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나~ 너는 ……. 나한테 전화 한통도 못하냐?"내 죽마고우 친구는 만나자 마자 잔뜩 뿔난 표정으로 성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나는 매 번 친구들을 이렇게 섭섭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 친구의 가슴에 시퍼렇게 멍이 들도록 만든 것 같아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와 나는 거의 오십년 가까이를 친구로 지내 왔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친구가 바로 양희 그녀였었다. 가슴팍에 손수건을 차고 다니며 콧물을 닦던 그 시절에 우리가 '신의'란 것을 알았을까?그 때에 만난
"암만 생각해도 난 못 가것는디 어짜끄냐!"그렇게 다짜고짜 말하는 둘째언니는 안 가려고 작정을 한 듯 보였다. 함께 가족여행을 계획한 나는 언니를 설득하기 위해 지혜를 짜내기 시작했다. 일흔이 가까워진 나이임에도 언니는 현재 다니시는 일터를 놓칠까 봐 여행가기를 꺼려하셨다. 우리 집 식구들의 타고난 일중독 때문일까? "언니! 거제도에는 굴이 바위에 따닥따닥 붙어 있다든디……. 정숙언니는 조세도 챙겨 온데요! 굴 깔라고... "우리 영자언니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말을 이어갔다. "워메! 굴이 그렇게
구의역에서 유명을 달리한 노동자의 발인이 있는 날, 발인할 때가 되어서야 본능에 가까운 마음으로 구의역 노동자의 죽음을 검색했다. 이 어린 노동자의 죽음이 잊히기 전에 나의 기억 속에서만이라도 이 죽음을 정리하고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을 것이다.수많은 애도의 마음들이 있었고, 한동안 미디어의 중심에 있었던 사건이지만, 일상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나에게 구의역 노동자의 죽음을 기억하게 하는 몇 가지 키워드는 컵라면, 19세 청년, 구의역 김군 등이 고작이었다.미디어의 조각들이 내게 남겨준 조악한 이미지의 합은 어린 청년 노동자의 안
잊을 수 없는 짜릿한 대물의 손맛을 보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강태공들이 바다를 찾아 출조를 나서는데 바다는 언제나 불안하다.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승객명부 작성, 신분증 확인, 구명동의 착용, 음주 등을 확인하고, 승객 준수사항을 숙지하는 등 알아야 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만큼 안전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안전시스템이 완성되려면, 현실에 맞는 정책의 시행과 낚시어선 종사자(선장 등)의 안전의식 결합으로 완성될 것이다.해양사고는 사고 지점의 접근도 어렵고, 해상기상의 급변 때문에 상시 대형사고의 위험이 도사리
무엇을 하며 살아갈까?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하지? 고민하고 있을 때 바다에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 하는 해양경찰 소식을 접하고 설렘과 두려움으로 시작한 해양경찰 생활이 어느 덧 16년이 되었다.해양경찰에 투신해 생활하면서 경험했던 수많은 사건, 사고 가운데 해양경찰로써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던 사례를 나누고자 한다.첫 번째 사례는 첫 발령지인 2000년 여름 속초 낙산해수욕장에서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일이다. 오전 06:30분경 상황실에서 “정재서 순경 현 시각 해수욕장 중앙에 다수에 학생들이 물에 빠져있으니 신속히 구
시골생활이 도시에 비해 좋은 점은 늘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겨울을 지내면서 신념같이 굳건한 믿음이 사라졌다. 미세 먼지 때문이다. 겨울인데도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나 앞산이 희미하게 보였다. 매번 황사가 일찍 찾아와서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런데 미세먼지였다.황사나 미세먼지는 하늘을 뿌옇게 만들고 국경을 넘어 먼 거리까지 이동한다는 점에서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황사는 주로 3~5월에 영향을 주는데 비해 미세먼지는 일년 내내 영향을 준다. 발생과정과 특성도 차이가 많다.황사는 중국
갑상선질환이 있다고 하면 진료 받고 나갔다가도 황급히 들어와서 하는 질문이 있다. “원장님, 그럼 미역이나 전복, 다시마 같은 해조류는 피해야 하지요?”해조류에는 갑상선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요오드가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질문의 대한 내 답은 항상 같다. “전혀 문제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먹는 정도의 해조류는 갑상선에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우리몸에서 요오드를 필요로 하는 기관은 오직 갑상선뿐인데 당연히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면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므로 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요오드
부정부패란, 인류 역사가 존재한 이상 영원불멸의 단어일지 모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나 독버섯처럼 퍼진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많은 제도와 대책을 마련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최근에는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일명 ‘김영란법’도 그런 경우다. 김영란법은 2012년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추진했던 법안으로 정확한 명칭은 로, “공무원이 직무 관련성이 없는 사람에게 100만 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대가성이 없어도 처벌을 할 수 있도록
CCTV는 Closed-circuit television의 약자로 방송(Broad-casting)과 반대되는 감시, 관찰, 감독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을 위한 영상시스템이다.CCTV는 세계 2차 대전 당시인 1942년 독일의 지멘스사가 장거리미사일 발사 순간을 모니터하기 위해 독일 텔레푼켄사의 엔지니어인 발트 브루히를 프로젝트 책임자로 하여 개발되었고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현재의 기술에 이르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우리생활주변에서 흔히 접하고 있다.이처럼 CCTV가 대중 속에 자리 잡게 됨으로써 행정자치부에서는 2011년
