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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섬-1부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보고 소안면 ‘횡간도’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6.01 16:41
  • 수정 2015.11.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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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모양의 형세를 갖춘 횡간도 섬마을    

 

완도읍 정도리 해안에서 남서쪽으로 약 9km 지점에 사자모양을 한 섬이 있는데 이 섬이 횡간도다. 주위에는 남쪽으로 1km 지점에 있는 노화도를 비롯하여 백일도,·흑일도,·동화도,·마삭도 등이 이웃해 있다.

 

횡간도는 원래 고려시대에 삼별초 난을 일으켰던 패잔병들이 이곳에 정착하여 주민을 약탈하고 못살게 했는데, 그 뒤 이 섬에는 사나운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피해 다니라는 소문이 났으며, 섬의 이름도 사나울 '횡'(橫)자, 지켜볼 '간'(看)자를 써서 ‘횡간도’라 했다고 전한다.

 

횡간도는 1980년11월3일 무장간첩사건으로 유명한 섬으로 당시 이 섬에 침투한 무장간첩 3명은 주민신고로 경찰에 쫓기다가 전원 사살, 또는 자폭한 곳으로 알려진 곳으로 완도의 섬들 중에 가장 오지로 남아있다.

 

면적이 3.54km로 아담한 섬으로, 82가구에 현재 인구는130여명이 살고 있다. 마을 중간에 ‘소안초등학교 횡간분교’가 위치하고 있다. 이 학교에는 교사 2명에 학생 1명인 분교로 폐쇄될 위기에 놓여있다.

 

1일 정기여객선이 해남 땅 끝과 완도에서 1회(섬사랑호) 밖에 없어서 교통이 불편하다. 마을 대부분 전복양식과 김양식, 문어통발을 한다. 이 섬 대부분 50대이상 노령인구가 주류를 이루고 산다.

 

       해남땅 끝 완도의 원동, 소안도, 노화도, 횡간도, 백일도 등을 다니는 섬사랑호

 

교통 불편과 숙박시절이 없는 것이 낙후된 섬으로 고립시킨다.

 

완도의 어지간한 오지의 섬일지라도 숙박시설은 있기 마련인데 횡간도에는 그 흔한 민박집 하나 없을 정도로 외지인들의 출입이 많지 않았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특별한 경우 마을에 있는 경로당이 민박집이 되곤 한다.

 

교통편도 하루에 오전, 오후 한차례 오전 9시30분(소안출발) 오후 4시 20분(횡간출발) 정식 배편을 놓치면 비싼 사선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처음 횡간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경우 배를 어떻게 타야하는지 조차도 모른다.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고 관광지로 손색이 없지만 열악한 섬의 환경과 교통편이 낙후된 섬을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횡간분교 아이들-2005년에는 7명의 횡간분교 아이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단 한명이 유일하다.

      횡간도 동단마을-횡간도는 슈퍼2곳과 횡간교회 횡간분교가 유일한 문화시설이다.

때 묻지 않는 아름다운 자연의 보고

 

횡간도 최고 봉우리는 해발 201m이며, 기복이 비교적 큰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선의 드나듦이 심해 북쪽과 남쪽이 심하게 만입되어 있으며,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섬 전체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다.

 

동쪽과 서쪽 해안 일대에는 높은 해식애가 발달하여 해안에는 단애의 절벽을 이루며 흑란과 석곡의 자생지로도 유명하다. 외딴섬으로 개발이 더딘 탓에 70년대 고향의 모습을 간직한 섬이다. 특히 사자바위 기암석, 자갈해변, 상사바위 풍경은 태고의 신비감마저 느끼게 한다.

                               횡간도의 들녘풍경


                         기암괴석이 어울어진 상사바위

횡간도 사람들의 절실한 바램은 교통편을 늘리는 것

 

떠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으로 섬 주민들은 다른 것은 제쳐 두고라도 정규적인 배편을 늘렸으면 하면 바램이다.

 

횡간도 이장 김명룡씨(52세)는 여러 섬을 순회하면서 들어오는 여객선이라 조금이라도 기상상태가 안 좋으면 결항되기 일쑤고, 어렵사리 들어온 외지사람들도 오랫동안 발묶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사선을 빌리거나 해경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횡간도는 여름 외에는 관광객이 별로 찾아오지 않을뿐더러 외지 나들이가 쉽지 않아 고충이 더욱 심하다고 한다.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섬이 무관심 속에 점점 잊혀져 가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완도의 오지 횡간도가 생기 넘치는 낙원의 섬이 되기 위해서는 군에서 불편한 교통을 원활하게 하는 일일 것이다.

 

★횡간도 교통편

 

<완도(화흥포)에서 가는 방법>

 

화흥포에서 아침 7시30분에 소안도 가는 배를 탄다. 9시 30분에 소안도에서 횡간도 가는 배를 다시 갈아탄다. 이 배는 오후 2시 30분에 횡간도에서 다시 소안도로 돌아 온다. 소안도에서 다른 배를 갈아 타고 완도로 나올 수 있다.

 

<땅끝에서 가는 방법>

 

끝에서 출발하는 배가 노화 산양진을 거친다. 화흥포에서 아침 6시 40분, 노화 가는 배를 타고 산양진에서 횡간도 가는 배로 갈아탄다. 아침 10시에 횡간도에 오는 섬사랑호(소안도에서 9시 30분에 출발하는)를 타고 횡간도에서 나오면 된다.

 


   ▲정식명칭은 없으나 마을에서는 자갈해수욕장으로 불리우며 여름철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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