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에 뒤덮인 주도.마치 조선백자의 달항아리처럼 소박하지만 우아하기 그지없는 자태다.주도는 저 달항아리처럼 물 위에 떠 달 밝은 밤에도 보름달이고 달 없는 칠흑의 밤에도 보름달이다.저 보름달을 책장 위에 놓으면 방 안에도 보름달이 뜨고, 찬장 위에 놓으면 가난을 밝히는 보름달이 된다.또, 우리 어머니가 나를 가졌을 때처럼 그 넉넉하고 봉긋한 배처럼 아름답고, 우리 아버지가 늦은 밤 집에 도착했을 때 그 가슴의 달빛처럼 환하다.주도의 저 넉넉한 품은 잘되거나 못되거나 누구나의 응석까지 모두 받아주는 어머니의 품이고 아버지의 곁이다.이
마리오가 녹음해 놓은 소리를 들으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파블로!녹음기에서는 마리오 스스로 시를 지었음을 밝힌다. 하지만 창피하다며 녹음기에는 담지 않고 대신 군중 앞에서 시를 읽게 되었다고.시 제목은 '파블로 네루다님께 바치는 노래'내용은 바다에 관한 내용이지만, 분명 네루다에게 바치는 시라고 말하는데, 네루다는 마리오와 함께 대화를 나누던 해변을 거닐며 그를 회상한다. 마리오는 자신의 아들인 파블리토의 심장소리가 이 섬의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는데, 아버지가 생각하는 아들의 심장소리는 어떠했을까?네가 웃으면
완도시니어합창단이 ‘제2회 전라남도 시니어합창 경연대회’에서 열악한 여건을 극복하고 장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바로 완도시니어합창단의 지휘봉을 잡은 완도중앙초등학교 음악교사 이지은 씨(46)다. “연세가 있으시니 가르쳐줘도 금방 잊어버리세요. 글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셔서 그대로 따라 부르기를 해야 했죠.” 기대하지 않았던 시니어합창단의 좋은 성과에 자신도 깜짝 놀랐다는 그녀. 시니어합창단이 자신이 주로 가르치는 대상인 아이들보다 힘들었다고 웃음진다.사실 결과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왜냐
지난 11일 본지 제1059호 에 소개된 다섯둥이 정경숙 씨의 집안 풍경이 궁금했다. 궁금증에는 그 많은 아이들을 대체 어떻게 돌보는지 그 일상이 과연 가능하기는 한 건지 경이로움과 존경의 마음이 포함돼 있었다. 22일 화요일 늦은 오후 그녀의 집을 찾아갔다.현관문을 여는 순간 깜짝 놀랐다. 한 눈에 봐도 온 집안이 책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거실 양쪽 벽면은 물론이고 방방마다 주방에도 베란다까지도 벽이란 벽은 어김없이 책장이 차지하고 빽빽하게 책이 꽂혀 있었다. 경숙 씨를 대단하다고 여기게 만든 존
금당면은 지난 18일 면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성공기원 금당면 승격 30주년 기념행사’ 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1986년 4월 1일 금일면 금당출장소에서 금당면으로 승격한지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기념해 개최됐다.기념행사에서 신우철 완도군수, 윤영일 국회의원을 비롯 각급 기관단체장, 향우, 주민들 8백여 명이 참석해 금당면 승격 30주년을 축하했다. 기념식을 비롯 발장치기, 새끼꼬기, 물지게 지고 물동이 이고 달리기, 김뜨기 체험 행사, 금당 변천사 사진전시회 등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
참 좋은 늦가을날이었다. 11월 중순을 넘겨 추워도 마땅한데 그날따라 바람도 추위도 물러가고 두툼한 외투가 오히려 더울 정도로 따뜻하고 맑았다.면 승격 30주년을 맞아 온 마을이 축제분위기로 흥겨운 금당면에서 순자 씨를 만났다. 행사장인 금당중학교 운동장 앞쪽엔 화려한 무대가 마련돼 있었고 옆쪽으로는 금당면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옛 사진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하늘엔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었다. 운동장 뒤쪽 마을별로 주민들이 모여 있는 천막 앞 휠체어에 앉아있는 그녀를 발견했다.어디가 편찮으신지 묻자 싫은 내색 없이 대답해준다. 4
결코 순탄치 않았던, 파란만장한 공직생활이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편안하게 대우 받으면서 살 수 있는 길을 마다한 선택”이었다. 그는 2003년부터 부정부패 추방과 공직사회 개혁운동에 앞장서 왔다. 당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완도군지부 초대지부장과 완도민주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그는 공무원노조지부장 재임 기간 동안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 인사비리 근절, (완도지역 연고 건설업체)소규모건설 공사 수의계약 전자 입찰제 도입 등을 요구해 개선토록 했다. 그러나 2005년도 감사계장 시절 공무원노조 총파업에
