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의 옛길을 걷다가 찾은 청해관. 이곳은 통영 세병관, 여수 진남관과 함께 현존하는 유서 깊은 수군 진의 객사이다. 완도군립도서관 앞에 자리한 청해관은 한국의 전형적인 단층 건물로 완도군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청해관은 1722년 가리포진 124대 첨사 이형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1869년 204대 첨사 이위소가 중수했고, 196대 첨사 홍선은 호남제일번(湖南第一藩)이라고 쓴 현판을 삼문에 걸었다. 지난 1990년대에 뜻하지 않게 현판이 도난당해 옛 자료를 토대로 복원했다. 호남에는 '호남제일'이라고 쓴 현판이 여러 곳에 붙
누군가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업무가 있다. 이를테면 자정 넘어 운행을 마친 지하철 전동차 안에 비누칠을 하고 물을 뿌려 청소하는 일, 밤사이 주택가 골목길에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걷어가는 일이다.상자를 들고 아파트 계단을 쉼 없이 오르내리는 택배기사,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 운전사, 아픈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도 그렇다. 이런 일은 언제든 멈춰서는 안 된다. 설령 재난 상황이 닥치더라도 말이다.이들이 노동을 멈추면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부터 무너질 수 있다. 우리는 이들을 ‘필수노동
신우철 군수의 주요 동정을 보면, 지난 11일 농심본사에서 ㈜ 농심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신 군수는 “농심은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이웃과 나눌 줄 아는 농부의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든다는 철학은 농심의 문화에 깊숙이 뿌리 내려 있다”면서 너구리 라면에 들어가는 금일 다시마를 36년 째 구매해 오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더불어 2023년부터 4년간 168억 원(국비100, 도비16, 군비51, 자부담 1)을 투입해 금일읍 화목리 공공도서관 앞 군유지 등을 활용하여 해조류 특화 공간을 건립하
내년 총선은 지난 8월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일반 유권자도 '어깨띠'를 두르고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등 지난 총선과 사뭇 달라진 풍경 속에 치러지게 된다. 다만 법정시한을 넘겨 예비 후보자 등록일에도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국회의 '악습'은 이번에도 되풀이됐다.예비 후보자로 등록한 입후보자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후원회 설립, 선거사무소 설치 등 선거 준비를 위한 일정 범위 내 활동이 보장된다. 11일 선관위에 따르면 예비 후보자는 선거 운동을 위해 ▲ 선거사무소 설치 ▲ 선거 운동용 명함 배부 ▲ 어깨띠 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관련해 지난해와 올해 완도군청 주무부서에서 받아낸 성과는 미미하지만, 근본적인 건 군민의 알권리 측면에서 지난해는 개방적이었던 반면 올해는 폐쇄적이었다는 것. 군정 조직개편에서 6급 체제의 인구정책팀을 4급 체제의 인구일자리 정책실로 격상시킨 근본 이유는 소멸 위기에 놓여 있는 완도사회가 더 이상 정주 인구가 감소되지 않도록 선순환될 수 있는 인문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것. 그 시스템의 핵심 키워드는 신뢰와 협력을 통한 지역 공동체 구현.지난해 지역소멸대응기금은 그러한 공동과제를 행정과 언론이
고금면 청용리 출신인 박애경 향우가 57세의 나이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화성시청에서 근무하게 됐다. 박애경 주무관의 친오빠인 고금면 거주 박종민(72) 씨는 "고금실고를 졸업해 객지로 나가 늦은 나이에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동생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늦은 나이지만 공직자로서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가 전국 58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가 올해는 12월 중순경 발표를 앞두고 있었지만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조인호 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무원의 소극 행정과 부패 등으로 청렴도가 낮다. 