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어원은 ‘곶’이었다. 곶이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된소리로 변해 ‘꽃’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꽃이라는 글자가 꽃처럼 생겼다. 마치 상형문자처럼 말이다.7월에 피는 사위질빵이 꽃도 꽃 글자처럼 생긴 모양이다. 가늘고 연한 꽃잎이 모여 그윽한 향기를 자아낸다. 꽃들도 자기들의 고유 이름이 있을 것이다. 자세히 보면 그들의 얼굴 모양이 다르고 향기도 약간씩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같을 꽃 이름 아래에서 서로 다른 이름을 부르고 싶다.그 첫 번째 만나는 꽃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다. 그다음은 친구도
잊고자해도 잊기가 어려워억지로 부벽루에 오르니안타깝게도 홍안만 늙어가고생각치 말자해도 절로 생각나몸을 모란봉에 의지하니 슬프기 그지없네검은 머리 자꾸 쇠해가고 홀로 빈 방에 누우니 눈물이 비오 듯하나 삼생의 가약이야!어찌 변할 수 있으며 혼자 잠자리에 누었으나 검은 머리 파뿌리 된들 백년 정심이야 어찌 바꿀 수 있으랴!정말 그 심장 한 번 따끔하게 나무래 놓고서 ‘내 심정은 이래! 니가 내 심정을 알아?’하며 애틋한 마음을 토로하며 이쯤에서 살살 달래는 회심의 한마디를 남기게 되는디. 자! 마무리는 어떠했는지 보시죠!천리에 사람 기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나는 달아나지 않고그렇게 우리는 먼길을 갔어요눈앞을 가린 소나무 숲가에서서러움이 숨고한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흰 물거품 입에 물고서러움이, 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 손 흔들었습니다.바다는...이성복 시인의 '바다는' 시다.바다를 보면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한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금도의 지맥은 해남 두륜산의 주봉우리가 남동쪽으로 뻗어 내려가다가 봉황산을 일으켰다. 봉황산의 줄기는 북쪽으로 향하여 뻗어 백운산을 일으켰고, 여기서 3줄기로 갈라져 하나는 덕암산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계당산을 만들고 세동치를 거쳐 덕동의 망덕산에 이르렀다. 또 한줄기는 덕암산에서 머리를 돌려 남쪽으로 내려가 삼발치를 지나 상정리의 음봉을 세우고 매실에 이르렀다. 마지막 줄기는 지남산에서 북쪽 아래 중간부근에 산성산(교성리 뒷산)을 거쳐 동쪽으로 십여리를 가다가 음마봉을 맺어 놓았다.고금면을 대표하는 2개의 산.봉황산과 덕암산. 고
깊은 숲속에서 불현듯 나타난다. 이쯤 산속에서는 꽃이 없는 편의여서 문득 이 꽃을 보게 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조용한 숲속에서 아무 말이 없이 피어있다. 가끔 뻐꾹새 노랫소리가 정적을 깨우기도 하지만 그 자리만큼은 오히려 고요함을 깊게 한다. 이들이 피어있는 숲에서는 조용함을 그 배경으로 하여 향기를 자아내고 있다. 작은 암자라도 찾은 듯이 마음이 차분해진다. 꽃이라면 진한 향기를 내어 뿜어야 자기에게 관심을 보일지 몰라도 하늘말나리는 그 자태가 향기이다. 산속 모든 고요함을 배경으로 그 가운데 한 여인이 있다면 선녀일 수도
편집자 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완도군민이 추천하는 완도의 휴가지 6선을 소개한다. 귀향 간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어린 딸. 그 아버지가 수박을 참 좋아했단다.수박을 사들고 그 먼 길을 갈 수 없어 8살 난 딸 아이는 생각해낸 건, 편지에 수박씨를 붙여 아버지에게 보내는 것. 아버지가 그곳에 씨를 심어서 수박이 자라나면 드시라고.늘그막에 얻은 막내딸의 하는 모양새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딸 아이 목소리는 어찌 그리 맑은고,용모와 맵시 어찌 이리도 고운가!성질은 어찌 그리 슬기로우며,재주마저 어찌 그리 많은지지나는 사람 모
편집자 주> 완도군은 예로부터 다도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리아스식 해안으로 이루어진 갯벌과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맥반석, 초석이 깔려있는 지반층에 해조류가 숲을 이루고 있어 전국 제일의 청정함과 가장 많은 해양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수산도시다.하지만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바다생태계의 변화로 이어졌고 그에 따른 기존의 어업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으며, 어촌을 지키는 인구도 고령화단계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현실이다.이러한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완도군은 어업실태에 대한
