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이란 단어에 다가가는 두 가지 의미는, 먼저 추사가 초의에게 써서 보낸 ‘명선’이란 글씨이고(본 칼럼 41호 참조), 다른 하나는 차 마시면서 화두 삼는 ‘명선’이 그것이다. 이렇게 차를 마시면서 화두를 골똘하게 연마하게 하는 방법을 ‘다담선(茶湛禪)’이라 한다. 다담선은 차를 마시면서 선의 경지에 이른다는 선법이다. 이때의 화두로 화경청적(和敬淸寂)과 명선을 든다. 백운 수단선사(1024-1071)는 중국 남악 백운산에 해회사와 해회선원을 개창한 다담선의 개산조이다.양기 방회선사에게 법통을 이어받은 후계자로, 남악 회양의 12
군, 프랑스로 헬스케어 시찰의회, 일본으로 해외 연수 지난주 군과 의회가 나란히 해외 시찰과 연수를 다녀왔다.들리는 말에 의하면, 그야말로 살인적인 스케줄로 한국생활이 그리웠다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다녀온 이들에게서 회자되는 모양이다.군과 함께 프랑스의 해양헬스케어 산업을 시찰하고 온 박인철 의원 또한 해양헬스케어 산업의 모델로 꼽히는 선진국 중 하나인 독일 시찰을 내년 3월에 다시 가잔 소리에 고개까지 절레 저었단 후문이다. 그 만큼 달라진 해외연수의 풍속도다.군에서는 민선 7기 핵심사업이자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 과제인 해
짜장면을 시킨 옷가게 사장이 배달이 늦다고 배달원의 따귀를 때린다. 옷가게 사장에게 배달원은 갖가지 수모를 당한다. 이윽고 배달원은 옷을 산다며 옷가게 사장에게 당했던 수모를 그대로 되갚아 준다.관객들이 통쾌한 듯 박수를 친다. 갑과 을이 뒤바뀌는 상황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낸다. 이러기를 번갈아 가며 갑은 을이 되고 을은 갑이 된다.오래 전에 인기가 있었던 한 풍자 코미디에 나오는 장면이다. 갑이 되면 을에게 망설이지 않고 손찌검을 한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지 우린 웃프다.지나치게 부풀리긴 했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다. 그게 어디 ‘인간’의 목숨뿐만이랴. 생명을 다루어야 하는 사람들께는 좀 죄송한 말이지만, 모든 숨탄것들의 숨은 소중하다. 그것은 그것이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리고 언젠가는 그 숨이 끊어져야 할 운명 안에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생명이 무한성이라면 그게 그리 귀히 여겨질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저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 그 이상은 못될 것이다.한동네 사는 동무가 제 몸에 불을 덩겄다. 머리에서 자꾸 불을 붙이라는 환청이 들려와 입고 있는 옷에 라이터를 댔단다. 오래전부터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고향을 떠나 타지에 사는 자식들로서는 조상 묘를 관리하는 것이 큰 문제다. 명절 전에 자식들이 모여 벌초를 하는 것이 도리이나, 실상은 ‘몸 따로, 마음 따로’다. 오랜만에 벌초나 성묘 갔다가 조상묘가 사라진 것을 보고 망연자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성묘를 가보니 43년간 자리를 지켰던 아버지 묘가 돌연 개장(開葬)되어 있었던 것이다. 가루가 되어 나타난 아버지 유골 앞에서 자식들은 오열하지 않을 수 없었다.사연은 이렇다. 43년 전 아버지는 오랫동안 암투병하다 어린 자식들을 두고
올해는 광주학생독립운동 89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광주교육청의 작은 행사에서 정부 주도의 행사로 격상되어 보훈처에서 학생운동기념일을 주관한다고 한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일이다. 더구나 국무총리가 직접 기념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이러한 조치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광주에서 일어난 항일운동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전개된 항일운동으로서의 평가를 받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사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더불어 3대 항일운동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해방 이후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정
세상에서 천사가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싱글몰트위스키가 익어가는 곳, 외국 여행할 때 면세점에서 기를 쓰고 챙기는 스카치위스키하면 떠오르는 곳, 영국의 북부 스코틀랜드지역이다. 양조장마다 숙성창고엔 캐스크(오크통)들이 꽉 차있다. 그 속에서 오랜 시간 증류원액의 맛과 향과 색이 어우러진다. 3년 넘게 숙성해야 위스키로 대접받는다. 그러는 동안 해마다 원액 2% 씩 증발하여 줄어든다. 사라진 2%는 어디로 갔을까? 천사가 마셔버린다고 한다. 사람이 마시지 않은 천사의 몫(Angel's share)이다. 널려 있는 술통에 해마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그렇지만, 담을 쌓는 것도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성천난 것을 보수하는 것이든, 새로 축대를 쌓는 것이든, 혹은 새로 건물을 짓는 것이든, 담을 쌓는 일은 이제까지는 없던 어떤 것을 꾸며내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창조성’이 예술의 본질 중의 하나라면 담을 쌓는 일도 예술적 요소를 갖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돌을 재료로 하는 그 예술행위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를 깨닫게 된다. 우선, 밑그림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어느 발로 담을 쌓고, 어느 높이까지 올리고, 그래서 돌은 얼마나 필요할 것인지를 계산해야 한다.
