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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없고 남편 잃은 외로움을 노래하는 서귀례 할머니의 하루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9.19 19:19
  • 수정 2015.11.1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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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 살던 가족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추석이 다가왔지만 자식 없이 평생을 살아온 외로운 할머니가 있어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완도읍 대구미에 사는 서귀례(73세)할머니는 3년 전 남편을 떠나보내고 소일거리로 달래나 냉이, 마늘을 팔며 생활하고 있다. 거칠어진 손으로 오일장에 가서 팔 마늘을 열심히 까고 있던 할머니는 조그맣고 가는 목소리로 노래를 구슬프게 부르며죽은 남편 제사가 다가오는데... 나가 살아서 뭐혀! 죽었으면 좋겠어! ”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삼두리가 고향인 서 할머니는 눈도 어둡고 귀까지 멀었지만 자식을 못낳는 설움이 더하다고 눈물로 전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보증을 잘못 서서 빚만 졌어! 보증은 절대 서지 말아야 혀”라며 “낯선 사람이 집에 찾아오면 겁부터 난다.”고 말하며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밝혔다.

 

TV가 고장 나서 전혀 안나온다며 고쳐달라는 서 할머니는 “먹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전혀 없어 사과가 생기면 숟가락으로 긁어 먹으면 되고 끼니 때가 되면 계란을 끓여서 먹어 근데 혼자 먹으니 밥맛이 없어”라며 외로움에 지친 모습을 내 보였다.

 

친구가 있기는 하지만 노인복지회관에는 자주 가지 못해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생활보호대상자로 경로연금과 생계주거비를 받고 있고, 외로움과 지루함을 달래려고 밭에 나가서 일을 하며 장날이 되면 야채나 마늘을 팔러 다닌다.

 

노래를 들려주는 TV나 라디오가 없어 밤이 더욱 외로운 서귀례 할머니, 올 추석에도 변함없이 홀로 밤을 지새워야 하는 서 할머니는 “섣달 열 야드레 날 할아버지 세 번째 제사가 있어 그날을 기다리며 노래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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