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주> 신문사 발행인이 신문지면에 등장하는 것을 많이 봐 온 탓에 되도록 자제하려고 노력합니다. 낯부끄러움이 그 첫 번째 이유이고, 현장을 떠난 사람은 지면에 자주 나타나선 안 된다는 생각이며, 그 무엇보다도 완도신문의 주인공은 지역 주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완도신문을 둘러싸고 특혜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건전한 공론의 장이 되어야할 전국공무원노조완도군지부 홈페이지에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마녀사냥 하듯 완도신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자청해서 인터뷰를 요청하였음을 밝힙니다.인터뷰 취재 정지승/
‘내러티브 기사’를 아는가? 신문에서 흔히 보는 육하원칙에 바탕을 둔 역삼각형 구조의 기사를 스트레이트 기사라고 한다면, 그것과는 전혀 다른 소설적 창작기법으로 묘사하는 기사 쓰기 방식이 ‘내러티브(narrative)’다. 쉽게 말하면 이야기식 서술형 기사 쓰기 방법인데, 이 방식의 기사는 소설적 기법에 착안해 사용한다. 허구가 아닌 실제로 있는 사실만을 바탕으로 기술한다는 점이 소설과는 또 다른 부분이다.이것은 미국 언론에서 호응도가 가장 높은 기사 쓰기 방식이다. 우리나라 진보성향의 언론에서도 자주 사용한다.일반의 스트레이트 기
살아오면서 그동안 여러 작가를 만났다. “작가라는 직업이 별것 있겠냐?” 싶다가도 왠지 모르게 끌리는 게 작가들의 삶이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지만, 좋은 작가로 남기는 무척 어렵다. 그런데도 여전히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화가, 조각가, 사진가, 소설가, 시인 등 모두가 작가의 범주에 든다.작가라고 자신을 내세우는 일부 사람 중에는 역사의식 부재, 자기 자랑, 거만함, 공모전 입상에만 눈이 어두움 등등 부정적 시각이 눈에 띄다가도 진실한 삶에 목말라하는 작가를 만날 때면 내 가슴이 요동친다.지난주는 네 명의 작가를 만
지난 30일 완도 관내 고3학생들의 시험장을 다시 한 번 체크하기 위해 각 학교에 전화를 돌렸다. 몇 년 전까지 도서지역 수험생들은 완도가 아닌 가까운 강진이나 장흥에서 시험을 본 적이 있기에 코로나19로 인하여 혹여나 가까운 곳으로 배정되어 시험을 치루는 것은 아닌가 하는 확인이 필요했다.금일고등학교에 문의하니 “수험표가 내일 나오기에 확실히 모른다. 그리고, 보안사항이라 외부에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전화 받은 교사도 위에서 지시한 대로 말을 전했던 터라 더 이상 언쟁하기 싫어 알았다고 전화를 끊긴 했지만 헛웃음이
11월9일은 완도군의회 군정 질문·답변 마지막날이었다. 오전 수산경영과 질문이 끝나고 오후 보건의료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차단 및 독감예방접종 대응 대책’을 우성자 의원이 황승미 보건행정과장에게 답변을 들을 차례였다.이때 코로나19 감염차단 활동의 제일선에 섰던 황 과장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동안, 또 앞으로 기한이 없이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사태를 직원들과 고생하며 차단활동을 해왔던 여러 마음이 울컥 한꺼번에 밀려와서 였을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지난 2월부터 국내에 본격화되면서 지금까지의 고생과
인간의 삶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4고(苦)로는 흔히 빈곤, 질병, 역할상실, 고독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최소 한 가지 이상 또는 네 가지 모두를 갖고 있는 것이 노인, 그중에서도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일 것이다.올해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는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 사업은 기존에 있던 6개의 노인 돌봄 사업을 통합‧개편해 개인 맞춤형 돌봄서비스로 사회적 관계가 취약한 홀로 사는 은둔·우울형 어르신에게는 개인별 사례관리와 집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특화서비스'라 할 수 있다. 완도군에서는 사회복지사 8명과 생
지난호 완도신문에 완도군청 예산계 명의로 이란 칼럼 내용과 관련해 사과문을 보내왔다. 사실 신문이 나오기 며칠 전 예산계장을 만나 서로간의 개인적인 감정은 모두 털어낸 뒤였는데 주변의 무성한 말로 인해 일이 커지면서 급기야 예산계가 사과문까지 내놓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다시 한 번 지역의 습성(?)을 느끼는 대목이었다. 왜‘주민참여예산제’를 제대로 운영했느냐는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완도신문과 완도군청이 전 군수 시절의 앙금이라는 비본질적인 문제가 본질적인 문제를 덮어 버리는 본말이(本末)