특혜와 인사 향응 부분, 특권과 의전 중심의 공직사회 때문이다”며 특히 “공무원 노조 홈피에 올라 온 글 중, 공무원이 어민들에게 돈 받고 접대 받으면서 보조사업과 관리 감독이 제대로 되겠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곧 발표될 군 청렴도 향상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완도항 배후 부지에 총사업비 81억원을 투입해 건립 운영 중이던 완도수산물수출물류센터에 대해 완도군이 민간 위탁운영 방침과 함께 민간위탁 운영비를 군비 100%인 1억 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동의안을 올렸으나 의회가 이를 부결했다. 완도군의회 제316회 제2차 정례회 기간 중 열린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박재선) 제4차 회의에서 단일 안건으로 회부된 ‘완도군 수산물수출물류센터 위탁 동의안’에 대해 산건위는 해당 안건을 ‘부결’하고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최종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2020년 말에 준공하고 20
제주특별자치도 추자면 예초리에는 사수도와 관련한 기념비가 하나 있다. 사수도 분쟁 초기에 북제주군이 세운 것으로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졌다.하추자도에서 동쪽 36km 거리에 있는 138.701㎡의 무인도이다. 이 섬을 전라남도에서는 잊을만하면 완도군 소안면 소속 장수도(障水島)라고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1919년 세부 측량 때 예초리 산 121번지로 확정되고 예초리 사람 김유홍(金裕洪) 명의로 등기, 또 1930년 일본인 다나카(田中斗)가 어장 확보 차 매입 등기되고, 조국 광복이 되자 국유지가 되었다. 1961년 추자
완도군립도서관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책로를 걸었다. 예전에도 몇 번은 다녀갔지만 이곳은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간다. 까마득히 잊고 지내던 고향을 찾은 느낌이랄까. 옛것이나 빈티지 타입을 보면 마음이 편하다. 보는 내내 쌓였던 긴장감이 해소되기 때문일 것이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빗돌에 깃든 사연을 알아가는 것도 소소한 재미 중 하나다. 30년 전 여행지로 즐겨 찾았던 느낌, 골목길이 보이고, 시간은 여전히 그때 그 장소에 머물러 있다. 산책길을 걷다가 발 아래로 내려다보는 마을전경과, 주도 앞 바다와, 가까이서 들려오는
완도소방서, 산불대응태세 점검 등 산불예방 총력완도소방서(서장 김옥연)는 산불조심기간(11월 1일 ~ 12월 15일)동안 건조한 기후, 강풍 등의 기상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산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산불예방 및 진압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주요 추진내용으로는 △입산자 부주의 행동(담배꽁초, 쓰레기소각 등) 금지 등 산불예방 홍보활동 전개 △강풍·건조 기상특보 발령 시 산불예방 예찰활동 및 감시활동 강화 △산림인접 화목보일러 설치 주택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사업 추진 △산불발생 취약지역 집중관리 △산불진압용 장비 및 소방용
초대장을 받았습니다그늘을 여러 겹 덧대어 깁는 녹음 사이로초여름 꽃들이 피어나는 요즘한 번 다녀가라는꽃내음 가득한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봄꽃들이 기다리다 지쳐발등 위로 툭툭, 굵은 눈물방울 떨구는 모습미안합니다뒤늦게 찾아온 나를 용서하세요 숲에는 그대 향기 중에서완도군(군수 신우철)은 주민・단체와 함께 숲을 조성・ 관리함으로써 숲속의 전남만들기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12일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2023년 탄소중립 나무심기」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완도군에서
* '23. 12. 10.(일) 09:00 * 김종순 적십자금일봉사회장 외 14명은 완도군행복복지재단 재료비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재료비를 지원받아 어려운 세대(50세대)에 김장김치를 담가 각 세대에 방문 전달했습니다. 이정국 금일읍장
