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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섬-4부 다도해 해금강 나는 고래섬. 비견도(飛見島)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6.28 20:48
  • 수정 2015.11.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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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25가구 75명이 살고 있는  금당도에 딸린 고래섬 비견도 마을

완도군 금당면에 속한 아름다운 섬‘비견도’는 금일읍 바로 옆 섬이며. 육지에서 갈 때는 고흥 녹동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이다. 25가구 75명의 주민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주민 중 80%이상이 60대가 넘은 고령이다.

 

비견도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시대 정조(1770년-1800년) 때에 경주정씨가 고흥군 돌산도에서 건너와 처음 입주하여 살며.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1896년 완도군 설군으로 금당면 차우리에 예속되었다가 1916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금일읍 울포리에서 비견리로 분리하였다.  1986년 4월 1일 금당면 승격으로 금당면에 속해 현재에 이른다.

 

섬 모양이 고래가 나는 것처럼 보여 비경(飛鯨)이라 부르다 비견으로 바꾸어 불렀다고 한다. 용냉이 굴 설화가 전하고 있으며. 좋은 바다낚시터로 유명하다. 특산물로 김, 미역, 다시마, 톳, 감성돔, 오징어. 전복 등이 난다.

 

구한말 경주정씨가 금당면 차우리 해안(현 차우리 선착장)에 배를 타고 들어와 정착하려 하니 텃세가 심하여 다른 곳을 찾아가는 중 음력 5월쯤 되었는지 짙은 안개가 끼어 보이지 않아 샛길을 따라온 곳이 울포리였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천이씨가 살고 있으므로 같이 살자고 간청하였으나 거절당하자 오도 가도 못하고 해안의 염설진 바위 위에 앉아 두리번거리다 문득 앞을 바라보았다.

 

짙은 안개 속에서도 안개가 덜 낀 곳이 보이므로 거기는 틀림없이 어떤 섬이겠지 하고 안개가 빠져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안개가 걷힌 후에 보니 사람이 살 수 있는 섬이라 여겨 섬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생활하였다고 전해지는 바, 이 섬이 바로 비견도이다.  


비견도는 한때 300여 가구가 넘는 섬이었으나 많은 사람이 객지로 나가고 이제는 겨우 75명 만이 지키고 있다. 대부분 고령의 노인만 남아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분교가 살아남아서 7명의 어린이들이 있어, 그로인해 희망이  보인다고 한다. 이 곳 비견도의 문화시설 이라곤 분교와 교회뿐이다.

 

400여 미터의 가까운 거리에 금당도가 있지만 인구가 적어 정기여객선도 다니지 않고 남의 배를 빌려 타고 가야하는 형편이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비견도 선착장

 

▶배와 차를 4번씩 갈아타야만 완도읍을 갈수 있는 분통 터지는 섬사람들의 항변

 

비견도 사람들은 완도읍에 나갈 때. 낙도에 태어난 죄로 해상교통 4번. 육상교통 4번을 갈아타야 하며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완도읍을 가려면 먼저 비견도에서 민간인 배를 타고 금당으로 건너간다.

 

거기서 차로 금당 가학으로 가, 장흥 회진항에 내려 버스 타고 강진 마량에서 다시 배를 타고 고금도로 건너간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시 배를 타고 신지에서 연육교를 통하여 완도읍에 도착한다.

 

배와 버스를 4번씩 갈아타야 완도읍까지 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한민국에서 해상과 육로 교통편을 8번씩이나 갈아타는 것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행정당국의 경제성 논리와 섬의 특수성이라지만 이렇게 방치해 둘 일이 아니다.

 

▶여객선은 다니지만 사람은 탈 수 없다

 

비견도는 흔하게 여객선을 볼 수 있지만 사람은 탈 수 없는 이상한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배는 선착장에 닿지만 화물만 내리고 완도의 금일도로 떠나버린다. 이곳에서만큼은 사람이 화물보다 못한 신세가 되어 버리기 일쑤다.

