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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석중. 구목리마을, 광산 개발 50년 죽음의 땅으로 변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7.24 04:00
  • 수정 2015.11.0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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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가구 200여명의 석중리 마을 주택은 금이 가고 우물은 오염되어 죽음의 마을이 되어가고 있다 

 

노화도 석중리와 구목리 마을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입니다./ 광산 발파 소음은 새끼밴 소들만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염소, 토끼, 개, 모든 가축들에 해당되며, 발파소음으로 인해 마을사람들 대부분 심장질환을 앓고 있고 하루하루 고통과 싸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디 그 뿐 입니까. 그렇게 맑고 깨끗하던 마을 지하수가 고갈되고 오염되어 마실수 없는 독극물로 변했습니다./ 우리가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포기하고 광산업체에 이주대책과 피해보상 요구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자하는 마을사람들의 최소한의 몸부림인 것 입니다./

 

노화도에는 완도사람도 잘 모르는 광산이 50년이 넘도록 존재하면서 노화도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광산 주변의 마을 수질오염과 소음, 분진 등으로 마을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노화 석중리 마을은 92호 2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150여 마리의 소를 키우며 부자마을로 소문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인근 광산에서 발파작업이 시작되면서 마을은 변하기 시작했다. 폭약 터지는 소리에 새끼를 낳지 못한 소가 늘어나고 마을 주택들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우물도 오염되어 사람이 살기 힘든 죽음의 마을로 변해 갔다.

 

30~40대의 마을 젊은이들은 고향과 집을 뒤로 하고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해 석중리 마을은 10여 년 전에 젊은이들이 없는 마을이 됐다. 현재 50대 2명이 최연소자고, 대부분 60~70대 노인들만이 마을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더 이상 소를 키우지 않는다. 빈 축사들 뿐이다.

 

석중마을은 95년 초  M산업에 이주대책을 세워주든지 작업을 중지하고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처음 서울시립대에서 3회에 걸쳐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M산업 측은 검사결과를 “못 믿겠다. 지형 자체가 납석이고 그런 성분들이 있다. 광산 활동으로 수질이 나빠진 것이 아니다.”며 이의신청을 했다.

 

지난 6월 12~13일 양측의 변호사가 인정하는 회사에서 광산 현장을 방문해 물을 채취해 환경부가 지정한 물 분석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최근 양측의 변호사에게 수질검사 결과를 보냈다. M산업측은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법에 걸릴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물 채취방법이나 운반방법, 보관방법과 저장방법 등에 따라서 다르게 나올 수 있고 신뢰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석중마을 주민들은 마을에서 나는 지하수는 식수로 사용할 수 없어 할목이라는 주변마을에 물탱크를 만들어 저장된 물을 식수로 공급받아 먹고 있다. 수질검사도 안 된 물을 날마다 불안해하며 끓여서 마시고 있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광산 발파작업에 집이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심하고 북서풍이 부는 날에는 분진이 마을을 덮쳐 도저히 사람이 살기 힘든 곳으로 변했다. 이 모든 것은 광산때문이라는 것이다. 광산측에 이주를 시켜주든가 피해보상을 요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김종식완도군수가 사람이 살기 힘든 마을에 3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서형 경로복지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마을을 방문했다. 일부 마을주민들은 완도군수가 마을사람들을 위해 경로복지센터를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광산 피해로 인한 불만을 입막음하려는 광산측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태도에 못마땅해 하고 있다. 

 


88가구 170여명의 구목리 마을은 굴 앞 저수지 물 색깔이 진한 녹색을 띠게 됐다며 오염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또한 88가구 170여명의 주민이 사는 구목리 마을은 M산업과 H완도광업소 두 회사가 양쪽에서 굴을 파고 있다. M산업 3현장은 굴의 깊이가 700~800미터 정도라는 주장이다. H완도광업소도 역시 70여 미터 정도 굴을 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두 곳의 현장은 입구가 어두워서 도저히 안의 깊이를 파악할 수 없었다.

 

구목리 주민들은 H완도광업소가 파고 있는 굴 앞에는 저수지가 있어 지금까지 농사를 짓고는 있지만 환경의 척도로 여기는 붕어나 미꾸라지, 생물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산의 화약창고가 무너진 뒤부터 물 색깔이 진한 녹색을 띠게 됐다며 오염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구목리 마을의 주민들은 현재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이 과거 두 광산에서 종사했거나 지금도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구목리 주민 k모씨는 “광산에서 돌을 실은 덤프트럭이 속력을 내고 마을 앞을 지나가면 사고 위험도 위험이지만 먼지 때문에 도저히 살기 힘들고 빨래도 함부로 밖에 널지 못한다.”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주민 J모씨는 “마을에 결핵환자가 많은 것은 광산에서 발생하는 분진때문이라 했다. 특히, 북풍이 불 때 안개가 낀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하며 “전직 H완도광업소 간부였던 구목리 관계자가 식수 수질검사를 해보니100% 좋은 물이다.”고 말했지만 주민들은 전혀 신뢰를 하지 않고 있다.

 

노화 출향인 L모씨는 "미라리가 전복의 주 생산지이고 양식화에 성공한 곳이다. 하지만 전복이 모두 폐사했다. 광산에서 굴을 파서 물을 방출한다. 엄청난 물이 흘러서 양식장으로 갔다고 생각해 보라. 물을 어디에 방류를 했을 것인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L모씨는 이어 “굴을 파기 시작해서 도대체 어느 마을까지 이어졌는지 아무도 모른다. 소문에 굴속에 들어갔다 나온 트럭기사가 45분 정도를 굴속에서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내가 사는 안방 밑을 차가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주민 j모씨는저수지 수질검사를 온다고 하면 회사 측에서 붕어를 사다가 집어 넣는다고 한다. 저수지에 넣어 논 붕어를 잡아서 보면 등이 휘어져 기형으로 변해 있다. 이는 물의 오염이 심해 약품을 써서 정화시키려다 약품에 붕어등이 휘어 졌을 거라는 소문이 사실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항간에는 이런 소문을 듣고 기자가 굴속 현장을 보고 싶다고 하면 50미터씩 들어 갈 때마다 돈의 금액을 높혀 입막음을 한다는 소문도 들었다.”고 했다.

 

몇 해 전 모대학 환경전문 교수가 노화 광산 주변 저수지를 비롯해 마을의 물을 떠서 자체분석을 하고 전문 기관에도 의뢰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내린 결론은 “이 물은 식수로도 사용해서는 안 되고 농사지어 외부로 방출해서도 안 된다. 농산물을 먹어서도 안 되고 유통해서도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완도군은 병들어가는 노화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책임을 지고 파다한 소문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 노화 지역민들의 여론이다


       굴의 깊이가 700~800미터 정도 된다고 주장하는 구목리 마을  M산업 3현장의 주변 모습



        자연경관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고 H완도광업소가 위치해 있는 구목리 마을 주변의 모습 

                                 석중리 마을회관 앞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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