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여름이다. 열대야까지 겹치니 더위와 습도가 밤낮으로 사람을 몰아댄다. 울안에 유폐시키듯 공중에 붕 뜬 건물 안에 나를 밀어 넣고 바깥을 본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어서 마치 시원한 계절을 사는 사람이 너머의 다른 세상을 내다보듯 나는 여름을 응시한다. 시간이 가라앉히거나 쓸어내지 못할 유속으로, 딱 그만큼의 흐름으로 나를 지나가게 내버려 두었다. 내 삶이 여전하도록.줄지어 달리는 자동차 옆으로 사람이 보인다. 햇빛이 사람을 그늘로 몰고 다닌다. 올려다본 칠월의 하늘에서 푸른빛과 초록색 틈으로 더운 숨을 쉬는 사람들. 침범
7월에 들어서면서, 한 해가 절반쯤 지났음을 알려 주는 반갑고도(?) 만나면 불편하고 찝찝한 단골 손님인 장마가 찾아왔다. 장마는 1~2주의 기간을 두고 우리나라에 엄청난 양의 집중호우를 쏟아붓는 악명 높은 손님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거세고 모질 것만 같은 이 장마의 이면에는 봄부터 이어지는 가뭄을 해결해 주는 단비이며, 장마의 뒤를 이어 찾아올 8월 무더위를 대비할 수 있는 생명수를 보충할 수 있게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기회라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나는 경기도에서 나고 자랐다. 이번 달 시론을 쓰기 위해서 글감
완도군의회 의장 선거가 지난 4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치뤄졌다.이날 의장 선거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민주당 전남도당의 지명 공천으로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무소속으로 출전, 다시 군의회에 입성했는데 공천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사적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의장 선거에도 가이드라인이 내려 온 것 아니냐는 정가의 목소리가 두드러졌다.또, 윤재갑 의원은 민주당 당선자들과 갖은 회합에서 민주당 공천자가 무소속을 밀어줄 경우, 민주당 제명까지 운운하면서 의장단 선거는 군민의 이목이 집중된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러한 관
지난 시간에 전복은 고단백 식품이라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으며 그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을 기억해 주면 전복의 효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또 전복은 아미노산 중 간해독에 좋은 아스파르트산과 아르기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더 나아가 혈관 내부 표면 효소는 아르기닌을 이용해 혈관이완을 유발하는 산화질소까지 만들어 낼 수 있으니 혈관건강에도 좋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 마지막에 말씀 드린 아르기닌에 대해 좀 더 말씀 드려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볼까 합니다. 아르기닌이 있으면 산화질소를 만들어 혈관을
어제 국민의 반대 의견에 상관없이 박순애 교육부장관이 임명 강행되었다. 음주와 갑질 논란으로 임명이 배제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문제투성인 교육부장관을 교육정책의 수장에 앉혔다. 윤석열대통령은 "임명직 공무원에 가장 요구되는 요건은 업무 전문성"이라고 언급하며 박순애 교육부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교육부장관이 두 달 가까이 공석인 상태에서 현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인재 양성, 대학규제완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교육부 구조조정 등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란다. 함량 미달이고 부적격자인 인물을 바라보는 인식이 안타깝디.
