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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월송리 최납심 할머니 “테레비 좀 고쳐줘”

작년 10월 경 넘어져 허리 다친 이후 나무지팡이에 의지, 힘든 거동무너지는 폐가나 다름 없는 집, 화장실에서는 대나무가 자라 올라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6.17 16:27
  • 수정 2015.11.1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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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안 곳곳에 부서진 돌과 나무들로 폐허를 방불케 했다.  

 

                                  ▲ 재래식 화장실  밑에서 대나무가 생겨 자라고 있다. 



                        ▲ 최납심할머니는 작년 10월 경 허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밤이면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부서지고 망가진 집에 혼자서 외롭게 살고 있는 할머니가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금일읍 월송리 최납심(70세)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은 마을 입구에서 한 참 계단을 걸어 올라 가는 외진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전쟁의 폭탄을 맞은 것처럼 집 입구와 방은 심하게 부서지고 망가져 있다. 지붕 기왓장은 언제 떨어질지 모를 위험 한 상황이다.화장실을 가기위해서는 흔들리는 벽돌계단을 밟고 내려가야 한다. 재래식화장실 밑에서 대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발이 빠지거나 엉덩이에 대나무가 찔릴 위험성이 있었다.

 

최 할머니는 작년 10월경 넘어져서 허리를 다쳤다. 나무를 베어 만든 지팡이로 겨우 마당정도만 돌아다니고 있지만 아무도 할머니에게 튼튼한 지팡이를 선물한 사람이 없다.생활보호 대상자로 매달 10~13만원의 배급(돈)을 탄다는 최할머니는 오래된 작은 중고 TV를 가리키며 “테레비 좀 고쳐줘. 고장나서 안나와”라며 기자에게 간절하게 부탁하기도 했다.

 

월송리 마을 이장은 “최 할머니의 아들 유모(51세)씨가 3년 넘게 소식이 끊겨서 걱정을 하고 있다. 지역의 친구들이 수소문을 해 봤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두 딸 역시 금일면 신평리와 월송리에 각각 살고 있지만, 형편도 어렵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있어서 시간이 나면 가끔 찾아오는 정도.”라고 했다.

 

“최 할머니가 청소나 말벗이 되어드리는 가사 간병 도우미 혜택은 현재 못받고 있지만 최근 읍사무소에서 할머니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했다. 월송리 주민 K모씨는 “TV도 안나오고 외출도 못하고 귀까지 안 들리는 할머니가 하루 종일 무엇을 하고 있는지 걱정이다. 사실 남의 일 같지가 않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금일에는 최납심 할머니처럼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 15개 마을 300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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