정부는 지난 2011년 3월 지방재정법을 개정해 지자체가 참여예산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참여예산제다운 참여예산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완도군도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에 따르면 군수가 주민참여예산제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일정기간 동안 군보, 인터넷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하여 공고해야 하지만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다고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설명회, 공청회, 토론회 등을 개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지만 김종식 전 군수 시절 모양이라도 낸 공청회도 민선 6기 들어 전혀 개최하지 않았다. 이
최근 3주간 주간지인 본보는 3회에 걸쳐 1면에 2018년 완도군 예산안과 관련한 보도를 했다. 완도군과 같은 인구가 적은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에서 공직사회와 군 예산이 갖는 영향력이 그 만큼 크다는 판단에서다. 그걸 증명이나 하듯‘장보고 판소리 연구용역비 보다 못한 문화원 예산’ ‘예산반영보다 기념사업회 재설립 필요한 장보고 선양사업’ ‘용역비 2억2천만원 증액, 용역남발 지적 나와’등의 기사가 보도될 때마다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그런데 3회차 기사가 지난 주에 보도되고 다른 취재차 군청을 나가던 중, 우연히 김현란 예산계장을
금호고속 시외버스 부당요금 논란 기사를 쓰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보길도 예송리 해수욕장을 여름휴가차 다녀간 광주에 사는 분의 제보. 제보 내용도 당초 시외버스요금 그 자체가 아니였다. 대전-광주간 거리가 더 먼데 완도-광주간 요금이 더 비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10월 중순 무렵 ‘광주-완도, 광주-대전 구간보다 5400원 비싸’란 제하의 기사를 처음 썼다.그런데 정작 이때부터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운행거리는 어떻게 측정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요금을 결정하고, 누가 산정을 하는지... 금호고속과 전남도·완도군청 교통담당에
A씨는 지난 3월 27일 강진 마량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가진 뒤 고금대교를 건너 밤 9시 5분경 고금면 청룡리 도로(77번 국도)를 주행하고 있었다. 통행이 한가했던 그때 뒤따라 오던 경차가 갑자기 중앙선(황색 실선)을 넘어 A씨의 차를 추월하더니 A씨의 차 앞부분을 치고 달아났다.A씨는 경적을 울리고 상향등을 켜면서 가해 차량을 300미터 정도 쫒다가 사고를 우려해 자신의 차를 세우고 112에 신고했다. 잠시 후 고금파출소 직원 3명이 달려와 경위를 파악하고 사고를 접수했다.다음날인 28일(월) 고금파출소에 연락하니
최근 개인적인 일로 미국령인 괌을 다녀왔다. 괌은 하와이 서쪽 5000㎞ 떨어진 태평양상에 있으며 미국령의 섬이다.우리나라 거제도 크기인 섬의 넓이는 약 544 제곱킬로미터이다. 대중교통이 많지 않은 관계로 자유일정의 관광객들은 렌트카를 이용 해 남부와 북부 해안가를 투어하고 있다.많은 관광지를 거치지 않고 해안도로 경치 위주의 투어라면 섬 전체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막힌 곳 없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남부 쪽 해안가를 지나던 중 문득 완도 서부 해안가 도로가 생각났다. 점점이 있는 보이는 섬들 사이 고기비늘이 반짝 거
지난달 24일 완도읍사무소에서 ‘내 고장 바로 알기' 강연이 있었다. 완도읍사무소가 주관하고 장보고연구회가 주최한 자리였다.이번 강연은 완도읍 이장단 전체회의에 이장을 비롯한 완도읍부녀회장과 번영회원, 완도읍사무소 직원 등 150여 명이 1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진지하게 경청했다. 무엇이 그들의 발을 묶었을까?바로 우리가 사는 내 고장 이야기였지만 이제껏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이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강사의 전문성을 떠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호기심이 작용한다.이날 강사로 나선
