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 선거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되기 때문인 것같다. 언론에서는 전체적으로 여당 우세를 점치는 가운데, 대구·경북, 제주 정도를 야당 우세로 분류하고 있을 뿐이다.물론 돌발 사태라도 생기면 선거 직전에도 민심이 출렁일 수 있다. 그래서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와 여당 지지율이 워낙 높다보니, 현재로서는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실력 차가 많이 나는 운동경기처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선거는 싱겁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5·18민주화운동 38주년이 되었다. 이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없이 국가 폭력에 저항하여 산화해 가신 오월 영령을 생각하며 힘차게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5·18은 금기시 되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 5·18이 새롭게 관심을 받고, 그동안의 해결하지 않은 것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분위기가 되었다.환영할 일이다. 또한 5·18민을
기다리지 않아도 너는 오고기다림마저 잃었을 때도 너는 온다 - 이성부, ‘봄’에서 그랬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봄은 온다고 믿었다. 그래야만 우리는 겨울의 날들을 견딜 수 있었다. 누군가는 웃을지 몰라도, ‘봄’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것은 어쩌면 피가 끓고 있던 우리들에게는 살아가는 의미의 전부였는지 모른다. 아니다. 그것만이 우리들이 숨을 쉬고 밥을 먹는 이유의 전부였다. 민주화가 진전됐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세상에는 봄은 왔다고 느꼈었다. 봄의 세상은 이런 것이라고 믿었다. 봄은 이런
우리 군의 주력산업은 수산업이고, 그중 전복양식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런데 현재 상황은 지난 2월 설 명절부터 전복 가격이 하락한 후 회복되지 않은 채 급격히 하락하고 있고 소비도 부진하여 지역경제의 타격이 심각한 상태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급기야 전라남도는 지난 3월 14일에 가격 안정화 대책 간담회를 개최했고, 완도군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식하고 4월 셋째 주 간부회의 때 ‘전복 소비촉진 근본대책’을 수립하라는 때늦은 군수의 지시가 있었다. 주요 지시내용을 보면 주관 부서인 수산양식
오는 6월 13일은 지방선거일이다. 그 선거의 결과로 광역의회과 기초의회를 구성하게 된다. 그 중 기초의회는 군수를 견제하는 지방의회다. 광역시장과 도지사를 감시하는 광역의회보다 규모는 작지만 지역 주민들의 삶과는 국회와 전남도의회보다 더 가깝다. 지방의원은 헌법 117조에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복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며, 법령의 범위 안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할 수 있다.”라고 자치입법권을 부여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제정하는 법 규범에는 조례와 규칙이 있는데 지방의회는 조례를,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규칙
조선시대 고금도를 비롯한 완도 일대는 왜구의 주요 침탈의 거점이었다. 이는 바로 완도 일원이 약탈할 자원이 산재하여 있는 활용가치가 높은 곳이라는 의미이다. 이 자원으로 인하여 많은 수군군수품을 조달하는 기지창이었으며, 평화 시에는 궁방의 자원 수탈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현재에도 수많은 육・해상 자원으로 그 미래가치가 높은 곳이다.이순신은 칠천량에서 무너진 조선수군의 자존심을 회복한 명량해전 이후 고하도에서 숨을 고른 후 본격적으로 고금도에 수군 진영을 설치하였다. 그리하여 고금도는 임란 중에 이순신에 의하여 설진된 마
올해 완도고 졸업생 두 명이 필자가 봉직하는 학교에 입학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문을 들어온 고향 후배들이 자랑스럽다.필자도 그랬지만 시골학생한테 가장 어려운 것이 주거 문제다. 대학가 주변은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입학시즌만 되면 방구하기 전쟁이다. 대학 주변 원룸에 비해 비용이 절반 정도 밖에 안 들어가는 기숙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숙사 입사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기숙사 방을 얻는다’는 우스개도 생겼다.등록금이 수년 동안 동결돼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대학으로서는 기숙사 신축이 여간 어려운 것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지식정보화를 뛰어 넘어 4차혁명의 시대라고 한다. 4차혁명의 시대는 창의성과 바른 인성이 결합한 융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한다. 수많은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다양한 검색 프로그램에서 모든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어쩌면 이전의 교육혁명의 내용을 뛰어넘은 창의적 상상력과 바른 인성을 토대로 융합적인 미래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지금까지는 학교 교육을 충실하게 배우고 익히며,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단순하고 획일적인 교육이 지배적이었다. 변화하는 제도에 적응하기 보
올해 초에 완도를 강타한 큰 사건은 한전에서 제주도로 전력을 보내기 위하여 교류를 직류로 바꿔주는 변환소와 여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154,000볼트의 고압 송전탑 건설 계획이 표면화된 것이다. 이 계획의 큰 얼개는 “중앙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계획에 의한 여러 전력 사업 중 제주도의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하여 제주도로 전기를 보내기 위한 사업을 하기 위하여 남해안의 여러 군(郡)중에서 완도가 선정 되었으며 한전에서는 2016년 12월에 변환소 입지 및 송전선로 경과지 선정 용역 발주를 했고, 2017년 2~3월에 완도의 각 기관 단체에
