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어린이 만화잡지 ‘보물섬’에 처음으로 등장해 당시 어린이 만화 광들에게 전폭적인 호응을 받았던 악동이. 머리카락 두 가닥만 남은 까까머리 소년 악동이가 올해로 탄생 25주년을 맞았다.
이 독특한 캐릭터를 탄생시킨 완도 신지출신 이희재(56세)화백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서 만나 고향에 대한 추억과 만화인생에 대한 보따리를 풀었다.
신지 가인리가 고향이라는 이 화백은 마을의 유래를 언어적인 추리로 해석해 알려주며 고향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신지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 형편때문에 2년 동안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축구선수로 나가기 위해 다시 초등학교를 다녀야 했던 웃지 못 할 에피소드를 당당하게 밝히는 이희재 화백.
이후 이 화백은 광주에서 중학교를 다니면서 만화책에 빠지기 시작해 만화를 그리고 베끼며 만화와 인연을 시작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를 간 이 화백은 본격적으로 만화가를 찾아다니고 교류를 시작하면서 마침내 83년 만화 악동이를 시작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우리만화연대 회장을 역임했던 이 화백의 만화는 중국과 프랑스에 번역이 되어 출판되기도 했으며, 2006년 한국 프랑스 수교120주년 기념 한불작가 만화집에 들어갈 6인의 한국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데뷔한지 올해로 27년째인 이 화백의‘만화삼국지’는 현재 전국에 400만부 가까이 팔렸으며, 도시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간판스타’를 비롯해 ‘저 하늘에도 슬픔이’‘나 어릴 적에’(2000년 대한민국 만화문학상 수상작)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역사와 인물 전혀 새로운 판타지도 담을 수 있는 장르가 만화라는 이 화백은 “앞으로 자신이 겪었던 10대와 20대 시절을 만화로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완도의 섬마을 어린이들이 자신의 만화책을 보고 싶어 한다면 언제든 보내주겠다.”며 고향어린이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