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의 어르신은 이삭줍는 여인처럼 구부정 허리를 굽힌채 봄동을 솎아냈다. 무릎을 구부리면 일어날 수가 없어 허리만 구부린 채 일하신단다. 젊어 평생 일하셨으니 그만 쉬셔도 되지않냐 여쭈니, 평생 일 만해서 쉬는 법을 모르신단다. “다 늙은 쭈그렁 노인 뭐하러 찍으요! 내 큰딸이 올해 76살이여. 늙어가는 딸을 보니 내가 어여 죽어야 할낀데 오래살까 무섭소. 난 다 살았응께 젊은양반이나 건강하게 잘 사시게나.”
청산면 세명의 주무관이 지난 8월1일 폭염주의보가 내린 뙤약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아기고양이를 구출한 것이 청산을 찾은 관광객에게 감동을 던져줘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 관광객은 완도군청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 ‘아기고양이 구출해 주신 청산면사무소 직원분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내용인즉, 서울에 사는 정혜란 씨라는 이 관광객은 7월말 2박3일간 일정으로 청산도를 방문했는데, 섬을 둘러보다가 아기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보니 하수구 맨홀 사이로 손바닥 만한 아기고양이가 떨어져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남편과
완도군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타는 10월 16일부터 16일(5일간) 관내 어린이집 5개소에서 ‘찾아가는 어린이집 다문화이해교실’을 운영했다. ‘찾아가는 어린이집 다문화이해교실’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유치원, 어린이집, 등을 찾아가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과 상호 문화 이해 교육 진행을 통해 미래 사회에서 건강한 구성원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조성과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한 다문화인식개선 사업이다. 다문화 전문 강사와 함께 베트남, 캄보디아, 대만, 중국 등 각 나라의 특징 (역사와 음식, 전통놀이)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12일부터 거리두기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2020 여성 직업훈련’의 일환인 ‘국제바리스타 초급과정’이 13일 완도읍 달스윗 교육장 2층에서 개강했다. 이번 국제바리스타 초급과정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5명씩 오전·오후 총 4반으로 6회에 거쳐 운영되며, 여성의 직업 능력을 키워워 자립성 강화 및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행복한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자 추진됐다. 앞으로 20여 명의 국제바리스타 초급 자격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완도군은 “작년 한해 총 37명의 교육생 중 35명이 자격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태양이 강렬했던 어느 날이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르던 삼복더위에 두꺼운 긴소매를 입고 머리엔 보기에도 더운 헬멧을 잠시도 벗지 않은 채 가게에 우유 납품을 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더울까 생각했다. "처음엔 가정집 우유배달부터 시작했어요. “27년 전 처음 시작한 우유배달에서 지금의 서울우유 대리점을 운영하기까지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 “16년 동안 가가호호 방문하며 우유배달을 했어요. 왜 그리 계단이 많은지...“ 평소 걸음걸이가 어딘가 불편해 보인다 생각했는데 무거운 우유 가방을 짊어지고 5·6
정부 조치에 따라 완도군이 1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 단계를 하향 조치하면서 자영업자 등 지역 상권 전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또한 예비 신혼부부들도 완화 조치에 환영을 표시했다. 아이들을 키우는 보육 부모들도 도서관 등이 개관하면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기대감을 나타냈다.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완도군 폐쇄된 집합시설들이 속속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마을회관에선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쓴 채 오랜만에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굳게 닫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 야생진드기 비상이 걸렸다.야생진드기는 우리나라 전국의 들과 산의 풀숲 등에 널리 분포하는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물릴 경우 발생하는 대표적인 감염병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이 있다.이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데 물린 후 1~2주 이내에 고열, 구토, 설사, 식욕부진,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며 현재까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다.야생진드기에 물려서 SFTS에 감염
