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난대상록활엽수림, 그곳은 바로 완도수목원의 난대숲이다! 이곳은 6백여만평의 잘 보존된 천연숲으로 여느 수목원에서도 볼 수 없는 대규모의 붉가시나무숲이 양탄자처럼 깔려있어 장관을 이루는 국내 유일, 국내 최대규모의 난대수목원이다.지난해 2017년에는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의 여파로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하여 개원이래 2킬로미터의 입구 도로가 주차장이 될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관람객 통계를 보면 지난해 14만여명으로 2007년(54천여명) 대비 약 2.6배가 증가한 셈이다.이처럼
작년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완도에도 여러 일들이 일어났다.먼저 입장객이 백만 명에 육박했다는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열렸다.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완도가 생긴 이후에 단기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완도대교를 넘나들었으니 이는 완도의 존재 가치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보인다. 또 한 이름만 있었던 가리포진을 묻혀있던 땅속에서 끄집어내어 실체를 알리고, 나아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중의 가리포진의 역할과 관계를 밝혀낸 것도 참으로 기꺼운 일이었다. 거기에 군외면 사람들이 그 뜨거웠던 여름의 뙤약볕 아래에서
국가교육회의(이하 교육회의)가 출범했다. 교육회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고교내신 절대평가 전환,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 등 정부의 교육과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입시지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깊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하지만 우리의 교육 문제는 난마처럼 얽혀 있고, 당사자들의 이해도 첨예하게 대립하여, 해법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교육회의가 늑장 출범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였다. 그러나 정부 출범 이후 ‘위원회’에서
지난 5월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재심을 청구하면서 실수가 있었는데, 그걸 최근에 발견했습니다. 바로 잡는 건 어렵지 않은데, 최인철, 장동익 선생님 그리고 가족 분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곧 수습을 하고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의뢰인들이 이해한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그동안 곧 재심이 열릴 것인양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열심히 기록을 보고 증거를 보완해야겠다는 결심, 여러 방면으로 해결책을 강구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방면의 해결책 중 하나
초겨울 추위가 매섭다. 다른 해보다 빨리 온 강추위는 평년보다 더 추운 겨울일 거라고 예고한다. 겨울 넘길 준비들이 잘 되었는지 다시금 돌아보며 이번 겨울도 따뜻하게 보내기를 바란다.이러한 겨울철에도 꽃피는 남도의 따스함을 생각한다. 애기동백꽃이 겨울을 이기고 피지만 비파꽃 향기가 제일이리라. 비파는 아열대성 과수이므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서만 재배해온 과수다.나무들은 잎이 떨어진 겨울에도 성장을 하고, 겨울에 자란 나이테는 좁고 단단하다. 그렇더라도 초겨울에 꽃을 피우고 꽃가루받이를 하여 다음해 6월에 열매가 익어서 먹을 수 있
국내에서 생물자원 분야 이름 알려진 연구가들이라면 완도수목원을 방문해본 순간 누구라도 경이로움으로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이처럼 2,000여ha의 광활한 면적에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펼쳐진 난대상록활엽수를 본순간 신천지를 보는듯하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여기엔 또다른 설렘이 그들의 엔돌핀을 자극해서 호기심을 더해준다. 그것은 바로 이곳에만 살고 있는 원주민 즉 야생동물, 나비, 나방, 개미, 노린재, 버섯 등 균류가 얼마나 모여살고 있고 어떻게 다른종들이 출현할까?로 생각이 모아진다는 것이다. 그 이유인즉슨 바로 이들이 의
