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청소년과 함께 크는 푸른 쉼터’라는 구호 아래 그런 세상을 꿈꾸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단체 '장보고아카데미'를 찾았다.2007년 비영리단체로 구성된 '장보고아카데미'는 문화·교육적으로 소외된 섬 지역 아이들에게 그들만의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또래의 건전한 청소년문화의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9명의 운영위원들은 청소년의 입장에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또, 행사가 있을 때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는 20여명의 회원들이 있다. 운영위원
봄이: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고민을 점심시간 삼십분 전부터 한다니까요. 사내식당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내에 식당이 있는 회사는 많지 않거든요. 반찬 고민 없이 누가 차려주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에요.어르신- 아무렴 그렇고말고. 무얼 먹을지 고민만 하다가 아무거나 먹자라고 하잖니. 오죽했으면 ‘아무거나’ 라는 메뉴가 다 생겼겠어. 오늘은 고민하지 말고 ‘한우랑 돼지랑’ 가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인 청국장 먹자꾸나.봄이- ‘한우랑 돼지랑’이요? 처음 들어보는 식당인데 고깃집에서 청국장을 판다구요?어르신- 나도 삼겹
완도를 대표하는 산은 누가 뭐라 해도 상황봉이다. 가시나무 ․ 동백나무 ․ 감탕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이 전 지역에 걸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상황봉은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산이다. 대부분의 등산로는 오르막과 내리막․능선길이 자연스럽게 적절히 안배되어 있고 부드러운 흙길과 간간히 나타나는 암봉들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상황봉의 주요 등산로는 장좌리 코스, 대야리 코스, 대구리 코스, 백운봉 코스, 소세포(대신리) 코스, 도암리(
정도리 젊은 농부 강민식 씨(28세)는 완도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전남대 공대를 진학했다. 전공인 자동차공학을 단념하는 데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중도 자퇴하고 국립 한국농수산대학에 재수 끝에 힘들게 입학했다. 이번 전공은 식량작물학과. 과목 중에서 수도작(벼)은 비교적 흥미로웠으나 콩이나 옥수수, 밀 등 과목에서는 졸기도 했다.농수산대학을 졸업한 후, 고향 정도리 아버지 논에서 실습했다. 아버지 강행복 씨는 그의 대선배 농군이다. 강 씨는 군대에서 총 대신 정도리에서 트랙터를 몰았고, 군화 대신 장화를 신었다.모를 내고 벼를 베
여수 오동도에 귀양 온 부부가 땅을 개간하고 고기잡이를 하며 살았다. 어느 날 남편이 고기잡이 나간 사이에 도둑이 들어 아내의 몸까지 요구했다. 아내는 도망치다 벼랑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집에 돌아온 남편이 물위에 떠오른 아내의 시신을 거두어 섬 정상에 묻었다. 그뒤 아내의 무덤에서 절개를 상징하듯 눈보라 속에서도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동백이었다.꿈에 꽃 뭉치가 바닷가에 떠있는 것을 한 첨사가 보고 이것을 증식시키면 이 마을에 웃음꽃이 필 것이라는 영감을 받아 아침에 바닷가에 가 보았더니, 동백꽃이 둥실둥실 물위에 떠 있었다. 서
당인리 갯돌밭 지나 선창 쪽으로 가기 바로 전 왼쪽 산길을 오르면 그 입구에 야생 털머위들이 노랗게 피어 객을 반긴다. 50미터 쯤 더 오르면 넓은 터가 나온다. 3기의 묘가 있는 산소다. 참 단정하다. 묘 주인은 행복하겠다.구절초가 드문드문 하얗게 핀 사이로 쑥부쟁이가 자줏빛 색을 뽐낸다. 키 크고 누런 미국미역취와 달리 작고 노란 우리 미역취가 있는 듯 없는 듯 욕심 없이 살아간다. 늦가을 이맘때라야 볼 수 있는 평화로운 정경이다.그런데 스포츠머리처럼 깎아진 잔디 사이로 수도 없이 피어난 작은 자주쓴풀을 보아야 한다. 무더기로
