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부분의 도시가 지역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브랜드 슬로건’을 개발하여 치열하게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 슬로건은 자치단체 경영에 마케팅 개념을 도입한 시대적 흐름을 따른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짧은 어휘로 상황을 전달하는 일발필도(一發必倒)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의 유명 대도시들은 친근하면서도 심플한 브랜드 슬로건을 활용하여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 슬로건으로 ‘I♥NY’이 빠질 수 없다. 범죄 도시로 악명 높던 뉴욕은 이 브랜드 슬로건 한방으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 했
완도에서 태어나 완도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교직생활의 태반을 완도에서 보낸 만큼 완도교육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 저를 교육장의 자리에 추천해 주신 지역민과 교육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님께 먼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완도교육에 대한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고 두려운 마음도 있습니다만 제 발걸음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분들과 함께 가는 것이기에 제가 또 진심으로 든든하고 안심이 됩니다.뜻하지 않은 코로나19로 세상이 크게 달라졌고 교육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생각지도 못한 일상에 모두가 당황했던 작년 이맘 때, 그와는 별개인 바이러스가 내게도 찾아왔다.보통의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있으며, 그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순간은 정해져 있었다.바로 우리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저항할 힘을 잃어버렸을 때다.‘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와 함께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마음의 감기’라는 이 바이러스의 메카니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이미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부정적 생각들의 작은 문제가 변화된 생활환경과 인간관계에서 자존감, 자신감이라는 면역체계를 무너뜨리고 어느새 더 큰 문
아직 때 이른 5월의 하늘을 본다.푸르디푸른 하늘은 오히려 서슬퍼런 칼날이되어 공포와 불안으로 덮쳐왔고, 오히려 공포와 불안은 분노로 불타올랐던 그해 오월.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내나라 내 군대로부터의 발포를 어떻게 받아들였어야 했을까?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사 쿠테타가 발생했다. 2020년 11월 미얀마 총선 결과에 대하여 군부는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선거 무효소송을 했고, 미얀마 선관위와 법원은 군부의 문제제기를 일축하고 무효소송을 기각했다. 이에 반발한 군부는 결국 쿠테타를 감행한다.“2021년 3월 15일 미얀마 3
봄의 시작과 끝은 늘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수채화 한 폭에 일상이 스며드는 곳, 푸른 숨이 일렁이고 청명한 바다에 길게 포말을 그리며 시린 겨울이 부서지는 거기.내 유년의 놀이터 그곳에서 진달래가 날아든다. 바다 향기 가득 담은 연분홍 소식이다. 겨울의 철거반들이 오래전 풀어놓은 등짐을 둘러메고 선착장을 떠났다고 한다. 남쪽에서 건너오는 남실바람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며 넌지시 귀띔을 해준다."하루에 한 뼘쯤 자라는 청보리가 봄볕을 갈아 마셔요.""너울거리며 춤을 추기도 하네요."익명의 발신자가 보내온 소식이 땅으로
지난해 초부터 1년 넘게 코로나19 펜데믹의 공포를 겪으면서 우리들의 일상생활의 모든 것들이 지금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2월말부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금년 말이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됐다.하지만 전염병 감염과 더불어 우리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하는 또 하나의 커다란 위험인자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변하는 '기후변화'다. 기후변화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지구의 온도가 점점 더 높이지는 온난화 현상이
고향! 완도와 금일! 말만 들어도 반갑고 그립다. 고향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지만, 필자 역시 고향에 대한 사랑의식은 누구보다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향 금일에서 중학교, 완도읍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쳤고, 교수가 되었을 때도 전공이 지역(사회)개발 분야로서 특히 섬지역에 대한 발전과 관련된 연구로 40년을 보내면서 종종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에서 고향을 위한 노력도 해왔다. 몇 년 전에 「금일읍지」를 편찬한다는 소식을 듣고 필자 역시 기회만 된다면 최선을 다해 돕고 싶었다. 그동안 완도군지, 신안군지 등, 많은 지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고3을 지나 어느덧 캠퍼스를 거닐며 길을 헤매고 있는 새내기가 되었다. 원서 제출 직전까지 어떤 과를 지원해야 할지 고민하던 친구들과는 달리 나의 꿈은 비교적 뚜렷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국어국문과를 선택하였다. 한국어 교사라는 꿈을 꾸기 시작한 1학년의 나는 막연히 선생님의 권유로 청소년 기자단에 가입하고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교내 기사를 작성하고 신문을 제작하는 작은 기자단으로만 받아들였던 나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소년 기자단으로서의 경험은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중학생 티를 벗지 못한
새학기가 힘차게 시작되었다. 코로나19 여전하지만, 학교 현장은 살아 움직인다.3월에 새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지금 학교는 학사일정과 수업 준비로 여념이 없다.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대면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방역지침의 단계가 하향 조정되고 가능한 비대면으로 학교가 운영되는 체제로 전환되었다.사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남은 도시지역과 다르게 소규모 학교와 소인수 학급이 많아 대면수업이 계속 진행되어 왔다. 더구나 청정지역이었던 전남의 대다수 농어촌 학교는 인구
‘태평양 전쟁에서 매춘 계약’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담은 존 마크 램지어(John Mark Ramseyer, 67세)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은 미국 사회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법과 경제학적 관점에서 위안부의 계약 관계를 분석했다는 외피를 입기는 했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결론 내린 것은 미국 학계의 기존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었다.일본 극우 세력의 시각을 미국 주류 학계에 진입시키려는 시도로, 일종의 ‘위안부 역사왜곡 폭동 사태’로도 규정할 수 있다.실행 주체가 미국 최고 대학의 교수라는 점
