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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재)장보고 장학회 근본 취지 다시 한번 생각하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11.07 10:35
  • 수정 2015.11.0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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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은 2007. 5. 1일 ‘재단법인 장보고 장학회’설립허가를 받아 5월 22일 설립등기를 마침으로써 1994년부터 시작한 ‘장보고 장학회’가 ‘재단법인 장보고 장학회’로 바뀌어 발전적 변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관선군수 시절인 1994년 문병일 군수 때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의 중요성을 사회에 널리 알리고 완도군청 산하 공무원과 사회단체,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장학기금 모금운동을 펼쳤다. 이때 가장 큰 모금성과를 올린 부문이 서울, 부산 등 타 지역 향우에게‘고향담배 사 피우기’운동이다. 담배세 중 완도군 세입 부분을 장학회 기금으로 전환한 운동이다.

 

1995년 지방자치 선거 이후 민선 군수 7년을 포함해 8년여 동안 약 50억 원이 넘는 장학기금을 모금하고 매년 이자수익으로 수억 원의 장학금과 교육환경개선사업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2002년 민선 3기에 들어서서 장학기금 모금이 중단되었다. 2002년 7월부터 2007년 봄까지 약 5년간 장학기금 모금운동이 멈춘 셈이다.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기금 모금운동이 다시 시작돼 다행스런 일이나  ‘장보고 장학회’를 ‘재단법인 장보고 장학회’로 이름을 바꾸고 이사와 감사 등 관련인사가 바뀌었다고 하여 모든 게 발전한 것은 아니다.

 

해마다 완도군 관내 중학교 우수 졸업생의 타 지역 소재 고등학교 진학이 늘어가고 완도고등학교로 진학하고자 하는 신입생이 줄어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완도고등학교의 입학정원이 미달해 지역교육환경의 황폐화가 이미 위험수준을 넘어섰다.

 

지역교육환경을 혁신하여 지역 중학교 우수 졸업생의 지역 내 고등학교 진학 비율을 높이고 지역의 주요 학교를 명문학교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일은 장기적인 지역발전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일이다.

 

돈보다도 먼저 ‘사람’이 중요하다. 교육의 주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돈이 아닌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 그러나 완도의 교육 현장이나 지방자치현실을 보면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교육’은 찾아보기 어렵고 교육현장의 행정적 지배와 ‘정치적 이익을 위한 교육’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재)장보고 장학회’의 정관을 보면 어느 조항에도 이사, 감사 등 임원이 법적, 사회적 문제로 그 직을 계속 맡아서는 안 될 때, 직무정지나 해임에 이르는 명문 규정이 없다. 단지 ‘(재)장보고 장학회 운영규정’ 제16조(사무국 근무자의 해임)에 사무국장 등 사무국 근무자의 해임사유 규정만 명문화되어 있다.

 

사무국 직원보다 이사, 감사의 직위가 더 중요하고 보다 큰 영향을 발휘한다고 볼 때 이사, 감사의 도덕적 규범 실천은 보다 더 높은 차원이어야 한다. 법적, 도덕적 문제로 사회적 물의 킨 장본인이 ‘(재)장보고 장학회’ 임원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 완도교육환경혁신은 멀기만 할 것이다.

 

장보고 장학재단은 지역 청소년 학생을 위한 소임에만 충실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나 다른 이유로 그 역할이 왜곡되어서는 밝은 완도 미래를 꿈꿀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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