완도군보건의료원은 지난 5일 신지중학교 전교생 5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자살예방교육(보고듣고말하기)을 실시했다.이날 교육에서는 자살예방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자살문제가 있는 친구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 1차 예방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등을 설명하며 도움을 주기 위한 구체적은 방법을 공유해보는 시간과 함께 자살예방 전문기관도 함께 소개했다.보건소 관계자는 “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해나 자살을 시도해 병원을 찾은 9~24세 청소년은 9천8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26.9명이다. 2015년
원교 이광사 문화거리 조성사업 주민설명회가 지난 6일 신지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이날 설명회에는 정지원 원교이광사기념사업회 회장을 비롯해 허궁희 완도군의회 의장, 허정수 완도군청 해양문화관광국장, 박기제 신지면장, 김혜라 완도농협 신지지점장, 임태인 신지면번영회장 등 기관사회단체장과 대평·금곡리 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민설명회 브리핑에서 용역사 관계자는 “원교 이광사를 핵심 문화자원으로 활용하여 신지면 대곡리 일원 약1.5km 구간을 문화마을을 조성하고, 완도 해양치유산업의 기반인 청정한 해양환경과 치유자원 외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지만, 이 집의 라면 맛은 유난히 맛있다. 특별할 것도 없다. 어디서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라면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비법이 숨어있지도 않다. 겨우 의자 5개 놓인 비좁은 분식집이다. 주방과 손님 테이블이 따로 분리되어있지도 않다. 하나의 공간에 한쪽 벽면은 주방이고 반대쪽에 벽면을 바라보고 먹도록 긴 테이블과 겨우 의자 5개가 전부인 곳이다. 이 집의 라면이 맛있는 이유는 어쩌면 허기진 배를 급하게 채우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일부두 앞을 무심히 지나
추석 명절 연휴기간 해상에 투신한 승객을 구조한 소안농협 선장과 갑판장이 지난 5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완도해경에 따르면 지난 1일 완도군 화흥포항 인근 2km 해상에서 민국호(여객선) 승객 A씨(남, 51세)가 만취상태로 바다에 투신하였고 이에 민국호 갑판장인 김재영씨(43세, 남)는 곧바로 입수하여 A씨 구조에 나섰고 선장인 임용섭씨(61세, 남)는 구명환를 지원하여 안전하게 A씨를 구조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민국호 임용섭 선장은 “평소 비상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한 결과 여객 투신 사고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추석 명절을 포함한 닷새간의 황금연휴는 정부의 고향길 방문 이동 자제 권고에 따라 가족들과 지인간 ‘언택트(비대면)추석’이 하나의 현상이었던 반면 고향에 안가는 대신 모처럼의 연휴에 관광지엔 방문객이 넘쳐난 것도 또다른 현상이었다.정부의 고향 방문 자제 권고로 고향에 가지 않은 사람들은 일부는 그대로 집에 눌러 앉아 명절을 보낸 부류가 있었고 일부는 명절 황금연휴를 즐기기 위해 주요 관광지의 호텔, 콘도 등을 예약함에 따라 휴양시설은 반짝 특수를 누렸다.완도의 경우도 팬션 등 숙박업소는 예약이 넘쳐났다. 추석
2020 한국음식관광박람회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우리음식연구회 심재경 회장과의 인터뷰는 한마디로 말해 맛있었다. 다과와 함께 내온 오렌지빛 음료는 주스가 아니라 호박 식혜라 했다. 진하고 묵직한 달지 않은 호박 식혜는 단맛을 끌어당겼다. 함께 나온 다과는 고급 한정식집에서도 겨우 한 조각 나와 아쉬움을 가득 주는 곶감 단지다. 한 조각 베어 무는 순간 유자청의 상큼함이 배인 대추와 고소한 호두와 풍기는 계피 향의 콜라보네이션은 상상을 뛰어넘는 맛이였다. 곶감 단지 옆에는 검붉은 모양의 대추야자 크기의 한눈에 보기에