지난달 고향 후배들을 찾아갔다. 완도고 2학년생들을 상대로 하여 특강을 하기 위해서다. 주제는“대학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였다. 처음으로 완도고 교정에 들어간 순간 적이 놀랐다. 왼쪽에 지은 지 얼마 안돼 보이는 웅장한 건물이 떡 버티고 있었다. 2015년 완공한 신본관이란다. 오른 쪽 언덕에는 기숙사가 줄지어 있었다. 동백학사, 청해학사, 장보고학사에 200여명의 학생이 생활한다고 한다. 교감선생님 설명을 들으니 교육과학기술부의‘기숙형공립고’,‘자율형 창의경영학교’지정, 전남교육청의‘거점고등학교’선정으로 많은 투자가 이루
올해 여름에 국립진주박물관에서는 정유재란 7주갑(420년)을 맞아 7월 25일 개막하는 특별전 '정유재란 1597'에서 대장군전을 전시했다. 이 대장군전은 임진왜란에 참전했던 왜장 ‘구키 요시타카(九鬼嘉隆, 1542∼1600)’가 전쟁 중에 자신들의 배에 박힌 것을 거두어 대대로 보관해오다가 그의 후손인 ‘구키 다카쿠니(九鬼隆訓)’ 씨의 협조를 얻어 전시한 것이다.그런데 이 대장군전이 특이한 점이 있었으니 몸통 중간 부분에 해서로 새겨진 '가리포 상 김등 조(加里浦 上 金等 造)'라는 문구가 그것
절실하게 상대방에게 공감해야 선의가 나오고 한동안 유지된다고 봅니다. 공익사건도 공익적인 생각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2015년 참 많은 시간 한 사건에 집중했습니다. 무기수 김신혜 씨는 저와 비슷한 구석이 많았습니다. 고향, 새어머니,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첫째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누워있던 장소... 저희 아버지는 업무상과실치사사건의 피해자였습니다. 2001년 11월 16일 검사의 검시는 완도 대성병원 영안실 콘크리트 바닥에서 이뤄졌습니다. 아버지가 누워 있던 곳은 김신혜 씨의 아버지가 1년 전 누워있던 그 자리
무르익은 가을에 문학과 예술의 잔치가 많이 펼쳐지면서 우리들의 감수성을 일깨워주었다. 그 중에서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추진한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규모가 다르고 새로웠다.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11월 1~4일 광주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1986년 아프리카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월레 소잉카를 비롯한 문학의 거장들이 초청되었고 우리나라 유명 문인들도 참가하여 강연, 낭독, 지역 탐방 등의 행사를 이어갔다. 마지막 4일은 ‘아시아의 아침’이라는 주제의 본 행사에서 도종환 문화관광부장관이 축시로 가슴을 울렸고, 아시아문학상을
가을이라는 계절은 모든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붉게 물든 단풍만큼이나 우리들의 마음 또한 붉게 물들여주기 때문이다. 웬지 가을이 되면 떨어지는 낙엽이 처량해 보이고 낙엽속에 불현듯 나의 모습도 함께 외롭게 느껴진다. 이러한 날에는 바람결에 나 뒹구는 낙엽을 보면서 ‘잊혀진 계절’이라든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라는 외롭고 쓸쓸한 음악들을 떠올리게 된다.그래서 일까? 대부분의 가을철 행락객들은 이러한 ‘고독’ 심리를 훌훌 털어버리고자 설악산, 내장산으로 울긋불긋 단풍옷 곱게 입은 산으로 가게 되는 것 같다. 우리는 가을산은 모두 이
수능시험이 채 3주도 안 남았다. 입시를 앞둔 청년들에게 대학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필자는 대학에서 20년 가까이 교편을 잡고 있지만, 지금까지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완도고등학교에 특강을 가게 되니,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대학 안팎에서는 대학의 역할을 놓고 논쟁중이다. 학문연구냐 직업교육이냐. 최근 들어 대학이 직업교육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요구가 대학 밖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대학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직업교육 강화와 연계시키고 있다. 이는 대학 내의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한
고금도에는 중국의 군신인 삼국지의 명장인 관우를 모시는 관왕묘가 있었다. 관우는 명나라에서 ‘나라와 백성을 수호하는 무신(武神)’으로 선포될 만큼 숭배의 대상이며, 유가에서는 관부자(關夫子)로, 불가에서는 관제보살(關帝菩薩)로 숭앙받고, 상인들에 의해서는 재복신으로 숭배된다. 관우를 모신 묘당을 흔히 관왕묘라 하는데, 관성묘(關聖廟), 관제묘(關帝廟), 관묘(關廟), 관황묘(關皇廟)로도 불린다. 정유재란 발발하자 진린은 1598년 7월 전함 수백 척과 2만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이순신 장군의 진지가 있는 고금도 덕동리 뒤편, 묘당도