임진왜란의 재침인 정유재란 당시, 조선과 명나라의 수군 총본영이 있었던 고금도. 이충무공이 노량에서 전사하고 그 유해가 잠시동안 모셔졌던 덕동마을.이곳에 전해오는 전설 중 하나는 이충무공이 덕동의 수군 본영에서 그의 마지막 전쟁이었던 노량해전에 출정하던 날(1598년 11년 9일) 그의 죽음을 예상이라고 한 듯 덕암산의 모든 부엉이들이 울었다고 하는데, 이후 이곳 정산의 바위를 '부엉이 바위'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그런데 여기서 의문점 하나는 이충무공은 정유재란이 일어나고 명량해전의 대승을 거둔 이후, 전라우수영이었던
어느 큰 나무 꼭대기에서 꽃이 피었다. 더 가까이 가 보니 능소화다. 많은 세월이 흐르면 나무 위에서도 꽃이 되는구나.우리의 삶도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모든 꽃들이 그렇듯 빗속에 피는 꽃이 더 생동감이 있다. 기쁨의 눈물 속에서 웃는 얼굴은 어떤 꽃과 비교할 수 없다. 낯선 길을 가다가 비에 젖은 얼굴도 마찬가지다. 어느 곳에 있든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만다. 우리는 이런 일들이 계속 진행될 것이다. 특히 물과의 만남은 삶의 속도를 낮추거나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 능소화 꽃잎과 빗방울이 만나면 그 순간만큼은 환희에 찬
남녀가 사랑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일 것이며, 사랑 앞에 양반과 기생이 어디 있겠느뇨?너와 나, 남과 여만 있을 뿐이다. 고렇게 불을 당긴 부용의 말에 그 붉은심장이 맹렬하게 폭팔하는 77세 노랑! 곧장 화답가로 부용을 희롱하는디!문 앞에 연리지 있는데까치 한 쌍 나무 위에둥지 틀어 다정하네지게 창문 마주 놓고그윽하게 비추고가지와 줄기에은밀하게 속삭이네 캬! 좋다 좋아! 핏기없는 고목에 꽃이 피어나는구나!희수의 노랑! 19세의 유부를 끌어 안고 원앙금침에 들었으니 그 희롱가와 사랑가는 저 붉은노을처럼 붉게만 붉게만 타오르고.아!
편집자 주> 슬로시티 청산도. 슬로시티란 전통과 자연생태를 슬기롭게 보전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기반으로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진화를 추구해 나가는 도시라는 뜻으로 금년은 청산도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 1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본보에서는 지난 16일 슬로시티 청산도에서 다양한 패널을 초청해 새롭게 도약해 나갈 슬로시티 청산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Q. 박주성 기자> 청산도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 10년째다. 긍정적인 효과와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김성호= 긍정효과는 가고싶은섬 지정과 맞물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도한 송곡 출신 장석천 선생(1904~1935년) 외에 완도 신지면의 대표적인 항일운동가를 뽑으라고 하면 완도와 간도에서 활약한 임촌 출생의 임재갑 선생(1891~1960년)을 빼놓을 수 없다. 임재갑 선생은 서울 융희학교에 입학해 민족정신을 깨우쳤으며, 1911년 안창호 선생이 주도한 청년학우회와 구국청년계몽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1912년에는 완도 신지에 명신서원을 설립하여 신지도의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학문과 국제정세를 가르치며 뜻 맞는 동지를 모아 농촌계몽운동 형태를 빌어 독립운동 정신을 전파하다가
바닷가 언덕 위에서 핀 노랑꽃. 누구를 간절히 기다리는 모습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원동력은 그리움과 아쉬움이다. 언덕 위에 노랑 원추리 한 두 그루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다. 살아서든 죽어서든 헤어지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눈물을 감추고 일상처럼 살아간다. 오늘 하루 지탱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정해져 있다. 그런데 그 에너지와 연결된 마음의 양은 정해져 있지 않다. 각기 마음의 질량 따라 다르다. 이것은 바로 그리움의 정도의 차이라고 말하고 싶다.우리 몸속에 구성하는 단백질은 참
현재 우리들은 대한민국 어디서나 수도꼭지를 틀기만 하면 콸콸 나오는, 가히 물 풍요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대한민국이 물 부족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어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다른 여러 외부 요인들이 있지만 최근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가뭄현상 때문이다. 6월을 기준으로 올해 누적 강수량은 186mm로 평년의 50%에 불과하여 특히 경기·충남·전남 지역의 서부권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뭄 현상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42%로 평년 59% 보