육아 정보에서 생활 정보에 이르기까지 회원 간에 서로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모임 ‘완도비너스’를 아시나요?타 지역에서 오래 살다 완도로 이주한 박정선 씨는 친구도 사귀고 낯선 완도 생활에 적응할 방법을 고민하다 지난해 1월 네이버 카페에 ‘완도비너스’를 만들었다.완도에 거주하는 여성이나 완도로 이사 올 예정인 여성에게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540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 대부분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다.인터넷 카페에서 매일 만나지만 비정기적으로 식사와 차를 마시며 회원 간에 친목을 도모하기도 한다. 육아에
웅담이 곰의 쓸개라면, 용담은 용의 쓸개이다. 웅담이 귀한 약재로 몸에 이롭듯 용담 역시 귀한 약용식물이다. 쓴맛으로 치면 곰의 쓸개만한 것이 또 있을까마는 하물며 용담이야 오죽할까? 용담의 맛은 몹시 쓰며, 뿌리는 특히 간 질환에 효능이 탁월하다고 한다.그런데 쓴풀 종류와 구슬붕이 등 용담과 식구들은 여기저기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용담은 완도 지역에서 그리 흔한 풀이 아니다. 매년 같은 서식지를 가도 우거진 풀숲에 겨우 한 줄기 살았을 뿐 더 늘지 않는다.실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 용을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잘 알고 믿으
해풍이 짭조름한 겨울 냄새를 실어 나르고 반짝이는 서리가 내리는 11월 뜨끈한 국물이 간절하다. 얼큰한 김치칼국수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어묵국물이 떠오르는 계절이 돌아왔다.봄이- 추워졌어요. 이렇게 쌀쌀한 날엔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어요.어르신- 하루 한 끼는 분식으로 먹자던 옛날 광고 생각도 나고 얼큰한 국물도 먹고 싶은데 짬뽕 먹으러 갈까?봄이- 짜장면을 시키면 짬뽕이 울고 짬뽕을 시키면 짜장면이 우는구나! 중국음식점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을 놓고 늘 갈등해요. 오늘은 국물이 당기니 짬뽕 먹을래요. 어디로 갈까요?어르신- 맛
요즘 산과 들 그리고 바닷가에서 국화과 식구들을 자주 만난다. 하얀 구절초, 자주색 쑥부쟁이에서 노란 미역취까지 그야말로 화려한 잔치다. 통칭 들국화라 불리는 국화과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노란 감국과 산국일 거다.감국이 산국보다 꽃이 약간 더 크다고 한다. 가지 나뉨과 꽃 모양이 어떻고 하는데 통 모르겠다. 어떤 이는 잎을 따서 씹어볼 때 단맛이 나는 게 감국이란다. 그런데 맛을 보면 둘 다 오지게도 쓰다. 이러니 둘을 나누는 시도를 그만 둘 밖에. 둘을 굳이 구분하려는 이유는 감국으로 차를 담는다 들었기 때문이다.국화차의 효능은 친
완도의 산들에 대해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선뜻 대답은 했지만 막상 원고 마감일이 다가오니 부담감이 엄습해오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어느덧 25년이 넘었고, 국내외의 여러 산을 다녀 봤다고 나름대로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완도의 산들도 아직까지 올라보지 못한 산들이 여럿 있고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있어 무슨 내용을 담아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또한 내게는 거미가 거미줄을 뽑아내듯 글을 술술 풀어낼 재주가 없는 것도 문제였지만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우리나라 최초의 인문지리서로 알려진 이중환이
물 한 방울 만나기 힘든 여름 뙤약볕 아래 용케 살아남았다. 모진 태풍과 폭우도 견뎌냈다. 칡 같이 투박한 뿌리를 바닷가 바위틈에 깊게 내리고 위태롭게 살아 끝내 보랏빛 꽃을 피웠다.모름지기 해국이라면 의당 이래야 하는 것처럼 길 건너 산기슭 풀숲에 벙실벙실 흐드러지게 피었건만 그들에게는 눈길조차 안 간다. 왠지 서로 기질이 다를 것 같다. 그저 바위처럼 듬직하게 피었다.지난 2010년 환경부가 세계유전자은행에 염기서열을 등록하면서 독도 해국이 널리 알려졌다. 우리 곁에는 완도 해국이 바람과 함께 살아 변함없이 피었다가 진다.최근
네이버에서 김덕원을 검색하면 책 분야에서 50여 권이 쏟아진다. 그 중 법률 서적은 다 그의 것이다. 대부분 3년 안에 쓴 것들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고소장, 진정서, 탄원서, 계약서, 소장 작성, 등기 실무, 내용증명, 시가, 소가 등 거의 다 법률 실무서다. 개인회생을 제외한 법률 전 분야를 망라한다.저자 김덕원은 누구며 왜 이런 일을 할까? 완중 29회를 졸업한 그(56세)는 현재 해남읍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다. 명문대 법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다. 광주상고 졸업이 전부다. 고졸 출신 법률사무소 사무장이
