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슬픔이 해일처럼 밀려올 때 어떤 가수는 화장을 한다고 했고 누군가는 인사불성 술을 마시고, 누군가는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지만 어떤 이는 씨앗 하나를 정갈히 심는다.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박토 안에 슬픔의 밤하늘과 씨앗 하나를 깊숙이 밀어 넣는다. 길고 삭막한 겨우내, 내 슬픔의 눈물이 떨어져 어느 봄날 싹을 튀우고 태양이 떠올라 별이 빛나며 아름다운 꽃 하나가 피어난다. 바로 생명의 나무다.척박한 도서지역 의료 환경 속에서 생명의 나무를 피워 가꿔가는 금일사동 보건진료소 이수미 소장(사진). 그녀의 칭찬은 신의준
지난해 완도군이 야심차게 시작한 주말싱싱장터는 쓴맛을 좀 봤다. 그런데 올해 토요싱싱콘서트는 나름대로 완도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많다. 오히려 문화공연 중심으로 특화한 것이 지역민이 참여할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관광객 유입을 불러왔다는 것이다.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바로 이 싱싱콘서트 실무책임자인 완도군청 관광정책과 최연정 씨다.지난 7월부터 11월 25일 마지막 17차까지 진행된 토요싱싱콘서트를 그녀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풀타임으로 함께 했다. 심지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녀가 교회에 못나간지 꽤 됐다는 얘기까지 나
보건의료 취약지역의 주민들에게 보건의료를 효율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의료균점과 보건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농특법)에 따라 보건진료소는 설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건진료소는 대부분 1인이 책임지고 운영을 하고 있어 직원 복지 부분에서는 불편을 감내하며 근무를 하게 된다.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건강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신지보건지소 동고보건진료소 소장 임하얀 씨다. 임 씨는 완도읍에 집이 있지만 보건진료소 2층에 숙소에서 자는 날이 많다. 아이들이 다 커서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바다 한가운데 띄워진 배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바람이 불지 않으면 내 힘으로 노 저어 나아갈 뿐이다” 지난해 11월 수습공무원 한달, 올해 1월 금일읍사무소 수산계로 발령난 4개월차 신입 공무원의 자기 암시다.나이가 34세이니 결코 어린 나이는 아니다. 논어 ‘위정편(爲政篇)’에서 공자가 말한 30세 이립(而立:학문의 기초가 확립됨. 즉 독립을 말함)에서 40세 불혹(不惑:판단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음. 쉽게 흔들리지 않음)으로 넘어가는 만큼 그래서 업무처리와 민원에서도 신입 같지 않다.이
4월1일 생일도파티를 방문한 광주에 사는 김용덕 씨는 축제 기본행사가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생일우체국이 있는 쪽으로 나와 식당을 찾았다. 그러나 축제로 인해 모두 영업을 하지 않아 다시 축제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축제행사장에서도 마을 주민들은 텐트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어서 관광객인 김씨는 이방인으로서 어디에도 동석하기도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이때 구세주처럼 행사요원인 듯한 면사무소 직원이 그것을 눈치 채고, 요리대회 음식을 맛보게 하고, 채점이 끝난 후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 어울려 맛보게 배려해 준 것.김씨
광주에 사는 조카 배경훈 씨가 완도 군외면 당인리에 어렵게 사는 고모로 인해 애닳아 하다 군외면의 도움으로 외지에서 한시름 놓게 됐다. 3년 전엔 자녀의 부양능력 때문에 기초생활 수급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고모가 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해는 취약계층 집수리 대상으로 선정돼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바로 당인리 고모의 사정을 여러모로 보살펴 준 군외면사무소 사회복지 담당 이진영 씨(38)다.그녀에게 “좋은 일 하신 것 같다”고 하자 “칭찬 받을 일이 아니다.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의 본연의 임무다”는 말이 가장
어느 샌가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나름의 포용력으로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편견과 차별로 그들에게 많은 상처와 아픔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다문화가정의 ‘군청 언니’ ‘군청 이모’로 불리는 청산면사무소 민원담당 양란(58) 씨다.그녀가 다문화가정과 인연을 맺은 것은 군청 주민복지과에서 다문화 업무를 맡고부터다. 10여년 이상 가족처럼 알고 지낸 다문화가정 여성들 중 신지면 김현진 씨는 “시집와 남편이 특별한 직업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참 많이
문화관광해설사는 지역의 문화유적과 관광자원을 전문적으로 해설하는 사람이다. 이들의 역할은 단순한 경치 구경으로 끝날 수 있는 관광을 살아있는 것으로 바꿔내는 것이다. 그래서 “잘 키운 문화관광해설사 하나, 열(10) 관광자원 안 부럽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빼어난 경치로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는 청산도에서 ‘열(10) 관광자원’ 안부러운 관광해설을 진행하고 있는 스타 문화관광해설사 박은선(50대) 씨다.“...엄청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셔서... 해설사 한분으로 인해서 완도군의 이미지도 좋아지고, 놀러 와서