매주 각 언론사에 전해오는 완도군 주간 행사계획표엔 지난달 28일 오후 6시, 읍내 모 음식점에서 2/4분기 기관사회단체장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목회가 열린다는 게 눈에 띠었다. 취재 전, 이 계획표만을 봤을 땐 완도를 대표하는 직분을 가진 이들이 완도의 비전을 공유하며 회합하는 일이 마땅하겠다면서도 한편으론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라 축하연이란 오해도 불러 일으킬 수 있겠고, 무엇보다 현재 완도의 상황이란 전국이 발칵 뒤집힐 정도로 조유나(10) 양 가족의 생사 여부여 온촛점이 모여 있었다는 것. 회의를 한 후 석찬이 진행된 것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네 번째 주제를 가지고 돌아온 약이야기 김약사입니다.다들 건강히 잘 지내셨는지요? 이번에는 완도의 명물이자 우리를 살리는 주치 의사 같은 전복에 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아시다시피 전복은 버리는게 없을 만큼 껍질은 껍질대로 내장은 내장대로 전복살은 살대로 모든 부위가 약성이 풍부한 음식입니다. 전복은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여 지쳐있거나 병을 앓고 난 뒤 드시는 보양식으로 유명한데요. 오늘 저는 그 중에서도 전복에 들어있는 단백질에 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전복은 고단백 음식이다.”라고 하는 말씀을 많이
민선시대의 지방자치단체장은 한 마디로 말하면 유권자들이 뽑는 선출직 공무원으로 주민들이 세금을 내면 그 돈을 가지고 유권자들을 위해 필요하고 원하는 것들을 해결해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어느 누구도 이 말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실상은 당연한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세금과 인력 등 행정력의 상당 부분을 주민들에게 보탬이 되는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시책을 펼치기 보다는 번지르한 겉모습만을 보여주기 위한 낭비성 전시행정에 치우치는 자치단체장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얼마 전 SNS를 통해 알게된 서울에서
제9대 상반기를 이끌 의장과 부의장을 뽑는 중요한 선거가 곧 다가온다. 이를 앞두고 의장직을 차지하려는 물밑 대결이 치열하다. 대다수 지방의회의 의장단 선거 행태는 별다른 입후보절차 없이 의원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이른바 `교황선출방식`을 따르고 있다. 교황선출방식은 사회적, 도덕적으로 검증된 성직자들의 선출 방식이지만 이 제도를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지방의회가 대의기관이라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또 교황선출방식은 사전에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한 의사 전달과 개별적인
하나 ‘나에게도 꿈이 생겼다^^.’ 초등학교에서 4학년 담임을 하는 동생이 카톡 프로필을 바꾸면서 이렇게 써넣었더니 당장 아이들이 물어왔단다. “선생님도 꿈이 있어요? 꿈이 뭐예요?” 아이들은 그런다. 꿈과 미래는 어른들과는 관계없는, 저희만의 전유물인 줄 안다. “응, 알아맞혀 봐.” “힌트 좀 주세요.” “당연히 내가 열심히 하는 일에 관한 것이지.” “아, 알겠어요. 교장 선생님 되는 거죠?” “아니야.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뭔지 생각해봐.” “그야 수업이죠. 아, 그러니까 수업 1등 하는 거예요?” 동생은 ‘배움의 공동
‘길치’라는 말이 공공연히 사용될 만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위치와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과거 유럽의 제국주의 국가들은 식민지를 만들기 위해서 원정대를 먼저 파견했다. 그 중 선발대가 바로 선교사와 탐험가로 구성되었던 그룹이었다. 파견된 탐험가들은 지역을 탐사하며 각종 지형지물과 특징들을 하나로 모아 지도를 만들었는데, 이것은 후발대로 들어올 군대에게는 매우 중요한 전략자산이 되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데리고 정향능력(방향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도 찾기 수
신우철 당선자가 군수 업무에 복귀한 후, 가장 첫번째로 완도군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해양치유산업 전반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 군은 지난 10일 해양치유산업 추진 상황 보고회를 개최하여 분야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해양치유센터를 비롯한 공공시설 건립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신 군수는 해양치유산업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고려하여 해양치유센터를 비롯한 공공시설의 안정적인 운영 방안 마련, 치유 고객 유치를 위한 관광 상품 개발, 숙박 및 먹거리 제공,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방