인간의 삶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4고(苦)로는 흔히 빈곤, 질병, 역할상실, 고독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최소 한 가지 이상 또는 네 가지 모두를 갖고 있는 것이 노인, 그중에서도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일 것이다.올해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는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 사업은 기존에 있던 6개의 노인 돌봄 사업을 통합‧개편해 개인 맞춤형 돌봄서비스로 사회적 관계가 취약한 홀로 사는 은둔·우울형 어르신에게는 개인별 사례관리와 집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특화서비스'라 할 수 있다. 완도군에서는 사회복지사 8명과 생
코로나 19 감염차단을 위해 경로당을 비롯한 공공시설 운영중단이 연장되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노인들의 사회적 단절과 우울증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지난 23일 노인맞춤형돌봄서비스 대상자 1600명에게 어항&물고기를 배부했다. 노인맞춤형돌봄서비스는 기존에 있던 6개의 노인 돌봄 사업을 통합‧개편해 개인 맞춤형 돌봄서비스로 사회적 관계가 취약한 홀로 사는 은둔·우울 형 어르신에게는 개인별 사례관리와 집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특화서비스'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군에서는 사회복지사 8명과 생활 지원사 116
사상초유의 비대면 추석명절을 맞아 12개 읍·면에서는 민·관이 합동하여 대대적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군외면 새마을협의회에서는 지난 17일 김치 50동이를 담가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신지면 새마을부녀회에서도 ‘사랑의 김치 담가주기’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담근 김치는 관내 소외계층 및 독거노인 등 12가구에 전달했다.행사에 앞서 부녀회에서는 면사무소 직원과 함께 추석 명절 대이동이 코로나19 확신의 불씨가 되지 않도록 귀성 및 역귀성 자제를 위한 『이동 멈춤 운동』 캠페인도 함께 전개했다.금일읍에서는 가족이나 친지 등 후손
9월 24일부터 소상공인, 특수고용직과 프리랜서, 중학생 이하 자녀, 청년 등에게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됐다.지급 대상자에게는 안내 문자를 통보하고 대상자가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순서대로 지급하게 된다. 빨리 받으려면 서둘러서 신청해야한다. 정부는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특고와 프리랜서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아동특별돌봄 지원비, 청년특별구직지원금 등을 추석 전에 최대한 지급키로 했다.나머지 위기 가구 긴급생계자금 등은 추석 이후 지급이 되며, 만 16~34세와 만 64세 이상에 지급하는 통신비 2만원은 9월분을 다음달 청구요금에서 삭감해
신지면 대평리 해양치유센터 부지(가칭) 입구 쪽에 수년째 방치돼 있던 포크레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완도119안전센터가 진화에 나섰다. 불은 14시55분에 발생했으며 진화에 나선지 10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119에 신고한 최초 목격자 해양치유센터 현장소장 정기용(61세) 씨는 “갑자기 검은 연기가 보여 가지고 있던 소화기 2대로 꺼보려고 했으나, 포크레인에 기름성분이 있어서 진화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완도119안전센터 관계자는 “화재가 났던 포크레인 주변은 해풍 소나무가 즐비한 곳으로 자칫 불이 소나무에 옮겨
지난 14일 소안면 월양리 김양식 시설(김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약4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이번 소안 월양리 화재는 다행이 인명피해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화재로 올해 겨울 김 양식을 위해 육상에 쌓아놓은 김발이 모두 전소되면서 소방서 추산 약 4억원의 손실이 났다.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조사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한편, 한결회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이ㅇㅇ와 김ㅇㅇ를 돕자는 위로금을 전달 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한결회 사무국장은
접촉 없는 여행 (언택트 여행)이 화두다. 타인과의 대면이 조심스러울 때, ‘우리동네’를 여행 해 보는건 어떨까. 누구나 쉽게 당장 떠날 수 있는 여행 ‘우리동네 골목길 투어’에 초대한다.하늘이 미치도록 푸르렀다. 하늘을 닮은 바다는 푸른 쪽빛을 물들인다. 이전부터 가고 싶었던 가까이 있어서 오히려 외면하고 있던 완도읍 망남리 ‘본남기미벽화마을’을 찾았다.기록에 따르면 망남리는 1805년 청산면의 상서리에서 살았던 임두남이 목화(면화) 장사를 위해 목포, 여수, 원산 등지를 배를 타고 항해하던 중 심한 풍랑으로 배가 파손되어 표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