김신혜 씨 재심이 확정되었습니다.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에서 곧 재판이 열릴 것입니다. 재심개시결정은 2015년 말에 내려졌는데, 검찰의 불복으로 고등법원과 대법원을 거쳐야 했습니다.그런데, 제가 변호인으로 관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사자의 고통을 잘 배려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족했습니다. 아쉽고, 안타깝습니다.사건에 계속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에 재심과정에서 받은 여러 도움의 의미를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재심이 확정된 이상 간략하게라도 언급하는 게 도리인 것 같습니다. 방송 제작진의 도움이 컸습니다. 방송
지난 달 완도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완도군이 기획하고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와 완도문화원이 주관한 국제학술세미나는 이순신의 고금도 주둔 7주갑을 맞아 통제영으로써의 고금도를 재조명하고 조명 연합수군의 주둔지로서의 위상 확인 및 한중 우호 관계 정착, 고금도 이순신 유적 발굴 및 활용 방안 강구 등을 목적으로 ‘고금도 통제영과 조명수군 활동 재조명, 이순신과 진린 420년만의 재회’라는 대주제로 열렸다.이 학술세미나에서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이순신의 수군재건 활동과 고금도 통제영’이라는 주제로 명량해전 이후 빈약한
달포 전쯤 필자가 봉직하고 있는 학교 식당에서 우연히 물리학과 교수와 자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대뜸 요즘 법원의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못지않은 사태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 교수는 이게 나라냐고 반문했다. 필자는 법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무척 부끄럽다고 했다. 그 교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법을 모르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 그럴 것이라 믿는다.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수사가 벽에 부딪혔다. 구속영장, 압수수색영장을 열에 아홉 꼴로 법원이 연거푸 기각했다. 그러는 사이
지난 달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향토문화연구 심포지움에서 ‘호남의 유배문화와 그 활용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호남 유배인들의 남긴 문학작품과 사상을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유배문화의 중요성과 역사적 사실을 스토리텔링하여 보급하고 기념관을 조성하여 유배문화 콘덴츠를 개발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어 왔다.조선시대 유배형은 유배대상자가 사는 곳에서 유배를 보내는 거리가 멀수록 중형이었다. 가장 험한 곳은 한양에서 멀기도 하면서 살기가 힘든 남서해안 섬이나 함경·평안도 북쪽 변방이었
일전에 완도신문을 보고 있다가 "투신이 완도군 인사를 쥐락펴락한다는 소문이 있다"는 보도를 접했는데, 인사만큼은 깐깐하다고 소문이 난 신우철 군수. 이번 참에 필자 또한 인사청탁을 해보겠다. 이제부터 청탁의 내용을 서술해 보겠다.어느 시대를 살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 사회적으로 위기는 오게 되는데, 위기 뒤엔 부단한 노력을 하든지 안하든지 반드시 상승과 변화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시대에 살면서 사회의 지도자와 리더들이 어떤 측면에서 최선을 다하는 가다.역사적으로 볼 때 위기의 사회에서는 언제나 정치, 경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어지간히 더워야지, 요즘 같은 폭염에는 피서 가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무더위를 식혀 줄 시원한 비 소식도 없다. 타들어가는 논밭을 바라보는 농민의 가슴도 함께 타들어간다. 양식어민들도 마찬가지다. 적조주의보에 이어 고수온주의보까지 발령될 정도로 수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이 아쉬울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니 무더위로 인한 짜증에 더해 울화까지 생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재판거래를 시도했거나 실행했고, 법관 및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실