"악아, 울지 마라. 해나 못 보고 가믄 어차까 했는데, 그래도 이라고 너를 보께로 맘이 좋다. 인자 편안하니 길을 갈 수 있것다. 인자 얼굴 봤으니 어여 가니라."어미의 손을 잡고 엎드린 아들의 등거리가 몹시도 쿨럭거린다. 한참을 그러고 있던 아들이 주춤거리며 일어서더니 몇 번을 뒤돌아보며 문턱을 넘는다. 아들은 토방에 선 채 어미를 지그시 내려다본다. 그러더니 이윽고 지겟문을 닫는다.아들을 따라가던 어미의 눈길을 하얀 창호지가 닫는다. 어미의 눈길이 천장으로 올려진다. 너덧 숨을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던 어미가 울음 섞인 소리
완도는 2021년이면 군영 설치 500년이 된다. 1521년(중종 16) 완도는 가리포진성이 축성되었다. 이외에도 차례로 마도진(고마도) 1417년, 삼도진(노화도) 1546년, 소안도진 1627년, 신지도진 1660년, 청산도진 1677년, 고금도진 1681년 완도 전지역에 군사진이 설치되었다.그만큼 완도는 조선시대 큰 역할을 자임한 곳이었다. 고마도에는 1555년에 조선에 조총을 받치면서 귀화을 요청한 왜인 대마도 사람 평장천(平長親) 왔었다. 가리포진 선소에는 내자전선 1척, 거북선 1척, 방패선 1척, 병선 2척, 사후선 4
지난 겨울 홍콩을 다녀왔다. 법학전문대학원 협의회에서 전국의 로스쿨 원장들 연수 행사 였는데, 방문지로 홍콩을 택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사법시스템과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대륙법계(유럽대륙의 독일, 프랑스의 법률문화)에 속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홍콩은 영국의 보통법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홍콩은 1997년에 중국에 반환됐지만, 홍콩기본법에 따라 2047년까지 50년간은 반환전과 같이 영국 보통법(common law)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게 돼있다. 홍콩은 아시아의 법률문화의 관점에서 보면 보석 같은 존재다. 잘 발달
논어 편에는 공자에게 제자들이 “정치의 요체”를 묻는 대목이 있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공자는 대답했다. "먹을 것을 풍족하게 하고(足食), 병사를 충분히 하고(足兵), 백성의 신뢰를 얻는 것(民信)이 정치의 요체다."자공이 생각하니 셋을 다 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다시 묻기를, '그 중 부득이 하나를 빼자면 무엇을 빼야하겠습니까?"공자가 대답했다. "족병(足兵)을 빼겠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리겠습니까?"공자가 잠
완도는 여태껏 해조류와 전복 양식에 관한한 전국 제일의 수산 군인 것은 부동의 사실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수산에 종사하는 사람도, 연구하는 사람도 지금처럼 바다가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 양식을 하고, 거기에 수산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전망이 어둡다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완도 사람들의 먹을거리는 대체 어디서 찾아야만 할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그래도 농업, 수산업, 임업과 같은 1차 산업이 마지막 남은 대안이며, 거기에 굴뚝 없는 산업으로도 불리는 문화와 관
전라도의 정명 1000주년의 새해가 힘차게 시작되었다. 올해는 ‘전라도’라는 이름은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의 지명에서 첫글자를 합성하여 만든 지명으로 고려 현종 1018년에 처음 사용하여 올해가 천주년이 되었다. 전라도는 역사와 문화에서 독특한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우선 전라도는 역사적으로 가장 물산이 풍부하고 기후가 온난하여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었다. 고려시대에서 현대까지의 역사를 고찰하면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정명 천주년을 광주와 전남북의 지자체에서 정명 천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호남은 역사 소외 적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천 5백년을 살아왔던 고장이다.660년 백제의 억울한 멸망에서부터 841년 장보고의 정치적 시해사건으로 멀정한 위인을 역모로 몰아 1.200년 동안 묶어놓았다. 그리고 장보고는 지금도 확실히 복원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장보고의 고장 청해진, 완도는 진보와 개혁세력의 시발점이다.완도는 조선후기 유배지로 명성이 높았던 곳이다. 고금도과 신지도에 약 300여명의 유배인이 귀양살이를 하였으며 주로 노론 보수세력에 의해 유배 되었던 남인과 소론인물들로 진보와 계화세력이 대부분이다.1650년
완도군의 전복 생산량은 전국 총 생산량의 70% 정도다. 전복 성패양식과 종패, 양식, 전복자재와 유통, 사료까지 합하면 전복산업 규모는 총 1조원대 산업에 육박할 것이란 추산이다. 군 단위 단일산업으로서는 대단히 큰 산업으로 지역경제의 중심 산업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전복양식이 활성화 된 이래 수 년 동안 지역경제가 호황을 누리게 되고 부자 군이란 언론보도를 심심치 않게 접했지만, 현재는 수온 상승과 밀식, 적조현상으로 어가의 시름이 깊다. 그렇다고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던 전복산업을 두손 놓고 지켜볼
법원이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관할이라고 합니다. 재심은 형집행의 근거가 된 판결을 내린 법원에 제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최인철, 장동익 선생님의 확정된 형은 무기징역입니다.낙동강변 살인사건은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되었는데, 2심에서 공소장변경으로 1심판결을 파기하고 다시 무기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이럴 때는 2심이 재심대상입니다.그런데 제가 재심청구당시 뭐가 씌웠는지 이 기본적인 사실을 놓쳤고, 1심판결을 재심 대상으로 봤습니다. 재심을 관할 없는 법원에 청구한 겁니다.지난 해 말 이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최인
국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난대상록활엽수림, 그곳은 바로 완도수목원의 난대숲이다! 이곳은 6백여만평의 잘 보존된 천연숲으로 여느 수목원에서도 볼 수 없는 대규모의 붉가시나무숲이 양탄자처럼 깔려있어 장관을 이루는 국내 유일, 국내 최대규모의 난대수목원이다.지난해 2017년에는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의 여파로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하여 개원이래 2킬로미터의 입구 도로가 주차장이 될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관람객 통계를 보면 지난해 14만여명으로 2007년(54천여명) 대비 약 2.6배가 증가한 셈이다.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