몇 년이 흐른다. 작은 섬의 주점에 한 방문객이 나타난다.몇 년이 지나서야 아내와 함께 다시 마리오를 만난 그곳으로 나타난 네루다. 주점으로 들어선 그들은 마리오의 결혼식 사진을 보면서 추억에 잠기는데, 이때 마리오를 빼닮은 한 아이가 공놀이를 하며 나타난다. 곧 아이의 엄마가 뒤따라 나오고 그녀는 아이를 파블리토라고 부른다. 베아트리체는 네루다 부부와 눈이 마주친다.울먹이는 그녀는 네루다에게 그동안의 일을 설명한다. "그 이는 아들을 보지 못했어요. 아이가 태어나기 며칠 전에 죽었죠"사회주의 시위가 발발했을 때 때, 마리오는
소월의 시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처럼 임희숙의 노래 ‘진정 난 몰랐네’처럼 우리는 정말 모르고 산다. 5년 후, 혹은 10년 후 내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살다가 전라남도 완도, 땅끝마을보다 더 먼 땅끝까지 와 살게 될 줄을 그녀도 정말 몰랐다.완도에 오게 된 지 이제 10년째 접어든 고순덕 씨(사진).‘사오정’, ‘오륙도’라는 말. 까마득한 듯도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40~50대 정년퇴직, 50~60대에도 일하고
2005년 가을, 어머니를 모시고 완도지역자활센터를 찾았다.그 당시 난,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던 터라 자활사업이 무엇인지도, 어떤 곳인지도 알지 못하였고, 단지 어머니가 자활사업에 참여하고자 기초 상담을 받으러 가는 길을 모셔다 드리려는 목적뿐이었다.하지만 운명이었을까?어려운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와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자리매김시키는 일이 웬지 보람이 있겠다 싶었고, 자활사업을 접하다보니 나의 자성이 점점 그곳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사회복지사의 길이 어느덧 10년 째.이곳에서 처음 맡았던 일은 집수리
나를 꿈꾸게 만든 것은 저 별빛이었을까? 별이 빛나는 밤에 캔버스는 초라한 돛단배처럼 어딘가로 나를 태워 갈 것 같기도 한데... 테오, 나의 영혼이 물감처럼 하늘로 번져갈 수 있을까? 트왈라잇 블루. 푸른 대기를 뚫고 별 하나가 또 나오고 있구나!별을 사랑했던 남자. 불멸의 화가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이렇게 말했다.그리고 지구가 끝나는 날까지 사라지지 않을 불멸의 명작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태어났다.아름다운 당신, 이 밤에 머해?심심해요! 그래? 그럼, 우리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으로 떠나볼까?에잉, 피이!
그녀가 전에 근무한 곳은 행정에서 약간 금기시한 섬이었다. 공무원들에겐 불편한 곳이었던 셈.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봉사도 하면서 오밀조밀 따뜻한 정을 나누기엔 딱 알맞는 곳이었다"고 그녀는 회상했다.이번주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고금면사무소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강미옥 씨(49)다.그곳 섬에서 그녀는 독거노인들에게 반찬을 직접 만들어 배달해줬다. 그런 과정에서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소년소녀 가장들을 남모르게 도와주기도 했다. 염전 노예처럼 동네 주민들에게 학대받고
그렇게 네루다를 그리워하고 있는 마리오에게 드디어 네루다로부터 편지가 왔다.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편지에 들뜬 마리오 가족들을 모두 모아놓고 개봉하는 편지. 그러나 편지 안엔 "네루다가 섬에 두고 온 물건을 보내 주시오 "라는 지극히 사무적인 네루다의 비서가 보낸 편지 내용이 담겨 있을 뿐이었다.모두가 실망하고 베아트리체는 심지어 자신은 아들 이름을 파블리토라고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하지만 마리오는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네루다를 변호한다."나는 네루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가 나에게 힘이 되어 주었죠.
