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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이혼, 생활고, 미소천사 우먼파워 ‘연옥희’씨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8.07.16 08:31
  • 수정 2015.11.2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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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판정을 받고 힘겨운 투병생활, 이후 남편과의 이혼,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누구보다 밝게 살아가는 '우먼파워'를 보여 준 우리 이웃이 있다.  완도읍 성내리에 사는 연옥희(49세)씨.

연 씨는 작년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함께 항암치료를 받았다. 현재 3개월마다 정기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다니고 있다.

연 씨는 (구)대중병원 내 방 하나와 작은 부엌이 있는 8평 남짓한 곳에서 살고 있다.

10개월 100만원의 사글세 방에서 고등학생과 중학생 두 아들과 함께 힘겨운 삶을 살고 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을 꿈꾸는 공간이기도 하다.

아픈 몸을 제대로 추스르지도 못한 연 씨는 일당 3만원을 벌기 위해 김 공장에 다니고 있다. 유일한 생계 수단이다. 이마저도 빠진 날이 많은데 통증 때문이다.

친정과 지인의 도움으로 수술과 항암치료를 끝내고 이곳으로 이사오면서 생활비도 바닥났다.

고등학교 3학년인 큰아들 급식비가 4월부터 7월까지 88만원이나 밀렸어도 주지 못했다. 방세 역시 50만원이나 밀려있는 형편이다. 중학생인 막내아들도 급식비를 내지 못했는데 그나마 연 씨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담임선생님과 학교측의 배려로 급식비를 면제받았다.

밀린 방세와 아이들 급식비도 못 내고 살지만 밝게 성장한 두 아들 바라보는 재미로 산다는 연 씨. “큰 아들이 공부 좀 하는데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해요. 대학 등록금을 낼 형편은 안되고 그렇다고 아이의 꿈을 져버리게 할 수 없어서 정말 고민입니다.”고 했다.

이런 어머니를 생각해 용돈도 아끼며 생활하는 두 아들과 암을 이기며 밝게 살아가고 있는 연 씨는 두 아들에게 “넓은 집으로 이사 갈 때까지 조금만 참자.”며 건강한 모습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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