편집자 주> 6월항쟁 완도의 본고에서는 스토리 전개 상 쓰기 어려웠던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았다. 서정창 전 도의원의 후일담이다. "구도회가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각 읍면 청년회의 창설을 도모하게 되는데 회원들이 금일에 갔을 때, 그곳 청년들과 의기투합하며 시국담론을 주고 받으면서 저녁 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고."밥 때가 한참 지나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금일 친구였던 차정문 씨의 집으로 무작정 쳐들어가게 됐다"고."당시 부부 내외는 깊은 잠에 들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이불을 확 들췄더니 부부가
6월 완도민주항쟁은 정치권인 통일민주당, 재야인사, 각 사회운동 세력과 종교계, 학생운동 조직, 지역 청년 조직, 지역주민 등이 총망라 된 말 그대로 민주항쟁이었다.6.10국본 창립대회 당시, 광주 금남로에서 광주전남 시위대에 합류해 시위 현장을 경험한 국본 완도지부는 1987년 6.26완도평화대행진을 도모하기 위해 경찰의 눈을 피해 23일부터 25일까지 완도읍 봉래장, 별장여관에 투숙하면서 밤낮으로 유인물과 플래카드, 피켓과 성명서 등을 마련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치게 된다.이때 주요 인사들의 활동상을 보면...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별 헤는 밤 행사는 작년 6학년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시범 실시한 결과,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 학교에서 한 달에 매주 마지막주 화요일에 열린다.별 헤는 밤 행사는 가족과 소통하고 배우고 만들어 먹고 책 읽고 신나는 시간을 보내는 정말 멋진 날 이다. 6월 27일 화요일에 열린 ‘별 헤는 밤’ 행사에서는 먼저 도착한 가족들은 학교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였다.그 다음 순서인 가족과 만들어서 먹는 시간에는 ‘토닥토닥 주먹밥 만들기’라는 행사는 학교 과학실과 실과실에서 열렸다. 함께 만들어 먹고 나서 가
2017년 5월 20일 토요일.망월동5.18국립묘지. 오전 10시40분 도착해 주차장에서 내리니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은 5.18정신계승 민족민주열사 유영봉안소가 보였다. 그곳에 들어가 보면 바로 앞에 이런 글귀가 있다. “만인의 꿈을 품고 몸부림치는 불멸의 영혼들이 여기 있어 평등세상을 향한 외침소리 타오르라 열사여 우리 가슴에 영원토록 타올르라”라는 문구가 나한테 되게 가슴 뭉클하고 그 당시의 잔인함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다. 이 유영봉안소안에는 51분의 열사가 계신다.열사는 외세를 배격하고 ‘농민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세대를 거듭할수록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한 병들이 식생활 및 환경 변화에 의해 발생했고 이에 대한 현대 의료기술 역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특히 최초 유전자 변형 식품을 칭하는 ‘유전자조작식품(GMO)’의 토마토를 시작으로, ‘유전자조작’은 첨단 의료 기술의 발전과 함께 많은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이러한 치료 기술을 ‘유전자 치료’라고 하는데, 이는 비정상 유전자를 정상유전자로 대체하여 유전적 결함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선천적 유전자돌연변이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들을
민주회복운동기념비 건립 말썽, 국보위 참여 인사까지 끌여들여최근 민주회복운동 기념비가 아무런 기준 절차 없이 건립되었다가 철거되면서 보조금을 지급한 군행정의 책임론을 지적하거나 추진단체 대표의 독선이 말썽을 빚으면서 지역사회 올바른 시민단체의 역할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이번 사업주체인 사)완도민주동지회는 1997년 단체로 결성, 2002년에 사단법인으로 설립해 운영해 오다, 2000년 중후반쯤해서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이 ‘완도민주동우회’를 새로 결성해 독립함으로써, 그동안 대표체제로 운영되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