초등교육을 받은 정도라면, 설사 땡땡이를 치고 다녔더라도‘장보고’는 알 것이다. 더군다나 몇 해 전에 그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전국적인 화제가 됐었으니, 혹 그가 시대착오적인 간첩일지라도‘장보고’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니 완도에서 사는 사람치고 그를 모른다면, 아마 그는 이제 막 완도에 발을 디딘 외국인노동자 정도일 것이다.칼을 쥔 오른손은 힘차게 앞쪽으로 뻗고 교역물품을 쥔 왼손은 허리춤에 바짝 당겨쥔 채, 대한민국 최대 높이의 동상으로 서 있는 그는,‘완도 타워’보다 더 완도의‘랜드마크’인 것은 분명하다. 천이백 여년
최근 정부는 제2회 국가보훈위원회를 열고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 중에서 사회주의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했던 애국지사들에 대한 독립유공자 지정과 훈장 수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때늦은 일이지만 환영할 일이다.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은 다양한 세력들의 애국인사들이 참여하였고, 제국주의 타도와 식민지 조국 해방을 위해 죽음과 희생으로 항일운동과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특히 1920년대는 사회주의의 전파와 영향으로 민족주의 계열의 애국지사들만이 아니라 사회주의 계열의 애국지사들이 국내외에서 다양한 독립활동을 전개한
오래 5월 말부터 시작된 지방선거의 선거 운동은 6월12일로 끝났다. 그리고 사 년 만에 유권자들은 여러 입후보자들과 그 가족들로부터 하루면 몇 차례씩 정중한 인사를 받았고,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호소를 들었다. 한편 길거리에서는 확성기에서 들리는 여러 선거로고송과 함께 연설 소리도 드높았다.그렇게 선거는 끝이 났고 지금의 거리는 예전처럼 조용하고,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만 나부낀다. 하지만 당선자들은 이제 시작이다. 그래서 당선자들에게 부탁하는 몇 마디 당부의 말을 하려 한다,우선 당선자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군민들의 입장에 서보기
‘이스모스’로 불리는 사람이 있었다. 본이름이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그냥 그렇게 불렸다. 못먹고 자란 탓에 어른인데도 초등학교 4학년 정도의 몸피밖에 안됐다. 가퍼래처럼 헝클어진 머리에는 손수건이 댕케져 있었는데, 머리띠를 적신 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그는 가끔씩 아이들을 돌아보며 씨익 웃었는데, 불거진 광대뼈 아래 드러나는 듬성듬성한 누런 이빨이 검게 탄 얼굴 때문에 외려 하얗게 보였다. 윗도리는 항상 런닝이었는데, 얼마나 오래 입었는지 누렇게 색이 바랜 것이 아래로 축 처져 있었다. 헌 넥타이로 꿰어진 후줄근
2018.6.12.역사적인 날이 되었다.분단 이후 한반도는 갈등과 대립으로 늘 긴장 관계가 지속되어 왔다. 그동안 남북간의 대립과 국제 사회에서도 한반도는 전쟁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북간의 차이는 크게 나타났고, 모든 면에서 악순환의 역사가 전개되면서 극심한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 실험의 강행으로 전쟁 발발 직전의 상황까지 직면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불안전한 정세 속에서 남북간의 사회는 불안과 긴장 속에서 평화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야 했다.물론 6·25
정유재란 중 이순신 장군은 1598년 2월 17일 목포 고하도에서 고금면 덕동리으로 이진하여 대형수군기지를 건설하였다. 선조실록에 따르면 전선 53척과 수군이 7,328명이었다.이순신은 고금면 덕동리에 통제영을 건설한 이유는 첫째 일본군이 순천까지 왜성을 축성하고 마지막항전을 불사하는 것과 이미 패전의 기색이 짙어 일본으로 철군하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둘째로 일본군과 싸우고 있는 수군들에게 안정적으로 군량을 공급할 둔전이 필요하였다. 셋째로 중국 명나라 수군이 주둔할 대형 항구가 필요하였다.따라서 이순신 장군은 지리적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