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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잘 모셔 효부상 받은 필리핀 며느리 조스린氏

아버지 잘 모시고 집안이 안정기에 접어 든 것은 아내의 노력이 컸다.우리 가족 돈 열심히 벌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9.10 09:24
  • 수정 2015.11.1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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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노화읍민의 날 전복축제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한쪽에서 남편과 대화를 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던 필리핀 여성을 사회자가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머나먼 이국 땅 노화도에 시집와서 시아버지와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아주버님을 극진히 모시는 것이 주위에 알려져 '노화 읍민의 날' 효부상까지 받게 된 로페즈 조스린(34세)씨.

조스린씨와 북고리에 사는 노총각 김진상(38세)씨의 운명적인 만남은 영산포에 사는 필리핀 형수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

 

4년 전, 평소 국제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김 씨는 필리핀의 바탕카스 룸방아라는 곳을 방문해서 조스린씨를 처음 만났다. 의사소통이 안돼 손짓 발짓을 해가며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확인할 수 있었다.

 

6개월을 사귀고 마침내 정동택의원의 주례로 노화에서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김평화(4세) 김화목(2세) 두 아들을 낳았고, 이제 세 번째 아이가 세상에 나올 날을 기다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정이 평화롭고 화목하게 살자는 뜻에서 두 아들의 이름을 ‘평화’와 ‘화목’으로 지었다는 김 씨 부부는 “임신 7개월째인 셋째 아이가 사회에 이바지하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한다.”는 소망도 밝혔다.

 

남편 김 씨는“어머니가 10년 전에 돌아가시고 아버지(김복남,74세)와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형을 아내가 너무 잘 챙겼다. 형이 작년 11월에 돌아가셨는데 하늘에서도 고마워 할 것이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현재 노화에서 초등학교 원어민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스린씨는 “필리핀에도 노화도와 비슷한 곳이 많아서 적응하는데 크게 힘들지 않았어요. 필리핀에 계신 부모님이 보고 싶으면 전화도 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화상으로 대화도 한다.”고, 했다. 또 “필리핀에 있는 친구 2명을 노화 노총각 2사람에게 중매를 서서 공짜로 필리핀을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다.”고 했다.

 

국제결혼은 두 나라의 문화가 합쳐져 활동범위가 넓어진다고 생각한다는 남편 김 씨는 “집안이 어수선할 때 아내가 시집왔다. 집안이 안정기에 접어 든 것은 아내의 헌신적 노력이 컸다.”고 아내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옆에서 웃기만 하던 조스린씨가 남편이 잘생겼다고 말하자 김 씨는 무척 기분이 좋은 듯  “자신을 인간성이 더 좋다고 말해 달라.”며 애교를 떨었다. "말이 안통해서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해도 아내가 거부한다"고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국적을 넘어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조스린씨는 “한국음식 처음에는 못 먹었지만 지금은 배추김치가 맛있어요. 이제는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도 잘해요.”라고 말하자 김 씨 역시 아내가 눈썰미가 있다고 했다.

 

 “가끔 관심 분야가 달라 우선순위를 정할 때 가끔 티격태격 해요. 하지만 아내랑 우리 가족이 돈 열심히 벌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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