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신문이 발행되는 이달 말이면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열리는 날이 14일 앞으로 다가온다. 삼년 전에 준비해서 한 번을 치렀고 이어서 두 번째 치르는 박람회이다. 그래서 당연히 처음 보다는 잘 준비하고 그 속에 담을 내용들도 알차졌으리라 생각이 든다. 아울러 완도처럼 작은 규모의 지자체에서 국제박람회 같은 큰 행사를 위해서 여러 관계자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을지 생각하면 마땅히 박수를 보내야만 한다.하지만 몇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 우선 홍보의 문제이다. 필자가 조카아이의 결혼식에 참석 해야만 해서 서울의 용산역을 들렀었다
완도의 봄은 붉게 물든 동백꽃이 살포시 얼굴을 내밀며 반가이 인사해줄때 비로소 제대로 시작된다. 이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국내 유일의 난대(暖帶) 상록활엽수가 집단 자생하는 전라남도완도수목원이다.완도수목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면적의 동백이 집단 자생하는 난대수목원으로 2,033ha에 이르는 대규모 숲에 약 1,500여ha에 이르는 면적에 상층 또는 하층목으로 동백이 자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도수목원은 이러한 생태적특성을 활용해서 국내 최대의 동백 특화 숲 200ha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봄의
완도신문의 칼럼 쓰기는 뜻밖이다. 그럼에도 응한 것은 필자가 20대 시절 완도에서 근무한 추억이 서렸고, 지금도 업무상 자주 다니는 곳이기 때문이다. 글 쓰는 일은 늘 힘들지만 마음속의 추억을 되살리는 즐거움으로 해보겠다.화흥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1978년 1월 겨울방학 당직 때로 기억된다. 웬 사람이 학교 울타리와 화단을 둘러보고 있었다. 모른 체 해도 되었지만 운동장으로 나가서 다가갔더니, 외국인인 그가 우리말로 인사를 했다.민병갈(칼 페리스 밀러). 그는 화단에 있는 호랑가시나무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많이 있는 곳을 아느냐고
지난 3월 2일 저는 kbs 1TV ‘아침마당’에 나갔습니다. 주변에서 아침마당 나가면 전국 세대별로 눈도장 찍는 것이라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아침마당에서 ‘문제아’였던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왔습니다.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학교를 그만뒀고, 서울로, 인천으로 떠돌며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고향 선배들이 일하는 나이트클럽에 찾아가서 ‘새끼 웨이터’ 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분식집에서 배달도 하고, 프레스 공장, 정비 공장에서 막일도 했습니다. 공부
어느새 우리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봄이 성큼 다가 왔나보다.6기 완도군과, 7기 완도군 의회가 출발하여 지금은 반환점을 지나고 있다 생각하니, 그 기간동안 시간이 유난히 빨리 흘렀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의원활동으로 바쁘게 보냈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이 글을 쓰는 기회를 빌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의원의 임무에 충실하며 올바른 제도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려고 애를 썼으나 행정사무감사 때 계획대로 예산을 올바르게 집행했는지, 때로는 초선의원이라 놓치고 지나간 것이 있지는 않았나 하고 기억을 되집어보았다.지방의원으로서 일
역사...역사란 무엇일까요?유럽에는 이런 말이 전합니다.영국에 전통에는 과거가 있고, 독일의 과학엔 현재가 있으며, 프랑스의 예술에는 미래가 있다.그리고 이탈리아의 역사에는 모든 게 있다고.역사에는 모든 게 있다는 말, 참 가슴을 들뜨게 하는 말입니다.역사!이 말은 현철 소크라테스가 했던 너 자신을 알라는 말과 같습니다.너 자신을 알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우리에게 첫 숨을 불어준 건 누구였으며 우리의 심장을 지켜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이 땅이... 우리의 삶이... 이토록 풍요로울 수 있었던 건 또, 무엇이었을까요?우리 완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일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여러분들이 쓴 모든 기사를 즐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게 바로 이 관계의 특징이죠. 여러분들은 아첨꾼이 아니라 회의론자여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저한테 곤란한 질문을 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칭찬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 엄청난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에게 비판적 잣대를 들이댈 의무가 있는 분들입니다. 