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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섬-10부 물고기가 용으로 승천하려던 섬 어룡도(魚龍島)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8.26 18:54
  • 수정 2015.11.1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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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여명이 살고 있는  어룡도 본 섬과 해남땅 끝


완도군 노화읍 어룡리에 딸린 섬으로, 큰 물고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려다 개에게 꼬리가 잘려 승천하지 못했다 하여 ‘어룡도’라 불리게 됐다고 전한다.

이 전설을 뒷받침 하듯 섬 앞부분에 용이 입을 벌린 듯한 작은 만이 형성되어 있고 그 앞에 원형의 작은 섬이 또 하나 있는데 이것을 여의주라고 했다. 또한 몸통의 좌우측에는 날개 형상의 산맥이 있으며, 뒤쪽으로는 용의 꼬리와 같이 구불구불한 맥이 섬 전체 2분의1 정도의 길이로 형성되어 있다.

 

꼬리의 끝은 개에게 물려 잘린 듯 밀물 때는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본 섬과 연결되며 마치 모세의 기적과 같은 현상을 보여주는 작은 섬들이 20여 미터의 거리를 두고 존재한다. 섬 주변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거부하듯 해류가 섬을 감싸며 흐르고 있어 기계선이 아니면 갈 수 없는 신비한 곳이다.

 

어룡도는 1700년대에 홍천 용씨가 입도하여 마을을 형성하였다 전하며, 1896년 완도군 설군으로 넙도면에 편입되었다가 1916년 노화면 어룡리 마을로 개편되고, 1980년 노화면이 노화읍으로 승격됨에 따라 노화읍 어룡리로 다시 변경되었다.

 

노화도 서쪽 해상에 위치하며, 서쪽의 대장구도와 소장구도 등의 부속도서와 마주한다. 이곳에 등대가 있었으나

최근에 폐쇄되고, 지금은 진도에서 원격으로 등대를 조종한다. 14가구 30여 명의 주민들이 김 양식을 주업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룡도 앞에 딸린 부속도서와 김 양식장  
 

▶지금껏 전기 없는 세상 속에서 살았던 낙도 섬 어룡도

 

인구가 적고 오지의 섬인 탓에 어룡도는 2007년 3월까지만 해도 그 흔한 전기마저 마음대로 써보지 못하고 호롱불을 켜며 TV는 물론 냉장고도 사용 못하는 세월을 살아왔다.

 

주민들은 전기를 맘껏 써 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전기가 섬에 들어올 날만을 학수고대하며 살아왔는데 2007년 3월말 완도군에서 내연발전소가 투입되면서 섬 내에 배전선로를 깔고 발전기 3대가 설치돼 240kw의 전기를 생산하면서 어룡도 주민들은 꿈에서나 그리던 생활이 현실로 이뤄졌다.

 

어룡도 주민들은 “24시간 전기가 공급돼 전복 양식과 텔레비전 시청이 가능하게 되는 등 문화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환호성을 질렀을 정도다. 그때의 기쁨을 주민들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어룡도 섬마을 모습(좌) 선상에서 바라본 어룡도 전경(우)  
 

▶어룡도 주민보다 외지사람들이 더 많은 섬

 

현재, 어룡도의 14가구 30명 중에는 이곳 토박이 주민들은 별로 없고 타지에서 돈을 벌기 위해 온 40~60대의 장년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주로 김 양식과 전복양식의 최적의 입지조건 때문이다. 그런 탓에 낙도 섬에는 보기 드문 4살과 7살의 어린이가 1명씩 있다. 어룡도의 원래 주민들은 거의 떠나고 이방인들이 섬을 채우는 색다른 섬이다

 

<교통편>

완도군 노화_이목을 출발하여 넙도~서넙도~ 죽굴도~대정원도~대장구도~어룡도를 돌아 오는 낙도 보조항로의 신해 3호가 취항중이며, 2007년 10월부터는 150톤급의 신형카페리가 투입될 예정에 있다.(061)535-5786으로 문의하면 어룡도 및 노화권 섬들의 취항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남땅 끝에서 본 어룡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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