국제해조류박람회가 147일 앞으로 다가왔다. 박람회 조직위(사진)는 입장권 사전 예매 65만 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문객이 완도에 오면 무엇을 먹을까?당일이든 1박2일이든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은 단연 빠질 수 없는 관심사다.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하고 가는 이들도 많다. 그렇게 찾은 집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실망하는 경험도 많았을 것이다. 네이버에서 “완도맛집”을 검색하면 횟집과 전복코스요리집, 한식당, 면 전문점, 순두부집 등 몇 군데가 나온다.완도군이 지난달 지정한 2016년도 모범음식점 36곳중 25 곳은 완도읍
달빛을 한껏 머금은 아름다운 여인의 눈부신 자태! 천상의 선녀가 멱을 감으러 내려와 올라가지 못한 천상의 슬픔까지 한껏 머금은 듯한 넌, 달빛에 더 아름답구나!사시사철 제모습을 달리하는 주도!옛 선인들은 주도(珠島)의 만조명월(滿潮明月)이란 제목으로 시를 지어 완도 팔경 중 제1경으로 쳤다. 관광객들 또한 완도에 오면 누구라 할 것 없이 가장 먼저 찍어가는 곳인데...전 서울대 지리학과 최창조 교수는 1994년 경향신문에서 완도읍 풍수를 정리하면서 이렇게 기술했다.
그녀는 군외면에서 감귤과 천혜향을 재배한다. 그녀는 농약을 안 쓴다. 다른 사람들도 안썼으면 좋겠다고 한다. 농약을 안 쓰다 보니 벌레가 많다. 최근에는 진드기에 물려 쯔쯔가무시로 1주일을 입원했었다. 고생이 심했지만 그래도 농약을 안 쓴다는 고집에는 변함이 없다.청정바다를 자랑하는 완도에서 농약이 바다로 흘러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이 태산인 그녀, 중국 상해에서 날아온 천사 김기진 씨(사진).2006년 상해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기진 씨는 사장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기진 씨의 사장과 남편의 사장이 친구 사이였던 것. 착해보이
워커힐빌라는 완도타워 올라가는 길가에 있다. 오래전 이곳은 ‘귀곡산장’이라고 불리웠다. 경매매물로 자주 나오고 그러다보니 건물 벽도 덕지덕지 떨어져 이른바 흉가처럼 보였기 때문. 그런데 최근 워커힐빌라가 예쁜 벽화로 확 달라졌다. 벽화를 그린 주인공이 이번 칭찬주인공 최은희 씨(49)다.그녀는 2월까지 교육지원청 상담교사로 근무하다가 재계약 탈락으로 10여년 정든 직장을 떠나게 됐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쉬는 동안 집안 청소를 하니 머리 속이 개운해지고, 나와 세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이때
TV에서 보는 것 말고 눈 앞에서는 처음 봤다. 둘도 셋도 넷도 아닌 다섯 아이의 엄마! 그 이름은 정!경!숙! 8, 6, 4, 3, 네 아이들의 나이다. 둘째만 딸이고 셋은 아들. ‘별아’는 5개월째 엄마 뱃속에서 가족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다섯째 막내의 태명.상상이 안 된다.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울고 웃고 떠들고 어지르고 쏟고 엎고 뛰고…. 대체 어떻게 키웠을까. 그런데 경숙 씨는 지친 표정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오히려 뭐 할 일 없나 찾아나설 기세처럼 활기 넘치고 밝은 표정이었다.결혼한 지 8년째. 결혼
1928년 7월 31일자 동아일보의 기사의 을 보면 완도읍 서망산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오른 곳은 서망(西望)이라 하기에 성의 서쪽에는 성은단(城隱壇)을 찾고 서문의 망미루(望美樓)는 간곳 없으니 서편을 바라보아도 서쪽의 미인을 사모할 수가 없으며 북문의 첨극루(瞻極樓)는 찾을 수가 없으니 북두를 바라보아도 경화(京華)를 자랑할 수가 없도다. 이제 50여리에 궁한 성곽이 몇 줌의 흙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니...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동아일보 기자가 찾은 서망산의 모습은 과거 가리포진이 있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