1955년 5월 11일,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한 여성이 목이 졸려 살해당했습니다. 트럭 운전기사인 한국인 이득현 씨는 그날 새벽 이 운송점 앞을 지났고 살해 장소에서 이 씨의 구두자국 같은 것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이 씨와 그의 조수 스즈끼 씨가 범인으로 몰려 재판을 받았습니다.이 씨를 변호했던 마사끼 변호사는 목 졸려 살해된 시신의 반항 흔적, 가옥의 구조, 시신의 온도, 살해 후 옮겨진 흔적, 살해된 여성의 예금증서를 이 씨가 훔친 것으로 조사됐지만 살해된 여성의 동생 집에서 발견되었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치열한 법정투쟁을 벌였습
컴퓨터에 상응하는 기능인 스마트 기술이 이식된 이동전화 사용 서비스가 급속하게 확산된 10년 사이 우리 사회는 엄청나게 변했다. 스마트폰은 우리나라 국민 71.5%가 이용하며, 가입률은 세계 4위다. 전화, 문자, 인터넷, 게임, 카메라, 책 읽기, TV 수신, 구매, 정보 검색 등을 손 안의 이동전화기 하나로 처리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여길 지경이다. 가히 스마트폰이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시대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다.요즈음 대도시에서 전철을 타고 가거나 사람들이 모여 앉은 곳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젊
통풍의 어원은 한자로 풀어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하면 통풍(痛風, Gout) 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주변에서 통풍을 앓고 고생하시는 분들을 흔히 볼수 있다. 그 대부분은 40대이상의 중년 남성들이다.통풍은 옛날 옛적 왕들에게 자주 나타나던 질병으로 현대에서도 매년 발병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디가 다친 것도 아닌데 통증이 심하고 발가락이 부어서 만지지도, 걷지도 못하는 무서운 질병이다.통
고교시절 들었던 말 중에는 “완도에는 강아지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던데 사실이냐?” 70년대 완도를 먹여 살린 김 산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처럼 풍요롭고 활기찬 시절이었으니, 강아지들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도 생긴 것 같다.그러나 김이 해남, 진도, 신안 등 남서해안을 타고 올라가 충청남도에서까지 양식되기에 이르자, 김에 대한 완도의 영향력은 점점 약해졌다. 완도는 김 이후에 미역, 전복으로 눈을 돌렸다. 이제는 전복이 주된 소득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완도 김’ 브랜드는 여전하다. 과거에 완도 김이 국내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만기출소하고 억울한 옥살이가 최근 이슈화됐다. 내용이 궁금해서 판결문을 봤습니다. 정치적인 입장을 달리하는 언론이라 하더라도 증거를 통해 드러난 사건의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정리하였기 때문에 인용합니다.-한만호 9억 뇌물 사건은 ‘돈 줬다는 사람 마저 진술을 번복’했는데, 2심에 유죄가 나왔죠. 결과적으로 ‘한명숙 대응 전술’이 먹혀 들어가지 않은 셈인데요. 일부 네티즌은 “아무런 증거 없이 오직 진술로 유죄가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인가요?“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한만호 사건은 객관적 증거가 있었기 때문
이 곳 완도에는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인 1996년 9월에 완도문화예술인총연합회라는 이름으로 단체 하나가 창립되었다. 그 때에 인근 해남군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해남지회(예총 해남 지회)가 진즉 설립되어 활동을 하고 있었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해남 지회(민예총 해남 지회)가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완도에는 문화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전체를 아우르는 단체 하나가 없었다.물론 문학 모임인 ‘청해글마당’이 있어서 소안도 항일 유적지로 문학기행을 다녀오고, 완도출신 작가 ‘임철우’씨 등을 초청하여 문학 토론을
가리포진!가리(加里)라는 지명은 우리나라에 많이 있다. 서울에 가리봉동, 강원도 홍천에 가리산, 경기도 포천에 가리왕산 즉 지형이 가랑이를 벌리고 있는 형국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궁형(弓形)이라 한다. 주로 산 이름이 많고, 완도의 가리포는 포구의 이름이다. 포구에 군진이 포함되어 “가리포진”이라 하였다.지난 7월 28일 완도문화원에서는 완도군이 후원하여 “가리포에서 이순신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학계 및 전문가를 모시고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본 학술대회는 가리포진 첨사에 관한 연구와 가리포진 성 복원 및 당시 완도 주민들이 정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