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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역 특산물 개발 판매 인식과 발상의 전환 필요하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10.01 05:24
  • 수정 2015.11.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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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0여 년 전만해도 농수산물은 물론 공산품도 만들기가 바쁘게 잘 팔렸다. 만성적인 물자부족으로 공산품생산자가 소비자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국민의 먹을거리와 관련해서는 ‘보릿고개’라는 말속에 담긴 의미대로 인구에 비해 식량이 많이 부족한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수많은 공산품은 물론 농수산관련 상품도 국민의 소비욕구를 충족하고도 남아 돌고 있다. 특히 세계화시대라는 이름으로 모든 공산품과 농수산물식품의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외국의 값싼 농수산물식품이 물밀듯 밀려들어 국산 농수산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올해 들어 ‘광어’ ‘전복’ 등 완도의 주력 특산물 판매량이 감소해 예전만 못 하다고 한다. 20여 년 전 완도의 주력산업이었던 ‘미역’이 중국산 미역에 밀려났고, ‘톳’양식과 ‘김’양식도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완도경제의 견인차인 수산분야 특산물을 생산만하면 제값을 받고 팔리던 시절도, 대량생산으로 주산지라는 명성과 함께 많은 소득을 올리던 시절도 오랜 옛날 일이 됐다.

국내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수산물에 지역이미지를 부여하고 품질을 고급화, 차별화해 지역특산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지역 농수산업의 발전이 지역주민의 소득향상과 지역발전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부산 기장군에서 미역과 다시마의 지리적 표시제 인증을 받아 지역에서 생산하는 미역, 다시마에 지역이미지를 부여해 같은 품질로도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포장디자인지원과 함께 기능성 식품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기능성 광어양식도 지원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의 경우도 ‘섬초’라는 이름의 겨울시금치재배를 지원하고 있다. 고흥 유자, 남해 유자, 마늘, 횡성 한우, 함평 나비쌀, 강진 옴천면 친환경 농업특구, 장흥 표고버섯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배타적 우위를 가지는 농수산 특산물 브랜드를 개발하기위해 많은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완도에서 생산되는 많은 농수산특산물이 완도이미지도 고유의 브랜드도 없이 팔려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생산자의 의견이나 소비자의 선택은 뒷전이 됐고 중간 유통업자와 식당 등 이해에 따라 출하량과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

완도에서 생산해온 유명 농수산물은 이제 완도만의 특산물이 아니다. 지식과 정보의 보편화로 수많은 지역에서 재배양식이 가능하고 실제로 양식을 하고 나서 완도의 농수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기장미역, 다시마, 제주 광어, 장흥, 강진의 매생이, 고흥유자, 진도 전복, 해남 김, 등 완도의 대표적인 농수특산물이었다.

완도의 농수산특산물은 많은 양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일거에 큰 수익을 얻으려하기보다 특별한 품종, 품질과 기능성, 브랜드가치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생명력이 길고 소득 또한,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농어민의 연구노력과 완도군 행정의 합목적적인 지원이 합쳐진다면 선진 농수산자치단체로 거듭나는 일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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