대선과 지선이 끝났다. 이번 선거는 야당이 압승하여 여당이 되는 정국 상황이 재편되었다. 국민과 함께 하는 정부가 출범하였고,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많은 언설들이 난무하고 있고, 지금도 새 정부의 인사는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이다. 여전히 자질과 능력이라는 기준으로 대통령실과 각 부처에 특정한 직업군에 속하는 인사들을 등용시키고 있다. 일찍이 지난 정부에서 그런 적이 없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상기하고 싶다.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교육부는 스스로 경제부처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교육부의 첫 번째 의무는 산업
천둥번개가 야단법석으로 깊은 밤을 들었다 놨다했다. 큰 바람 뒤 고요가 찾아 들듯 아들로부터 톡이왔다.눈사람 자살사건의 글과 함께 내게 물었다. 위 글에 위로 받은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산 거야? 아들에게 왜 내게 이런 질물을 하느냐 묻지 않았다. 나도 위로 받았어 답을 보냈다. 곧바로 어떤 느낌이 드는데? 다시 톡이 왔다.뭐라 답을 해야할 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곤 혼잣말을 속으로 했다.누군가의 슬픔에 위로를 받았다. 그건 말이지, 누군가의 슬픔 속에 내가 들어간 거지. 그러하기에 슬퍼할 것도 기뻐 할 것도 없는 평온을 얻은
보통의 사람은 자기의 시대를 살지만 고독한 사람은 모든 시대를 산다고 했던가! ‘완도군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안)’수립 프로젝트를 시작 하면서 참 많이 되뇌이고 끄적였던 단어가 ‘왜, 왜, 떠날까?’였다. 정성을 다하여 애를 쓰고 간절했던 5개월의 시간에 함께했던 사람들은 말했다. ‘섬에서도 육지에서도 살기 좋아야 머무르고, 돌아온다’라고. ‘어떻게?’로 5개월의 시간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계획을 했고, 실행은 숙제가 됐다. 양질의 일자리, 교육여건, 사회간접자본 등 수도권 수준은 어렵겠지만, 유아·청소년, 청년들이 정주 할 수
5.18민주화운동 관련 강의를 들으니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아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몇 년 동안 한국사 공부를 하면서 3대 민주화운동인 5.18민주화운동에 관해서도 나름대로 깊게 공부한 것 같았으나 강의 내용에는 내가 몰랐던 것들이 수두룩해서 새롭게 배운 느낌이 들어 흥미로웠고 그 참혹한 면들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어 마음이 착잡했다.5.18민주화운동의 발생 배경과 전개 과정을 듣고 나니 그런 군부독재의 통제와 탄압 속에서도 민주화 운동을 계속해서 진행시키고 국민을 위해, 나라를
버릇이다. 우울해도, 기분이 좋아도 책장 앞에서 책등을 읽는다. 그러다가 제목이 가슴에 닿아서, 글씨체가 눈을 즐겁게 해서, 표지 색이 내 마음과 같아서, 이런저런 이유로 책을 뽑아 든다. 엄지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며 바람을 일으킨다. 그렇게 펼쳐진 어느 페이지에서 자석처럼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을 작용해 나를 당기는 문장을 보게 된다. 바로 지금처럼 "이 연필 안에는 한 번도 쓰이지 않은 단어들이 웅크리고 있다.한 번도 말해진 적 없고 한 번도 가르쳐진 적 없는 단어들이. 그것들이 숨어있다." W.S 머원의 '연필'이라는 시 일부다
지역과 주민을 위해 자신이 책임을 지고 뭔가를 해보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치열했던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거쳐 투표와 개표 결과가 발표되어 승자와 패자가 갈리면서 선거가 끝났다. 낙선의 쓴 잔을 받아든 패자들에게는 그동안의 노고에 심심한 위로를 보내고 당선의 영광을 안은 승자들에게는 축하의 말씀의 보낸다. 지난해 연말쯤부터 귀찮을 정도로 쏟아지던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지지를 바라는 문자메시지가 어느 순간부터 언제 그랬냐는 듯 뚝 끊긴 것을 보면서, 이제 치열했던 선거전이 끝났음을 쉽게 감지하게 된다. 쉴새 없이 날아
3선을 축하한다. 신우철 완도군수 당선자. 본보에서는 6월 지방선거에 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한 신우철 군수의 공백 상태와 관련해 공직사회 내외부에선 이제 과장들만 놀판 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전한다며, 군정 공백이 초래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 아니다 다를까? 군수 공백기에 완도군청에선 공무원 음주측정 거부와 음주운전, 또 저녁 술자리에서 공무원의 폭행사건이 일어났고,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5급 사무관의 변태 예산 운용과 관련해 달마다 직원들에게 상납금을 받았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상납금과 관련한 글은 공무원 노조
20대 초반 목하 정지원 선생님에게 글씨를 배웠다. 글씨가 쓰고 싶어 4km를 뛰어 달려가면 선생님은 항상 먹을 갈고 있었다. 선생님은 필자에게 어머니와 같다. 젖을 먹이고 스스로 넘기지 못하면 엄마의 손길로 내려 주시던 그런 모습 하나 하나, 자상하게 달래듯 키워주었다. 목하(木夏)는 더운 여름 나무 그늘 아래 쉬어가라는 뜻. 선생은 1989년 완도로 옮겨 33년 간한결같이 서예문화 보급과 문화예술 활동에 힘쓰고 있다. 신지도는 바로 동국진체의 정신과 역사가 함께 한 곳. 그곳에서 삼라만상의 정수가 되는 글씨 동국진체와 이광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