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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섬-5부 수산물의 보고 노화도에 딸린 풀섬“넙도”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7.05 19:19
  • 수정 2015.11.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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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도군 노화읍에 딸린 섬 넙도 섬마을의 전경  

  

보길도로 가는/배를 타고/넙도에 간다./푸르게 출렁이는/물길 따라 배가 넙도로 간다./사돈의 사돈이/살고 있는 섬/반기며 하는 말/ "우리가 줄줄이 사돈이요"/ 꾸밈새 없는 말씨에/정이 흠뻑 묻어난다./ 중략 /비릿한 바다 내음에/소박한 정을 담아/덥석 쥐어준다./마음은/따스한 기운으로/푸르게 출렁인다./햇빛 쏟아지는/바다처럼/푸르게 출렁인다./ "바람이 억시게 불어 갖고/배가 못 간다고 허먼/ 도로 옷시오. 잉!"/ 떠나 올 때/이 마지막 말에/가슴이 더욱/세차게 출렁인다./<이계윤/시>

 

넙도는 완도군 노화읍에 속한 섬으로 내리, 방축리, 서리 세 마을을 이루고 있다. 이 중에서 내리, 방축리는 동넙도, 서리는 서넙도로 나누어져 있다. 크기는 바로 옆 보길도의 1/8, 노화도의 1/6 정도로 작은 섬이지만 넙도라는 이름이 나타내듯 넓은 바다를 끼고 있다. 노화도 서쪽 2.8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며, 399가구 940여명이 살고 있다.

 

섬의 역사와 유래를 살펴보면 고려,조선시대 이르는 동안 영암군에 속하였으며, 870년에는 삼도진(노화도,보길도,넙도)을 설치함에 따라 그 관할 하에 있었다. 1896년 완도군 넙도면이 되었다가 1916년 노화면으로 통합되었고, 그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1964년 넙도 행정 출장소를 개설하였다.

 

넙도는 약 160여 년 전에 김씨가 보길도 우두에 묘를 쓰고 풍수지리로 보아 이 섬이 소의 먹이에 해당된다 하여 ‘풀섬’이라 칭했다 전하며 지형이 게를 닮아 ‘넙게’로 칭하다가 ‘넙도’로 하였다는 유래가 전해오며, 말바위 설화가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다.

 

매년정월 초하룻날에는 풍어와 주민들의 무사를 기원하는 당제를 지낸다. 예전에는 제물로 소를 구입하여 방목으로 길렀는데 소가 농작물을 먹어도 몰아내지 않고 일을 부리지 않는 등 신성하게 키워서 제사에 쓸 정도로 토속신앙이 강했던 곳이다.

 


                         넙도의 특산물인 생미역을 건조하고 있다  
 

▶김의 고장으로 유명세를 탄 넙도

 

넙도 앞 바다는 대부분 물살이 세고, 파도가 많이 치며, 깨끗해 김 양식에 적합한곳이다 . 생산되는 김이 가공된 것으로만 10만 속 정도 연 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지하수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생산한 물김을 섬에서 직접 가공하는데 34개의 공장에서 사용하는 민물이 하루 2만 4천 리터, 식수도 부족한 섬이 많은데 조그만 섬에서 이만한 지하수가 솟는다고 한다. 그리고 넙도는 김 생산지에 걸맞게 매년‘넙도 김 축제’를 연다. 특히 물김위판 행사 시연에서는 물김을 가득 실은 배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매일 많은 양의 물김들이 생산 가공된다. 축제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행사는‘장보고 김밥’이라고 이름 붙여진 80m짜리 김밥 만들기다.

 

장보고 김밥’을 80m로 한 것은 1922년 완도군에 해태조합이 설립되면서 시작된 김 양식이 80년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라고 한다. 작은 섬에서 이만한 김밥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것은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이 섬에 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마을 잔등에서 본 넙도 내리 당숲전경
 

넙도 내리에는 남쪽 언덕배기에 마을을 내려다보는 당숲이 있다. 당숲은 폭이 대략 100미터, 길이 120미터 정도 되는 직사각형의 땅에 터를 잡고 있다. 당숲은 가슴높이가 6,70센티 이상 되는 팽나무, 후박나무, 생달나무, 해송이 적당한 간격으로 서있고 송악덩쿨이 나무수간을 부여잡고 휘감아 올라가 멀리서 보면 줄기나 이파리가 온통 초록색을 띄고 있다.

 

보리수를 동네서는 뻘뚝나무라 부르는데, 팔뚝 굵기 정도 되는 넝쿨이 커다란 나무의 키 높이만큼 기어 올라가 여러 나무로 뻗쳐나가고 있어 밑에서 보면 마치 타잔이 타고 다니던 넝쿨 모양을 하고 있다.

 

또한 그곳은 "금단의 땅"으로 함부로 범접할 수 없다. 당 숲이 있는 언덕을 이곳사람들은‘당넘에’라하고 당 숲을 마을에서는 그냥 ‘당’이라 부른다. 그 당은 마을 어디에서도 다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넙도 내리 사람들은 눈만 뜨면 당 숲과 대면하며 살아간다.

 

설 명절이 되면 그 당제에 모시고 있는 마을의 수호신 ‘당조할머니’를 위해 먼저 제를 지내며 농악놀이가 시작되고 마을에 가까워진 굿 소리가 커지면 집들을 돌며 지신밟기 행사가 펼쳐진다. 농악대가 집 사립 앞에 다다르면 쥔장이 나올 때까지 멈춰 서서 굿을 친다.

 


                              마을에 흔하게 자라는 팽나무 
 

▶난대림과 수산물의 보고 풀섬‘넙도’

 

행정구역상으로 완도에 속하지만 완도까지는 뱃길로 2시간 가까이 걸려 땅 끝을 통해 뭍길을 열며 살아가고 있다. 난대성 기후대에 속하고 제주도를 빼놓고는 다도해 중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한 섬이다.

 

산에 나무는 해송, 대나무, 팽나무, 유자나무, 후박나무, 송악, 보리장나무, 멀구슬나무 등 난대림 수종으로 이루어 져 있다. 바로 앞, 보길도는 굴거리, 실거리, 동백나무, 가시나무, 생달나무, 후박나무, 녹나무 등 잡목으로 숲을 이루고 있으나 넙도는 해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근해에서는 농어,·갈치,·도미,·도다리 등이 잡히며 어민들은 소라,·전복의 양식업을 하고 있고 특히 김 양식이 활발하여 주 수산물은 김이다. 요즘은 전복양식업으로 대체되면서 잘사는 어촌으로 알려지며 고향을 떠났던 젊은 사람들이 귀향하여 마을에 생기가 넘친다. 이곳 넙도의 취락 분포는 섬 동쪽해안의 내리마을과 남쪽의 방축리마을에 집중되어 있다.

 

교통편은 정기여객선이 매일 운행되며, 교육기관으로는 초등학교 1개교, 중학교1개교가 있다.

 

교통편

 

해광훼리호(061-553-5632)가 땅끝~노화~보길도 구간을 운항하며, 중간에 넙도에 경유한다. 배편은 수시로 있으며 피서철 특별수송기간에는 배가 증편된다. 섬 여행을 계획할 경우는 기상관계나 선박회사에 운항에 대한 문의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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