밥두 사람이마주 앉아밥을 먹는다흔하디 흔한 것동시에 최고인 것가로되 사랑이더라.고은님의 시다.밥으로 저렇게 아름다운 말을 할 수 있는 시인의 시어가 가슴에서 별빛처럼 빛나는데....‘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밥을 보태면 한 사람이 먹을 만한 양식이 된다는 뜻으로, 여럿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쯤은 도와주기 쉽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사전적 의미인데, 나는 이 단어 속 지닌 뜻을 좋아한다.현재 근무처는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내놓는 밥으로, 한 사람의 양식을 만들어 도와주는 곳에서 일한다.간혹 자선기관
완도군과 전라남도는 호남선 고속열차의 종착역인 목포에서 제주까지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인 '호남고속철도 제주연장 건설'은 목포에서 완도까지 1단계, 완도에서 제주까지 2단계로 구분하여, 1단계 사업의 우선 추진을「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강력하게 건의했다.완도까지 철도를 연결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지난 1994년 '21세기를 향한 광주.전남발전구상도'에서 나타났다. 이 구상에서는 광주~완도고속도로(광주강진고속도로) 보다는 나주~완도간 철도(가칭
최근 들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주말과 휴일에 산이나 바닷가에서 가족·지인들과 오붓하게 캠핑을 즐기려는 캠핑관광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캠핑 관련 업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캠핑산업은 2016년부터 매년 30% 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단다. 이를 증명하듯 해마다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관련 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 코로나19(COVID-19)로 인하여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며 캠핑 관련 시장의 규모는 점차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헌법 제7조.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이와 같이 헌법에서 공무원의 책무와 신분보장을 선언하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실현을 위하여 공무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헌법재판소 2006. 4. 27. 2006헌가5 결정).김학의 전 차관의 출국금지 관련 문제는, 공무원의 역할인 ‘법치주의 실현’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권 제한은 그 근거가 있어야 하고, 적법절차는
세계는 오래전에 지구촌 시대가 되었고 우리는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은 국경을 허물고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교통의 눈부신 발달 때문이라고 할 수 있고, 육상교통은 철도와 자동차, 지하철, 고속도로, ktx, 항공 노선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해상 교통은 어떠한가?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로 3400개(유인도 447개) 섬이 있다.섬은 날이 갈수록 국제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섬은 해양 영토와 수산 자원, 관광 자원, 전략적인 가치, 생태계, 문화 원형
지금부터 약 380년 전 전남 광양만에서 시작된 김양식은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양식 초기에는 자연채묘에 의존하는 지주식 양식방법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했으나, 김 사상체 배양을 통한 인공채묘 기술 개발로 부류식(뜬발) 양식 기술이 보급된 이후 우리나라 김양식은 대량생산의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우리나라에서 연간 생산하는 김은 약 1억6000만 속으로 이 중 60%는 국내에서 소비되고 40% 정도는 가공·조미김 형태로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김 수출 대상국은 40여 국가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0
올해는 봉오동·청산리 전투 100주년, 6·25전쟁 7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해였다. 연초에 근현대사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거나 기억 계승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과 행사가 준비되었다. 그런데 미증유의 코로나19 역습으로 모든 것들이 뒤틀려버렸다. 금방 해결될 것이라는 예상은 연말을 맞이한 지금도 오히려 코로나19는 빗나가고,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그야말로 위기의 시대다. 팬데믹. 기상천외한 세상은 우리를 불안과 두려움에 떨게 한다.과연,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어
“한국사회를 가리켜 흔히 젊은 사회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굉장히 나이 많은 사회다.”신영복 선생님이 2006년 창간 5주년 기념 강연에서 하신 말씀입니다.나이 든 어르신의 생각은, 그 분이 살아온 삶의 결론이고, 그래서 누가 뭐래도 쉽게 바뀌지 않듯이, 파란만장한 역사를 거쳐 온 우리 사회도 그 세월만큼의 무게를 지고 있는 고집 센 사회라는 것이지요. 선생님의 강연은 14년 전 일입니다. ‘대립과 갈등의 시대,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는데, 당시 우리 사회는 ‘전시 작전통제권, 한미FTA,
양파를 심고 있는데 저만치 놈시밭 가에서 영준이어머니가 부른다. 끄슬쿠를 밀고 밑에까지 와서는, 돌계단은 뽈뽈 기어서 올랐을 것이다. 어머니가 쓰러졌을 때 약값 하라고 오만원짜리 두 장을 내 손에 쥐어주던, 아흔이 다 된 조카며느리다. 어머니에 대한 소식을 물으러 왔지 싶으다.“영준이는 산에 갔소? 근디 뭔 일이다우?”그니에게 가까이 가면서 물었다.“이리 앉어 보시오. 손 잔 이리 줘보시오.”손을 달라기에, 그니 옆에 쪼그려앉으며 오른손을 내밀었다.“하나님아버지, 우리 의진이어머니가 쓰러져 저라고 고상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너머
‘순국선열의 날’은 국권회복을 위하여 헌신·희생하신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위훈을 기리기 위하여 제정되었다.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제31회 임시총회에서 지청천, 차이석의 안에 따라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을사늑약을 잊지 않기 위해 이 날로 기념일을 삼았다. 을사늑약은 1905년 11월 17일에 일본의 의해 강제적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한 날이다. 이런 역사적 사건을 알게 되면 그 제정 이유가 매우 의미있고 비장하다. 국권 회복. 그리고 순국. 기억해야 할 일이고, 그리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