 

이마을 이장 정광열(49세)씨는 완도군에 교통문제를 수십 차례 건의해 보았지만  실 이익만 따졌지 도대체 섬사람의 어려움은 들어주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헤엄쳐서도 갈 수 있는 금당도 400m거리를 가기위해 사선을 기다리고 있는 주민(좌) 개인배를 이용해

            금당도 까지 통학하는 학생들(우)         

                 ▲ 4명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금당초등학교 비견분교의 2006년 교정 모습


▶비견도의 희망이 자라는 비견분교

 

비견분교장은 올해 4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이곳 주민은 자나 깨나 자녀 교육으로 근심 걱정이 떠날 날이 없다.

 

초등학교를 마치면 중학교를 가야하는데 정기선이 다니지 않는 관계로 금당도까지 400m의 거리를 지척에 두고 자취를 해야 하는 형편이나 교육청이나 군에서 조그마한 나룻배라도 투입해서 통학선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웃섬인 장도나 원도는 통학선을 운행하는 사람에게 100만 원을 지급한다고 주장하면서 이곳은 못해 줄 이유가 없다고 반문한다. 이곳사람들은 대부분 경제적인 능력도 없는 고령의 노인이고 마을 사람은 생업 때문에 통학선은 엄두도 못 낸다고 강조한다. 전임 분교 선생님들은 이 일로 행정 당국과 여객회사에 수없이 건의하며 시정을 요구하였지만 감감 무소식이었다고 한다

                            


        ▲2007년 2월3일에 방영했던 mbc느낌표 산넘고 물건너에 출연했던 비견도 분교생들. mc로 출연했던 

           서지혜, 남희석 그리고 당시 이학교 교사였던 박계영 김진환 부부교사와 분교학생들                                
 

▶완도바다의 해금강

 

완도바다의 해금강 금당도는 한때는 부자 섬이었던 곳이라 주민의 교육열도 높다, 육순, 칠순의 노인도 대부분 육지의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정도다. 이곳에서는 유난히 유명인물도 많아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로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거미 박지연, 트롯가수 정정아가 이곳 출신이다. 그리고‘녹두장군’ ‘암태도’‘자랏골의 비가’를 쓴 작가 송기숙씨가 바로 금당도 출신이다.

 

승용차로 한 바퀴 돌아보는 데 1시간이면 족한 섬이지만 곳곳에 해안 절경이 자리하고 있다.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는 고갯마루에선 크고 작은 섬들이 아름답게 뿌려져 있는 다도해가 바라다 보인다.

 

금당도는 허우도와 비견도 등 3개의 유인도와 대화도, 중화도, 소화도, 시루섬, 질마도 등 15개의 무인도를 거느리고 있다. 선박을 통해 유람해 볼 수 있는 코끼리바위, 병풍바위, 스님바위, 부처바위 등 바다에서 바라보는 금당도의 기암은 더욱 천하 절경이다.

 

부채바위와 병풍바위는 단면이 육각형으로 된 화산암 주상절리로 돼 있다. 도시 사람에게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섬. 아름다운 다도해 풍광을 마음속에 담기위해 금당도와 비견도를 여행 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금당도 해변의 코끼리바위 버섯바위의 형상

                                   견도 관문인 선착장의 전경   

 

<교통편>

 

금당가는 배편은 장흥 회진항(☎019-622-0912), 고흥 녹동항 (☎061-843-2300) 금당 가학항 (☎061-843-8162)

 

금당 울포항 (☎061-844-0073)에서 수시로 운항되며 기상상황에 따라 휴가철 특별수송기간중에는 배시간표가 변

 

경되오니 전화 문의 후 출발하는게 좋습니다.

 

비견도는 정기여객선이 없으며 금당도에서 수시 비견도를 오가는 개인사선을 빌려타야 합니다.

 

숙식할곳은 금당도에 여관이나 민박집이 다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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