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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섬마을 음악회 9일 금당중에서 열려

클래식계도 사사 아닌 실력으로...음악계의 관습을 깨뜨리는...독특한 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7.15 17:15
  • 수정 2015.11.0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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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지역을 순회하며 공연하는 “찾아가는 섬마을 음악회”가 울릉군에 이어서 지난 9일 금당면 금당중학교에서 열렸다.

 

서울스트링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찾아가는 섬마을 음악회는 연주팀인 현악 4중주 콰르텟× 는 2002년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며 데뷔한 이후 이 시대의 가장 격렬한 현악 4중주단으로 불리며 음악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팀이다. 또 전통 민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려 대중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소리꾼 김용우가 함께하여 남녀노소, 세대를 아우르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음악회는 관광객들을 위한 공연이 아니라 섬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 공연이다. 섬마을의 어린이와 청소년. 장년층도 흥겹게 들을 수 있도록 멘델스존 현악 4중주곡을 비롯하여 영화음악 “올드보이” “시네마 천국”과 대중가요 “곤드레 만드레”등을 현악 4중주로 연주하고 “너영나영”“정선아라리”등의 민요도 함께하여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 하였다.

 

▶콰르텟이라는 뜻이 무엇이며 X는 의미는?

콰르텟은 이태리어로 4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string quartet 을 현악사중주라고 하는 거구요. X는 알파벳의 X를 따온 건데 저희가 쓰는 로고 X는 음악용어로 더블 샾을 의미합니다. X의 강렬한 마크가 저희의 이름입니다.

 

▶어떻게 모이게 되었고 결성시기와 멤버로 얼마 동안 했나?

2000년도 4월에 첫 연습을 시작하여 올해로 8년째 되었습니다. 연대치대 오케스트라를 도와주러 온 음악적 열정이 가득한 음대전공자이 모여 팀을 만들게 되었다.

 

처음 콰르텟X를 결성공연은 하지 않고 3년 동안 연습만 했다던데?

모여서 한번 연주하고 해체되는 팀이 되기 싫었습니다. 주옥같은 곡들, 그야말로 인류가 남긴 대작들이 숨어있는 현악사중주 곡들을 발견하고 연습해서 세상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3년 동안 연습만 하자! 많은 레파토리를 익히고 우리 것으로 만들어 어디서든 필요한 곳에서 자신 있게 내어 놓을 수 있도록 한 준비기간 이었습니다.

 

콰르텟X가 다른 연주자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며 1년에 공연을 몇 번을 하는가?

저희는 국내 유일의 전업 실내악 팀입니다. 주 5일 출근해서 연습을 하지요. 꾸준히 모여서 연습하기 때문에 많은 공연을 소화해 낼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50여회 공연을 했고, 하반기에는 더욱 많아질 예정입니다.

작년에 모차르트-쇼스타코비치 전곡을 12개월에 걸쳐 연주했고, 올해도 “히스토리” 라는 시대별로 중요한 곡들을 역시 올 1월~12월까지 연주하는 중입니다.

 

클래식 음악계의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이런 일을 하다보면 클래식계의 권위를 무너뜨린다는 이야기나 혹은 이단아 취급을 받았을 것 같다.

저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음악계의 블루오션으로써 클래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거고, 다른 하나는 우려 섞인 시선이지요. 아무도 손대지 않았던 일들을 하니까요. 그러나 저희의 모토는 한가지입니다. 현악사중주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것이지요. 숨겨진 보석을 꺼내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찾아오게 만드는 겁니다. 좋은 건 나눌 수 록 기쁨이 배가 됩니다.

 

일부 보수적인 분들은 콰르텟X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일부 좋지 않은 시선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클래식 곡에 제목을 붙이는 것에 여러 의견들이 많아요. 맘대로 제목을 붙인다고 언짢아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렇지만 저희가 아무렇게나 제목을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작곡자와 곡에 대해 공부하고 나름대로 철저히 검증을 하고 붙이는 겁니다.

 

세상에 유명한 곡은 거의 대부분이 제목이 붙어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 기억하기 쉬운 겁니다. 누구의 작품번호 몇 번, 몇 악장이다. 라고 하면 거의 기억을 못하시거든요. 하다못해 음악 전공자들도 그렇습니다. 제목이 있어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우려도 하시지만 곡을 널리 알리는 순기능이 더 크다고 생각해서 하는 작업이다.

 

바이올린 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연주자가 되려면 고된 연습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홀로 외로운 싸움이지요. 그렇지만 그런 이유들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음악을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대학졸업하면 유학가거나, 오케스트라 들어가고, 레슨한다는 당연한 환경이 싫었습니다.

 

제 안에는 열정이 가득한데 쏟아 낼 곳이 없었다. 그런 고민을 할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콰르텟X 에 저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클래식 음악은 도시에 비해 나눔의 기회가 적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섬 지역을 순회하면 “찾아가는 섬마을 음악회” 공연을 했는데, 특별한 이유는?

현악사중주는 음악의 최소형태 입니다. 피아노나 다른 악기들의 도움 없이도 완벽한 음악을 할 수 있지요. 이동성도 좋다.

 

문화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섬지역의 학생들이나 주민들이 TV에서 보던 바이올린과 직접 보고 듣는 것은 엄청난 차이거든요. 역시 이 또한 현악사중주를 널리 알리기 위한 저희가 할 일 중 하나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완도주민의 반응은?

정말 많은 호응을 해주셨습니다. 완도에서 연주하고 돌아오던 날 서울에 올라가 저희 싸이월드 클럽에 보니 벌써 가입하시고 글들을 올리신 것을 봤습니다. 저희가 무대에서 연주할 때 객석에서 함께 공유되는 느낌을 받는데 이번 연주에서는 특히 더 강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기쁨 때문에 더욱 보람을 느낀다.

 

완도는 처음인가요? 완도는 청정 해역을 자랑하는 관광명소가 많습니다. 첫인상은?

네. 저희 멤버 모두 완도는 처음입니다. 녹동항에서 배를 타고 갈 때부터 주위 아름다운 광경에 시선을 빼앗겼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시간이 그리 여유 있지 않아서 이곳저곳 못 둘러보고 올라온 게 너무 아쉬워서 다음에 꼭 휴가오자고 멤버들과 얘기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주민과 클래식 음악을 배우고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음악 그 자체를 즐기세요. 특히 어릴 때부터 음악과 함께 자란 아이들은 감성이 다릅니다. 잘하든 못하든 내 삶의 일부처럼 음악을 자주 듣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악기 하나정도를 배우는 거지요. 어른들이라고 늦은 게 아닙니다. 연주자들처럼 잘할 수는 없더라도 배우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과 보람, 더불어 어렵다지만 오래도록 사랑받는 클래식 음악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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