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인 식당이 셀 수 없이 많아졌지만 집에서 먹는 밥만큼 맛있는 밥이 또 있을까? 5일 장터 장옥(팔각정) 식당에 가면 집 밥 같은 백반을 만날 수 있다.봄이- 장날이라 주차할 곳이 없네요.어르신- 장 근처는 복잡하니 멀찍이 주차하고 슬슬 걸어가자꾸나. 팔각정 아래 호미랑 조새 올려놓은 평상 보이네. 그 뒤가 식당이란다.봄이- 술 드시는 분들이 많네요. 양은그릇에 막걸리 드시는 걸 보니까 옛 주막에라도 온 것 같아요.어르신- 팔러 나온 장꾼들이나 새벽부터 서둘러 섬에서 나온 사람들에겐 뜨끈한 국물에 소주
봄이: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고민을 점심시간 삼십분 전부터 한다니까요. 사내식당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내에 식당이 있는 회사는 많지 않거든요. 반찬 고민 없이 누가 차려주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에요.어르신- 아무렴 그렇고말고. 무얼 먹을지 고민만 하다가 아무거나 먹자라고 하잖니. 오죽했으면 ‘아무거나’ 라는 메뉴가 다 생겼겠어. 오늘은 고민하지 말고 ‘한우랑 돼지랑’ 가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인 청국장 먹자꾸나.봄이- ‘한우랑 돼지랑’이요? 처음 들어보는 식당인데 고깃집에서 청국장을 판다구요?어르신- 나도 삼겹
해풍이 짭조름한 겨울 냄새를 실어 나르고 반짝이는 서리가 내리는 11월 뜨끈한 국물이 간절하다. 얼큰한 김치칼국수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어묵국물이 떠오르는 계절이 돌아왔다.봄이- 추워졌어요. 이렇게 쌀쌀한 날엔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어요.어르신- 하루 한 끼는 분식으로 먹자던 옛날 광고 생각도 나고 얼큰한 국물도 먹고 싶은데 짬뽕 먹으러 갈까?봄이- 짜장면을 시키면 짬뽕이 울고 짬뽕을 시키면 짜장면이 우는구나! 중국음식점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을 놓고 늘 갈등해요. 오늘은 국물이 당기니 짬뽕 먹을래요. 어디로 갈까요?어르신- 맛
이번 호부터 기획 연재가 고정되어 나갑니다. 매월 첫주는 ‘완도 맛집 기행,’ 둘째주는 ‘완도를 이끄는 단체들,’ 셋째주는 ‘완도를 희망하는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 주는 ‘완도의 섬과 명산’이 연재됩니다.이번 첫주는 대화명 ‘어르신’과 ‘봄이’(둘다 젊은 여성임)가 완도의 맛집을 찾아 떠납니다. 간혹 '어중이'와 '떠중이'(본지 남성 기자 둘)가 까메오로 출연하기도 합니다. 그 첫 식당으로 바글바글식당입니다. 맛집 선정 기준은 전적으로 두 분의 주관적 결정에 따릅니다. 특정 식당의 소개가 아니고 완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