우리를 여기로 보내준 사람들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말이죠.""여러분들은 바로 그 일을 해내셨습니다. 심지어 제가 여러분들의 결론에 늘 동의하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재청구됐다.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와 국회청문회 위증 이외에 업무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 결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실형이 언도될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의 범죄 혐의는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돼 있어, 국민의 눈이 온통 법원의 영장발부 여부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으로는 이번 특검수사를 계기로 ‘삼성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을 것인지, 삼성으로 대표되는 재벌과 정치권력의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이 부회장의 구속을 반대하는 목
완도의 문화원은 1984년에 설립이 되었다. 문화원을 책임진 분들도 초대 원장 황하국씨로부터 김희문씨, 박정순씨로 이어 졌고, 현임 김의일 원장은 올해 2월말에 그 임기를 마치니 모두 네 분이 완도문화원장의 소임을 맡은 셈이다. 문화원의 규정에 따르면 임기 종료 한 달 전에 후임 원장을 선출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 2월은 문화원장 선거 시즌인 셈이다. 그런데 과연 어떤 이가 완도문화원장의 적임자일까?지역문화원은 '지역문화의 계발과 연구조사 및 문화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곳'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계인학교 교육 중 하나가 캠프를 통한 교육이다. 방학을 이용해 1년에 최소 두 번 이상 모든 아이들이 캠프에 참여한다. 아이들은 공동생활 속에서 자신들의 민낯을 드러내면서 성장한다. 드러나지 않으면, 표현하지 않으면 아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 수 없다. 때론 욕이라도 표현하는 것이 표현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사실 가장 접근하기 어렵고 변화시키기 어려운 아이는 표현하지 않는 아이다. 그저 묵묵히 자기 일만 하는 아이다. 잘하는 것 같지만 어느 날 확인해 보면 엉뚱한 길로 가는 때가 많다.방학 중 첫 캠프가 지난 12월 말에 있
광주에 사는 후배가 매달 만나는 친구들 모임을 보길도에서 갖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다. 보길도 동백꽃을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무에 피어있는 꽃이 아니라 땅에 피어있는 꽃이라고 한다. 보길도엔 동백 숲이 많으니까 꽃잎도 무더기로 떨어져 있을 거라면서 꼭 그것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떨어진 동백꽃이라면 인근 세연정뿐만 아니라 보길도 여기저기에 지천으로 널려있다. 그것도 새빨간 홑동백 오리지널로.겨울의 보길도는 섬 전체가 동백의 화원이라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산과 들, 마을길과 시냇가, 해변까지 동백나무들이 그 선홍빛 꽃봉오리를 무수히
의 저자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 어느 강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누군가 처럼 가엾고 슬픈 아이 이야기 말고 밝고 희망찬 동화를 많이 써 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권정생 선생님이 그러셨습니다. 슬픔을 모르는 아이는 좋은 어른으로 자라기 힘들다, 다른 이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는 좋은 어른으로 자랄 수 없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밝고 환하게 살고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세상에는 지금도 눈물 흘리고 고통받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어두운 모습을 감추고 보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의 한 구절이다. ‘닭 껍데기는 가라, 개와 돼지의 아우성만 남고 닭 껍데기는 가라.’ 청와대 앞 촛불집회에서 민초들이 신동엽의 시를 개사해서 부른 노랫말이다. 최고권좌에 앉아서 하는 짓이 머리 나쁜 닭을 닮았다는 것이다. 이 나라 지배층들에 의해 개, 돼지로 비하된 국민들의 외침으로 기필코 그녀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겠다는 다짐이다.또 한해가 저문다. 병신(丙申)년은 가고 정유(丁酉