전라남도 문화 예술 재단이 주관하고 완도 누리마을학교(대표 이경희)가 운영하는 '꿈을 그리는 마을' 이라는 주제로 회원들의 작품 전시회가 지난 6일(수요일)부터 10일까지 완도 생활문화센터 2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완도누리 마을학교는 2000년 교육청 주관 마을 학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주로 초, 중학생들의 미술교육과 체험 활동 등을 해왔으나, 2023년 전남 문화 예술 지원 사업의 일환인 꿈다락 문화예술학교에 선정된 이후로 완도읍을 중심으로 지역 아동들의 건강한 인성과 적성을 계발하고, 중장년, 노년층은 함께하는 미술 활동을 통해
고금여성단체협의회회 강승현)는 지난 11일 여성회관 참사랑관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봉사" 활동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김양훈 의원을 비롯한 각급 기관사회단체장, 공무원, 여성 회원 등 30여명이 참여해 임무를 분담했다.김장 나눔 봉사는 완도자연그대로 농법으로 지역에서 재배한 "친환경 김장 배추"와 "바다의 우유 싱싱한 석화"를 곁들인 담백한 양념으로 온갖 정성을 다해 버무르고 담갔다.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80여세대의 취약계층"과 사랑방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경로당"을 방문해
그해 반짝이던 날스위치를 누른다. 꼬마전구 불빛이 잔망스럽다. 줄기가 뻗어나가다 꽃처럼 빛이 피어난다. 마음이 빛의 순서를 쫓아 총총거린다. 감성이 무뎌졌다고 생각하다가도 트리에 불빛이 들어오니 설렘도 점등된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던 마음은 옅어졌지만 미세하게 감정의 뿌리에서 파동이 일어난다. 도서관에 설치된 모든 크리스마스트리에 전구를 점등한다. 그러자 무대에 서 있다가 허공에 뿌려진 반짝이 가루가 내게 쏟아지는 것 같다. 마치 보도블록에 떨어진 낙엽 위로 빛과 온기가 더해진 것처럼 빛이 나를 에워싸는 느낌이다. 그것만으로도 내겐
노령화와 출산율 저하 등으로 인한 급격한 인구 감소로 머지않은 장래에 지방은 소멸될 위기의 순간에 직면해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은 갖가지 시책을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여의치않은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중앙정부에서는 각종 정책을 통해 지방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열악한 지방재정을 살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구감소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의 활력을 도모하여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생활인구(生活
지난번 고금면 윤동마을 은행나무에 이어 두 번째로 은행나무 이야기를 쓴다. 윤동마을의 은행나무가 독립개체로 이순신 장군의 호국의 혼이 들어있다면 이번에 다루는 은행나무는 백여년된 수십그루의 은행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가을이면 은행잎 비를 내리는 곳이다. 은행(銀杏)은 원래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자라기도 더디지만 까다로운 것은 암수 나무가 있어야 열매를 맺는 자웅이주(雌雄異株) 식물이다. 봄부터 가을까지푸르름을 자랑하던 잎은 가을이 되면 아주 샛노랗게 물들어 누구나 좋아하고, 나무는 켜놓으면 무늬가 촘촘하고
그동안 무심히 지나오다가 이제 떠나버리고 없을 때도 그 가치를 무심히 바라본다. 서로 열렬히 사랑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면 그건 때가 되면 식게 마련이다. 삶은 사회 통념적인 것이 아니다. 자신이 어떤 존재임을 끊임없이 되묻기 위해 길을 떠난다. 매일 길 떠나는 방랑의 여정과 같다. 찬비 속에 나뭇잎은 시간의 끝을 놓지 않고 있다. 시간 위에 운명의 길동무는 내 안에 있다. 오늘 일어나는 일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이들 곁에 조용히 떠나는 것과 또한 다가오는 것을 생각한다. 서로 마주 오는 것을 지날 때와 멈춰있는 사물을 섬세하게 관찰한
이 순간 내가 별을 쳐다본다는 것은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그들이 나를 잊고내 기억 속에서 없어진다 하더라도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인연으로 유명한 피천득의 시, 마치 상냥한 바람 사이를 걸어 당신에게로 가는 길이 열리는 듯하다. 피천득의 시는 꼭 남녀간의 열열한 사랑만을 말한 것은 아니다. 친구 간, 동료 간, 사제지간과 형제지간, 부녀모자 지간의 사랑이 저러해야 한다는 걸 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