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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동시장 완도향우들 백혈병 여대생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8.05.28 11:15
  • 수정 2015.11.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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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4번째 가락동시장 재경보길 노화향우회 박응태회장,우3번째 김주천 전임회장,우1번째  조억근 명예회장)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에 백혈병에 걸린 여대생을 도운 완도 향우들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가락동시장 재경보길, 노화향우회 회원들로 지난 5월초 200만원의 성금을 모아 백혈병에 걸린 여대생의 부모이자 같은 완도사람인 고 씨 부부에게  전달했다.


 고 씨 부부가 금지옥엽 키운 딸이 백혈병에 걸린 사실을 안 것은 작년 9월. 평소 건강해서 감기한번 걸리지 않았던 여대생 고 모(23세)양이 어느 날 팔에 멍이 들고 눈과 코에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

 

고향 완도에서 올라와 가락동시장에서 채소도매업을 하던 고씨 부부는 병원 측의 백혈병 진단에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이후 부부는 딸을 살리기 위해 지금까지 모은 돈 모두를 병원비로 써야만 했고, 소식을 들은 가락동시장 재경보길, 노화향우회 회원들이 합심하여 고양을 돕기로 결정하고 모금에 나서 모은 200만원을 고 씨 부부에게 전달한 것이다.

 

향우회 관계자는 "고 씨부부가 가게로 찾아온 향우회 회원들의 정성어린 성금에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고 재경보길, 노화향우회 회원들 역시 가슴 뭉클해 했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만난 고 양의 어머니 허 모씨(47세)는 “상인들에게는 고맙다고 전화를 했어요. 지금은 딸의 간병을 위해 가락동시장에 못가고 있지만 모두들 만나 뵙고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겠다.”며 대신 지면을 통해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딸의 간병을 위해 곁에 있다보니 남편혼자 장사를 하고 있어 매상도 많이 떨어졌다는 허씨는 “지금까지 딸의 치료비로 7천만 원정도 들어갔지만 집을 팔아서라도 꼭 완치시키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가락동시장 재경보길, 노화향우회 박응태(55세)회장은 “가락동시장에는 90여명의 완도인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 70여분이 향우회에 가입되어 있으며, 모두가 돕겠다는 마음 하나로 십시일반 돈을 냈습니다. ”고 말하며 앞으로 기금을 모아 장학사업을 할 계획도 밝혔다.

 

전임 김주천(60세)회장은 “여기서 장사하는 완도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20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곳 상인들이 섬놈이라고 텃세도 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인정받고 있고 완도인들 모두 무시 못 할 정도로 성실하게 살고있다.”며 뿌듯함을 밝혔다.

 

 

향우회 명예회장 조억근씨는 성금을 모은 배경을 설명하다 “고 씨 딸이 참 예쁘게 생겼던데 너무나 안됐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저녁 8시에 장사를 시작해서 아침 10시에 영업이 끝나는 가락동시장 완도인들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1년에 한 두 번 고향가는데 밤에 배를 운항해줬으면 좋겠어요. 명절 때면 고속도로 차량정체로 늘 배를 놓쳐요"

백혈병으로 9개월 병상에 누워있는 고미정양을 돕고 싶은 분은 가락동시장 재경보길, 노화향우회 회장 박응태(011-259-6452)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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