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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최초 취재한 약산면 효부 김찬임 할머니 “삼성재단 효행대상” 선정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10.17 03:42
  • 수정 2015.11.1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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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6일자 본지 591호 1면에 실려 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심어줬던 약산 구성마을의 김찬임(金贊任,76세)할머니가 삼성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제32회 삼성 효행상”대상에 선정되어 3천만원의 상금을 타게됐다.

 

또한 특별상(상금 1천5백만원)에는 ‘완도 구도회’가 선정되어 32년 역사의 삼성 효행상에 완도군에서 최초로 2개의 상을 가져오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삼성복지재단은 전국의 150명 추천자 중에서 1차 서류심사와 현지방문을 실시해 50명으로 후보를 압축했고, 이들 중에서 최종 심사를 거쳐 김찬임 할머니가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9개월 여 만에 약산 구성리 현지에서 다시 만난 김찬임 할머니는 머리에 검게 염색을 하고 한결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어머니방의 문을 새롭게 고쳐서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했다며 말문을 열은 김 할머니는 수상소식에 “연락은 받았는디 실감이 안나라~우. 모두가 다 기자님 덕분이어라~우 특별히 잘한 것도 없는디 미안하기만 혀서... ”

 

현기증이 나서 제대로 앉아 있지 못하고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하는 시어머니 신혹순(105세)씨는 며느리가 싸주는 김밥을 먹으며 “며느리가 맛있는 거 많이 해줘서 늘 미안 혀. 내가 빨리 죽어야 하는디...”라며 창백한 얼굴의 눈가에 눈물이 흘러 내렸다.

 

늙은 어머니의 좁은 방에서 40여년을 외출 않고 같이 생활하고 있는 정신지체 1급 장애인 막내딸 김명덕(56세)씨는 “나~나~나는 밖에 안~나가. 밖에 안~안~나가”를 외치며 쑥스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

 

상금으로 받을 돈을 어디에 쓰겠느냐고 묻자 김찬임 할머니는 “어머니 때문에 받는 돈인디 그날그날 사는 날까지 세 식구 먹고 사는데 써야지”라고 말하는 김 할머니의 마당에는 어머니 반찬에 쓰려고 2만원을 주고 샀다는 생선을 줄에 걸어 햇볕에 말리고 있었다.

 

완도군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노령인구가 늘어가는 초고령사회에서 노인문제가 군의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효를 몸소 실천한 김찬임씨가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에 이어 삼성효행 대상을 탄 것은 개인의 영광 이전에 완도군의 자랑이자 경사”라고 밝혔다.

 

효행 대상을 차지한 김찬임 할머니와 특별상에 선정된 구도회에 대한 수상식은 11월 23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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