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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섬-11부 신비한 바닷길이 열리는 노록도(老鹿島)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9.03 16:40
  • 수정 2015.11.1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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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노록도와 사리 때 드러난 바닷길

완도군 노화도에 딸린 섬으로 노루처럼 생겼다 하여 노록도(老鹿島)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지원도에 사는 노루형제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아 쫓겨나면서 헤엄쳐 나오다 큰 노루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곳에서 섬이 솟아나 대노록도라 했다고 전해온다.

 

노록도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오는데 옛날에 사슴이 많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노록도의 사슴들이 전부 노화도로 건너오게 되었다. 그 중 늙은 사슴 한마리가 헤엄칠 힘이 없어 노록도에 남게 되었다.

 

늙은 사슴은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노화도로 건너 갈 수 있게끔 용왕신에게 간절히 빌자 용왕신은 바다를 갈라 늙은 사슴이 바다를 건너 노화도로 갈수 있게 하였으나 그동안 기력이 쇄진한 늙은 사슴이 미처 바다를 다 건너지 못하고 도중에 바닷물에 휩쓸려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노록도는 약 165년 전에 광산김씨가 처음으로 입도하였다고 전하며, 130년 전 당산리 마을에 사는 김유용씨가 처음 입도하여 조그마한 섬마을을 이루었고 1963년 11월  당산리에서 분리(법령1175호)되었다.

 

마을 앞에는 울창한 방풍림이 있는데 이 울타리가 마을 주민들의 보배와 같아서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오면 제일 큰 고기를 차려놓고 제를 올리면서 수난이 없도록 마을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성역처럼 지켜 오고 있다.

 

특히 간조 시 자연적으로 당산 마을과 연결되어 자칭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며, 매년 정초에 당제를 모시고 있고 “유왕”이라는 신을 모시는 풍습도 남아있다. 면적은 0.183㎢로써 , 해안선 길이 3.2㎞, 인구는 42명만 사는 작은 섬이다.

 


   매월2회 사리 때 노화 당산리와 노록도 바닷길이 열리면 주민 및 관광객이 바지락 낙지 등을 채취한다.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노록도

 

노화도 당산리와∼노록도간 1.5km 가량의 바다가 매월 2회 사리 때 바다길이 열리며 당산리∼노록도가 뭍으로 연결된다. 드러난 바다 길에 자생하고 있는 풍부한 어패류, 해조류 등을 채취할 수 있어 바다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종종 열린다.

 

매달 사리 때면 신비의 바닷길을 열어 온갖 갯벌 생물을 내놓는데 사람들은 이 곳에서 꼬막과 소라, 바지락을 캐고, 낙지도 잡는다. 평소에는 바닷길이 보이지 않다가 사리 때 나타나는 신비의 길이다.

 

이곳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며, 바다가 갈라진다고 하면 누구나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연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그곳 말고도 크고 작은 바닷길이 열리는 지역이 제법 많다. 그중에서도 노화도 당사리와 노록도 사이는 싱싱한 갯벌과 넘치는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갯벌이 드러난 노록도의 모습과(좌) 노화 당산리와 노록도 사이의 바닷길이 열리기전(우)
 

▶갯벌 양식업이 발달된 천혜의 입지조건

 

노화도는 유난히도 곳곳에 대하 새우양식장이 많다. 대하 새우양식장은 서해안 쪽에서 양식을 하지만 갯벌이 풍부해 특히 노화도의 당산리 그리고 노록도에는 새우양식을 많이 한다.

 

노록도는 지역 중에서도 갯벌이 많고, 전복양식단지로 유명한 섬이다. 주민들은 주로 반농반어이며, 바다양식업이 활발하고 특히 전복양식은 천혜의 기후와 지형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노록도는 동백나무, 후박나무, 곰솔, 팽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많아 쉽게 숲을 만날 수 있는 천혜의 섬이며 도시의 삶을 버려둔 채 눌러 앉아있고 싶을 만큼 안락한 고향 같은 곳이다.

 

<교통편>

완도 화흥포항(061-555-1010)이나 해남 땅 끝에서 1일 7~8회 정도 여객선을 운항하며 도선도 가능하다. 해광운수(061-553-6107)로 연락을 취하면 운항정보를 알 수 있다.

 


                                 노록도의 석양빛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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