안도현 시인에게 “무식한 놈”은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 못 하는” 사람이다. 모르면 안 보이는 법이니 그럴 게다. 구절초는 줄기에 아홉 개 마디가 있다고 해서 혹은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그래서 이때 채취해야 효능이 좋다고 한다. 구절초의 전성기가 딱 지금이다.모진 태풍과 무더위, 폭우 다 겪고 아홉 마디 채우고 찬서리 내릴 때 피어나 전성기를 구가하는 구절초는 그래도 이름값 하는 셈이다. 이름값도 못하는 꽃, 나잇값도 못하는 인생이 세상에 어디 한둘이던가?산이며 밭둑에 핀다. 요즘은 조경용으로 심어
정식 이름은 국제와이즈멘 한국지역 남부지구 서해지방 완도클럽으로 좀 길다. 유관 단체인 YMCA의 이상 실현을 돕기 위해 탄생한 단체로 1920년 미국에서 출발했고 전 세계 73개국에 30,000여 명 회원이 있다. 한국은 1948년 처음으로 가입했다.“모든 인류를 위한 보다 나은 세계를 건설하겠다”는 높은 이상을 실현하려는 국제봉사단체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와이즈멘은 “모든 권리는 의무의 이행에서”라는 표어를 그 신조로 한다.지난 1995년에 처음 가입한 완도클럽은 19대에 이르고 현재 회원수는 32명이다.방용필
겨울 추위 끝 새 봄에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진 벚꽃이 여름 또는 가을에 다시 피었을 때 사람들은 친절하게도 그 원인을 찾고 또 말했다. 여름 태풍 때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진 것을 벚나무가 겨울 추위로 오인하고 태풍 뒤에 다시 꽃을 피운다는 거다.스마트 세상에 걸맞는 소셜네트워크 환경에서 표현의 자유가 벚꽃처럼 활짝 만개하더니 어느새 된서리가 내렸다. 시대를 거슬러 사이버 검열을 하겠다니 시대착오도 유분수지 이런 철부지가 또 있을까?한 여름 된서리를 피해 사이버 망명을 감행한 사람들이 한 주에만 150만 명이라고 했다. 도대체 무엇
이번 호부터 기획 연재가 고정되어 나갑니다. 매월 첫주는 ‘완도 맛집 기행,’ 둘째주는 ‘완도를 이끄는 단체들,’ 셋째주는 ‘완도를 희망하는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 주는 ‘완도의 섬과 명산’이 연재됩니다.이번 첫주는 대화명 ‘어르신’과 ‘봄이’(둘다 젊은 여성임)가 완도의 맛집을 찾아 떠납니다. 간혹 '어중이'와 '떠중이'(본지 남성 기자 둘)가 까메오로 출연하기도 합니다. 그 첫 식당으로 바글바글식당입니다. 맛집 선정 기준은 전적으로 두 분의 주관적 결정에 따릅니다. 특정 식당의 소개가 아니고 완도의
매년 이맘 때 혼자 즐기는 축제가 있다. 이번이 5회째다. 고마리 축제.고마리를 주제로 열리는 친환경생태 축제다. 왜냐하면 고마리는 오염된 수질을 정화시켜주는 탁월한 재주를 가진 환경정화 식물이기 때문이다.고마리는 마디풀과에 속한 일년생 풀로 습지나 논밭, 농수로에서 무더기로 우거져 자라며 지금 한창 꽃이 핀다. 흰 얼굴에 붉은 입술 바른 고마리 꽃에는 나비, 벌, 등에 등 온갖 내외빈이 축제를 즐긴다. 심지어 파리와 개미들도 몰려든다.요즘 여차하면 수십억, 수백억 들여 제조해 내는 전국의 붕어빵 축제에 비해 고마리 축제는 그야말로
우리 지역 사회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단체를 소개하고 응원할 예정입니다. 사회적 공헌도와 활동 정도를 기준으로 삼아 단체를 선정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하며, 이 취지에 꼭 맞는 단체가 있다면 추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가진다”라는 취지로 활동 중인 모임이 있다.규모는 작지만 야무지게 완도지역이 행복
그녀가 완도에서 살았던 기간은 2년이 전부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완도 중앙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원어민교사였다. 1년 더 서울에서 일한 뒤 2010년 한국을 떠나 고향 캐나다로 돌아갔다. 그녀가 4년 만에 다시 완도를 찾았다. 그리고 예전처럼 맨 먼저 자전거를 빌렸다. 레이머스 멜리사(33세).완도신문과 멜리사와의 인연은 깊다. 그녀의 수업 이야기가 본지에 실렸고(2007. 3), 고별 인터뷰(2008. 8) 그리고 학생들과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2008. 7)도 본지 지면을 통해서 했다. 그런 그녀를 다시 만났다.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