는 미미한 도움들, 그리고 올려다 본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 속에선 내가 하는 일이란 그래서 무의미하지 않는 일. 결코 무의미하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 물음은 모호함 만큼이나 답변 또한 그리 명쾌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누군가는 철학적 주장에 빗대어 대답할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가장 존경하거나 훌륭하다 여겨지는 인물의 삶을 빗대어 대답할지도 모른다.누군가는 마음 가는 대로 살라고 대답할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에게 오래 기억되는 삶을 살라 대답할지도 모른다. 막연해 보이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우리가 쉽게 모른 척 지나치기 어려운 이유는 어쩌면 우리의 삶이 언젠가는 끝날 수 있다는 것에 모두 동의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지금 현재
온몸으로 이름할 수 없는 내 안의 풍경을 찾는다.아름다운 산과 강 그리고 바다와 햇빛을 누비며 가슴이 역력해질 때까지, 그 순간 그곳에 닿으리라 믿는다.그런 마음으로 매일 아침 새벽 대문을 나선다.양석 씨.1969년생이라고 했다.최정환 약산면장에게 약산면에서 자원봉사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주저없이 양석 씨라고 했다. 양석 씨는 관내에 많은 눈이 내려 제설 작업과 태풍 피해로 도로가 유실됐을 때 말하지 않아도 이른 새벽부터 면사무소 직원들보다 빨리 필요한 곳에 찾아가 봉사하는 인물이란다.최 면장의 말을 듣고나서 약산면
여리여리하게 흔들리는 숲속의 작은 속삭임, 노루귀처럼 귀여운 외모인데, 그 음성을 들으니 찬란한 아침을 열고자 영롱하게 맺히는 새벽 이슬의 맥박 소리같다.꽃은 피어날 때 향기를 토하고 물은 연못이 될 때 소리가 없다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 피었는지 모르게 아름다운 숲을 만들어주고 있는 사람.약산면사무소 맞춤형복지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윤지 사회복지사. 올해로 사회복지공무원으로 공직에 입사한지는 10년차로, 복지외 다른 업무도 하고 있고 읍면에서 사회복지 전담으로 일한 경력은 4년 정도란다. 현장 속에서 어려운 일이 무엇이냐고
그 많은 날 중에 나를 기억한 외로운 날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동안 지나온 선한 나무들 사이에서 오직 나의 존재만 확인했을 뿐. 나를 넘지 못한 꽃잎과 나를 넘어선 푸른 냄새가 나를 진정 행복케 하는 만남. 오직 나와 직면하는 현실만이 기쁨이고 슬픔이다.오늘 한꺼번에 쏟아지는 꽃잎도 그 속에 네가 없으면 무슨 기쁨이고 설움이 이겠는가. 내 하나의 운명을 그대만 알고 있다는 걸 오늘 순간 번뜩인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운명이 될 줄이야. 이미 네가 오기 전에 나의 슬픈 운명이 너의 기쁨이 되어버렸다는 것을.금일읍 동
당신을 열렬하게 사랑합니다, 동백꽃. 만약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이 말하길,‘왕국이 하늘에 있다’고 한다면, 하늘의 새들이 너희보다 앞설 게다. 만약 그들이 말하길‘바닷속에 있다’고 한다면 고기들이 앞설 게다. 오히려 왕국은 너희 안에 있고, 또한 너희 바깥에 있다. 너희가 스스로를 알게 될 때 너희가 알려질 것이요, 그리되면 너희들이 살아계신 아버지의 자식들임을 깨닫게 되리라. 허나, 스스로를 모른다면 빈곤 속에 있는 것이요, 빈곤 그 자체이다.고금면에서 완도읍으로 시집온 이동애 엄마는 땅바닥에 떨어져서도 누군가를 지켜보는 그 열렬
“한나 씨요?”“정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곱고요”“사랑이 아득해질 때까지 들려주는 별들의 속삭임으로 긴긴 밤 지새우는 작은 보석들의 눈빛 같은 아름다운 순간들을 말없이 엿듣고 있는 심장 같아요“”그 마음을 엿들을 땐 눈앞에서 별빛가루가 흩날리는 거 같다고 해야할까요?“”그랬으니 아마도 남편은 한나 씨의 그 매력에 빠지지 않았을까? 부부가 금슬 좋기로 소문이 자자해요” “슬하에 아이들이 3명이랍니다”지난 주, 소개됐던 유영 씨의 말이다.여기에 기어이 한마디 보태는 우홍래 고금면장, “한나 씨는 요즘, 피어나는 진달래꽃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