문해 (文解) 또는 문자 해득 (文字解得)은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일 또는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사회는 어려운시기를 거치면서 60~70대 비(非)문해 성인들이 많은 편이다. 물론 문해 능력이 없다고 살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이런 비문해 성인들에게 문해능력을 습득해 불편한 세상을 살 맛 나는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완도평생교육원 평생교육사 지현 씨다. “처음엔 얼떨결에 맡았다”는 그녀는 2010년부터 완도제일한글학교를 인수
“겨울이 무색하게 따뜻한 완도, 포근한 날씨와 지형의 완도, 더욱 완도를 인상 깊게 한 건 사람들의 정이었습니다”“스포츠계 주무관, 계장, 과장님 여러 모로 신경써주시고 대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고향에 다녀 온듯한 느낌으로 내내 훈훈합니다”문화관광 자원은 화려한 자연환경이나 특별한 랜드마크만 지칭하지는 않는다. 그곳의 마음씀씀이, 친절과 정 또한 훌륭한 무형의 문화관광 자원이 된다. 이번호 칭찬주인공은 동계 한철 전지훈련팀들을 친절하게 챙겨 낸 완도군청 문화체육과 스포츠 산업담당팀이다. 지난 1월 완도로 전지훈련을 온 중앙대 테니
"대외민원과 관계된 일은 정말이지 예술적 분야와 맞먹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회복지분야는 기본적인 의식주 영역이 갖춰지면 이와 동시에 정신문화활동을 향유하면서 행복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기에 정책을 실천하는 사람이나 그 정책적 수요의 입장이나 그 마음이 풍요롭지 않으면 불가능한 영역 같습니다"금일읍사무소 사회복지계에 근무하고 있는 문수 씨(사진). 몇 마디 말을 건네자 마자, 포근하고 달콤한 찐방을 머금은 듯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진다. 금일읍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다고 했고 사회복지사라고 했다. 노인일자리, 경로당 독거노인 관리
관광객들은 단순히 잘 만들어진 전시관이나 자연환경만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 지역의 문화를 원한다. 이곳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사는 걸까? 똑같은 삶의 방식이라면 관광이란 것 자체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보길도 세연정 근처에서 관광객들에게 완도의 흥, 맛, 삶, 완도 문화를 보여주고 있는 지역특산품을 판매하는 부황리 세 할머니들이다.세 할머니들은 직접 만든 농주를 가지고 나와 관광객들에게 물건을 사든 안사든 한잔씩 돌리기도 하고, 아무 것도 안사는 관광객들에게도 다음에 오면 꼭 들리라고 특유의 사투리 화
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비하면 형편 없는게 사실이다. 그나마 완도도 문화예술의 전당이 건립되면서 비정기적이지만 영화나 공연 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지역민들에게 생겨났다. 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완도 공연 문화예술의 파수꾼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완도문화예술의 전당 김일문 소장(48)이다.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영화가 상영되는 날이나 콘서트처럼 가수들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가 나타난다. 공연시설 준비부터 매표까지 공연이 있는 날엔 그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게 없다. 거기다 가끔 찾는 공연장이 지역민들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노인복지는 중요한 업무파트다. 단순업무라는 인식을 넘어 좀더 파고드는 복지활동이 요구되는 업무분야이기도 하다. 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그녀의 활동에 옆사람이 “봄날 햇살 같다”는 찬사까지 쏟을 정도로 복지업무를 지역공동체 활성화로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주민복지과 안미정 씨(40)다.요즘 주민복지과 계약직 노인 일자리 전담인력으로 일하고 있는 그녀의 관심은 주말 완도읍 공고지에서 벽화 그리기에 가 있다. “제역할은 별로 없어요. 그냥 완도일요화가회 식구들이 벽화를 그리거나 어르신들 미술치료할 때 옆에서 돕는 정도에
자식들이 장성(長成)하더라도 늙으신 부모 어깨 한번 주물러 드리기 어렵다. 물론 마음이야 다들 굴뚝 같을지 모르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데 그 역할을 대신해주는 이가 있다. 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완도엄니들 효자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민주 씨(44)다.이씨는 물리치료자격증과 스포츠맛사지 자격증을 모두 가지고 있는 완도이비인후과 물리치료사다. “특별히 제가 잘하는 건 없어요. 치료기법이 약간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겸손해 하는 그다. 오히려 “먹거리가 좋아서 그런지 다들 건강하세요. 순박하시고 정말 열심히 사시는
완도읍 항동리가 최근 동네에 예쁜 벽화 옷도 입히는 등 변화의 새로운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바로 이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는 항동리 이장 김광술 씨(64)다.“우리 마을이 완도읍내에서 가장 후진 곳일 거에요” 보통은 동네자랑 먼저 할만한데, 동네 상황부터 얘기하는 김 이장. 그는 완도읍 토박이다. 읍내 서성리에서 태어나 살다 10여년전 항동리로 이사를 왔다. 상대적으로 젊다보니 46년 장기집권(?)한 84세 전임 이장이 건강이 좋지 않아 이장자리를 맡게 됐다고.이장을 맡고나서 차가 다니지 못하는 좁은 골목
보길도 예송리는 몽돌자갈밭과 천연기념물 상록수림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그곳 예송리 안쪽 넓직한 터에 같은 마을 청년회원 한명과 전복 가두리 그물을 수선하고 있는 이번 칭찬주인공 예송리 청년회장 강혜군 씨(41)가 보인다.“이제 별의 별것을 다 시킨다”며 투덜대며 소개해준 지인을 나무라는 그에게서 이물없는 섬마을 청년회원끼리 끈끈한 정이 느껴진다.그는 올해 마을 청년회장을 맡아 방파제 차량 주차블럭 공사, 마을 입구 가지치기와 풀베기, 7~8월 해수욕장 관리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그것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