5,60대 남성들은 호기심에 가슴 졸이면서 빨간 테이프나 잡지를 몰래 보고, 여선생님의 치마 속을 보기위해 거울을 들이대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의 아이들은 소박하다 못해 귀엽기까지 하다. 지금은 성 범죄에 속하는 행위인데 말이다.요즘 청소년들은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리고 유해매체의 접촉, 달라진 성 가치관으로 비뚤어진 성의식, 일탈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폭발적인 성문화의 범람 속에서 성장한 오늘의 10대는 성을 삶의 당연한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여기며 20대는 향유하는 것처럼 보인다. 생활 주변
11월 중순에 3박5일 일정으로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이번 캄보디아 행은 불교단체인 ‘로터스 월드’에서 주관하는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로터스 월드는 국내외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국제개발 NGO다. 이 단체에서 주로 하고 있는 일들은 2006년 캄보디아 시엠립 지역에 아동센터 설립·빈곤아동의 복지와 교육사업 그리고 가난한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 개안수술 진행 등이다.NGO단체의 실제 봉사활동 현장에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지’로만 읽던 곳에 가서 직접 참여하며, ‘진정한 나눔은
2009년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다트머스대 총장이 되었고, 2012년부터 현재까지 세계은행 수장으로 있는 김용 총재의 글로벌 교육관은 시간이 흐를수록 귀담아 들을 내용이 많다. 지난 2012년 8월 김용 총재는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그의 글로벌 교육관을 가감없이 들려주었다. 주로 한국의 청춘들을 향한 권면이 많았지만 어린이, 청소년들과 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더욱 필요한 이야기라 생각돼, 글로벌 시민을 만드는 그의 글로벌 교육관을 소개하고 현재의 교육에 적용해 볼 것을 권면하고 싶다.첫째, 학교가 가르쳐야 하는 것은
며칠 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6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란 통계발표를 계기로 ‘행복’과 ‘삶의 질’에 대해 계속 생각을 해보고 있다. 왜 지금보다 잘 먹지 못하고 생활도 불편했던 과거에 비해 행복하지 않은가? 나이 탓인가? 그것만도 아닌 것 같다. 젊은이들은 오히려 더 불안하고 절망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결혼도 하지 않고, 출산도 포기했다. 3포, 아니 7포라는 말까지 나왔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에 이어 내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세대’란 말이 등장하더니 ‘꿈’과 ‘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로 박근혜 게이 트의 진상이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 환관들과 공모하여 국정을 농단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이용해 사기업을 겁박하여 천문학적인 돈을 뜯어냈다는 증거가 .일각에서는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밝혀진 범죄혐의만이로도 박근혜는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 그래서 국민들은 전국에서 촛불을 들고 일어나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건국 이래, 아니 단국 개국 이래 최대의 권력스캔들로 기록될지 모
어떻게 너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말도 없고 고지식해 보이는 모습... 멀리서 바라보며 무척 궁금했었지. 머뭇거리던 그 긴 시간들... 너에게로 가야한다고 결심을 하고 다가간 적이 있었지. 밤이 늦도록 진중한 너의 말에 나의 귀와 마음을 열고 열정을 모아 활활 불태우고 싶었는데... 그만, 너에게로 가는 나의 길을 잃어 버리고 말았지.그 해 가을은 몹시도 춥게 느껴졌어. 아버지는 위암으로 세상을 뜨셨고, 그 누구도 내게 힘이 되지 못했던 상황이었지. 학력고사를 두 달 앞두고 나는 패잔병처럼 다시 완도로 돌아오게 되었어. 그리고 언니가
완도는 이미 소문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가장 빠른 남도의 봄을 찾아 몰려드는 상춘객, 한여름엔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수욕장을 찾아오는 피서객, 가을바다엔 낚시를 드리우는 조사들로 줄을 잇는다.외지인의 발길이 뜸해질 것 같은 쌀쌀한 겨울에도, 완도의 문을 두드리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 전지훈련을 위해 찾아온 축구, 야구, 테니스, 태권도, 역도 등 운동선수들이다. 완도체육공원에서는 이런 젊은이들의 힘찬 함성과 구슬땀이 뒤범벅이 되어 운동장을 달군다. 하루훈련을 마치고 떼를 지어 식당이나 숙소에 드나드는 선수들의 모습을 어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