며칠 전 5월 21일 학교에서 역사탐방을 가게 되었다. 나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래서 5.18 민주항쟁이나 일제강점기와 같은 역사들을 듣거나 공부하면 마음이 아프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들은 왜 시민들에게 그래야 했을까?’ 라는 의문점이 생겼다. 이 의문은 분노를 갖더라도 그들이 왜 그래야만 했는지 어떻게 끝이 났는지 이러한 구체적인 것들을 알고 분노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가는 당일 날 처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이라서 내가 가는 이유를 잊어버리고 논다는 생각에 들떠
우리나라는 경제발전 및 기술혁신을 통해 눈부실 정도로 빠르게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경영활동은 더욱 다양화되고 글로벌화 되었다.이러한 변화와 다양성은 정부의 경제 및 산업별 정책 수립과 기업의 경영계획 수립․평가의 기초자료 수집에 있어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든 통계의 기본이 되는 산업구조 통계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경제총조사를 실시하게 된 배경이다.경제총조사란 국민경제(산업) 전반에 대한 고용, 생산, 투입(비용) 등에 관한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의 모든
봄날답지 않은 무더위가 일찍 찾아 온 5월 중순, 독도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의회사무과 공무원 2명과 함께 부푼 기대를 안고 완도를 출발해 울릉도로 향했다. 독도아카데미는 일본의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국민적 관심사가 고조되고 있는 독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현장을 직접 방문함으로서 국토사랑의 마음을 고취시키자는 취지로 울릉군에서 주관하여 주기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제225기로 전국 120여명의 공무원들과 2박3일의 일정을 함께 했다. 답사기에서는 주요 답사지에 대한 필자의 느낌과 일반현황, 우수사례,
2017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제1회 장보고배 정구대회겸 한.일 교류 경기가 우리 고장에서 5월7∼8일 이틀간에 걸쳐 열렸다. 전국에서 500명의 선수가 참가한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규모 또한 대단했다.1960년대 중반 완도중학교 정구부가 전국 3연패를 달성한 저력은 전국 정구인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 이유가 그 비결을 현지에 와서 확인하고 싶은 관심 때문이 아닌가 생각 든다. 일본 선수단이 대거 참가해 경기장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그러나 그 무엇보다 큰 성과는 이번에 참가한 일
심리학의 어학적 의미를 보면 ‘생물체의 의식의 내면적인 움직임이나 개별적 및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는 상호 작용을 연구하여 의식의 작용 및 현상을 밝히는 학문’ 으로 정말 해석하여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이다.심리(心理)를 그대로 풀어보면 ‘마음을 다스리다’, 쉽게 말해 심리학이란 사람 마음과 생각을 알아보려고 하는 학문이다.모든 학문은 명확한 논리와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심리학은 수많은 학설과 유형, 사례 속에서 지금도 명확하지 않고 단지 이런 유형일 것이다며 맞춰가고 있는 학문 중에 하나이다. 정말 광범위하고 어려운 학문이다
한때 광주사태라 불리던 1980년 5. 18 민주화운동은 1995년 ‘5. 18 민주화운동 특별법’ 제정으로 희생자에 대한 보상 및 희생자 묘역 성역화가 이뤄졌고 1997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정부 주관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완도에서도 2012년부터 매년 광주 5. 18 민주항쟁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행사가 시민단체에 의해 열린다.광주 시민과 시민군이 민주화를 위해 하나가 되었던 그날을 되새기며 완도 오일장 입구에서 5. 18 민주화운동 당시의 사진을 전시하고 한쪽에서 주먹밥을 무료로 나누며 민주항쟁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첫 행
지난 4월 2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한 순간에 아이의 목숨을 앗아간 용인 4세 아이의 사망 사고를 방영했다.사고는 주차되어 있던 다른 차량이 제동 장치가 풀려 뒤로 밀려 내려오며 어린이집 앞에서 귀가를 준비하던 아이를 친 것이다. 눈에 띄는 외상도 없고 움직일 수 있었던 아이는 어린이집에 있다 결국 쓰러졌다. 이후 119로 이송 중 심정지가 왔고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복부과다출혈’로 사망한 이야기였다.(SBS 방영 내용)아이의 교사는 부모에게 보낸 문자에서 “외상은 없다”고 했고, 사고 당시 출동한
장보고수산물축제가 5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우리는 내년 2017년 국제해조류박람회를 차근차근 내실있게 준비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람회에는 무엇보다도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자원봉사를 과거에는 인간애를 기본으로 한 무조건 주는 순수한 동기에서 그 의의를 찾았지만 현대에 와서는 구호중심의 전통적인 자원봉사 대신 산업사회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미의 자원봉사 활용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오늘날 사회복지사업에서 특히 자원봉사활동에 부여하는 가치와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데 그것은 자원
요즘 기념일을 활용한 ‘데이 마케팅’이 유행한다. 2월은 발렌타인데이, 3월은 화이트데이, 4월은 블랙데이, 11월은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 등 달마다 의미를 가진 기념일이 있다.완도군은 지난 2015년 어버이날에 ‘미역데이’ 선포식을 개최했다. 군은 어버이날 온 국민이 미역국을 먹음으로써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고, 해조류로 건강을 더하자는 취지에서 ‘미역 먹는 날’을 지정했다. 전국 미역 생산량의 46%를 차지하고 있는 완도군은 산모용 미역과 마른미역, 자른미역, 쇠미역, 미역국수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