가정폭력특례법이 최초 공포된 2012년 8월5일 이후부터는 사실을 알게 된 누구라도 이와 관련한 가정폭력을 신고할 수 있어 이러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새삼스럽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지난 9월30일 완도읍에서 아내를 폭행해 가정폭력과 상해 등으로 아내로부터 고소를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경우 피해자 부인보다 피의자인 남편 H 씨를 ‘측은해' 하고 있다.사건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피의자 부인이 오래 전부터 군청 모 고위공직자와 연루된 부적절한 관계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한글은 세계적으로도 우수성이 입증된 언어로 후세로선 자랑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들이 이 자랑스러운 한글을 제대로 쓰고 있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워진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10월만큼이라도 불필요한 외래어를 잠시 잊어보자.물론 필자 역시도 추석 명절 전 발행된 본지 기사 내용으로 한글날을 앞두고 적잖게 민망한 것이 있다. ‘수퍼문’ 혹은 ‘슈퍼문’이 맞는지를 고민했기 때문이다.퓰리처상 수상자인 제어드 다이어먼드 교수는 “한글은 그 독창성과 기호 배합의 효율성 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이며, 한
최근 완도읍 가용리에 사는 주민으로부터 “야간에 해변공원로를 따라 산책을 하던 중 너무 밝은 간판 불빛 때문에 불편하다”는 제보가 있었다.기자는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야간에 음식특화거리에서 1부두까지 반복해 걸었다. 가로등 불빛과 상가에서 뿜은 불빛들로 밤거리는 무척 환했으며 깜박이는 LED조명이 밤거리를 화려하게 수 놓았다.해변도로 주변 건물에 설치된 대형 간판이나 인공조명의 밝기가 보행에 어려움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갈수록 밝아지는 LED조명이 늘어나다보면 밤과 낮이 구별되지 않은 때가 올거라는 생각에 우려가 앞
군에서 추진한 2015완도장보고수산물축제 행사와 관련 기자의 자료 요청에 관련 공무원들이 발끈했다. 지난 본지 사설 '장보고 수산물 축제에 장보고 있는가' 내용을 거론하며 민감하게 거부반응을 보인 것이다.행사와 관련된 조직위원회 명단 하나 받는데 한 동안 실랑이가 있고 나서야 관련부서 과장이 “직원들이 오해한 모양이다”라며 자료를 보내왔다.별일도 아닌 명단 요구에 공무원과 기자는 갈등을 빚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곰곰히 생각해 봤다. 익숙하지 못한 습관 때문이지 싶다. 문제점 지적에 개선하려는 능동적인 자세보다, 갈등
다시 5월 장보고축제다. 올해로 열아홉 번째 맞는 축제에서 ‘장보고가 없다’는 지난 사설에 대해 축제를 주관하는 측에서 몹시 언짢았던 모양인지 과민한 반응도 보인다. 군정에 대한 기대가 큰 탓으로 이해해 달라. 우리 시대에 장보고가 어떤 의미여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도 담았다.내 기억으론 장보고에 관한 가장 멋진 표현은 2008년 경에 보았다. 달도 입구 군 홍보 아치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세계인 최경주, 미래인 장보고.’ 완도 관문에 걸렸으니 아마도 완도를 찾는 모든 이들은 보았을 것이다. 1,200년전 과거 인물
지난 19일 완도중학교 총동문회 회기별 체육대회가 모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졸업생과 가족들이 함께했다. 일 년에 한 번씩 열리는 회기별 체육대회는 동문들 간 신뢰를 돈독히 하고 화합을 다지는 친목의 자리이다.선배들이 정성껏 모은 장학금을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모교를 지키고 보다 좋은 후배들이 배출되기를 바라는 선배들의 마음일 것이다.1부 행사가 끝나고 졸업생들이 실외에 설치된 회기별 자리로 돌아갈 때였다. 체육관 입구 여기저기에서 담배연기가 피어올랐다. 담배를 입에 물고 연기를 내뱉
군 홍보계의 아주 특별한 언론관이 지역 언론인뿐만 아니라 완도를 방문한 도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회자되고 있다.지난 3월 30일 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지사와 완도군민과의 대화’에서 완도군은 기자들의 원활한 취재 협조를 위해 마련된 기자석에 대한 차별이 심했기 때문이다.도 출입기자석은 도지사와 가까운 앞쪽에 배치한 것은 물론, 테이블에 무선인터넷 설치해 놨다. 하지만 지역기자석은 뒤쪽에 철제 의자 하나씩 마련해 너무 대조적이었다.완도군입장에서 멀리 찾아와 준 손님에 대한 배려일 수 있고, 완도군 홍보를 위해 그랬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