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연기적 사상을 바탕으로 생명, 생태, 환경, 평화의 가치를 광주전남 지역에 실현하고자 불교계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지난 4월19일 광주 무각사에서 출범식을 갖고 불교시민단체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광주불교환경연대’의 초대상임대표 법일 스님.
지역의 젊은 활동가들이 뜻을 모으고 마음을 여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함께 하게 됐다는 법일 스님은 "생명과 생태, 환경, 평화는 공업(共業)의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우리 모두의 과제이자 화두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법일 스님은 “환경운동을 거창하게 생각해서 나와는 관계없는 일로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까이는 나부터, 나아가 가정에서 쓰레기 분리수거와 세제 줄이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아무리 방생법회에 가서 죽어가는 고기를 살려 준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라며 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불교환경연대는 지역불교의 NGO단체로서 명확한 자기정체성을 갖고 출발했으며, 창립 후 짧은 기간에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먼저 4대종교지도자들이 모인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과 함께 영산강도보순례를 진행했으며, 한반도대운하반대 천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법일 스님은 “창립 첫 해인 올해는 대운하 저지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대운하 사업은 기필코 막아내야 합니다. 이것은 자손만대 후손들에게 죄업을 짓는 일이기에 불자들은 물론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불교환경연대는 회원 확보, 가족과 함께하는 생태기행, 어린이 생태캠프 등의 사업에 온 힘을 기울여 나가고 9월경에 환경아카데미를 실시할 예정으로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 사업을 통해 불교NGO로서 저변을 넓히고 그 위상과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조직은 이사회와 사무국, 집행위원회 및 회원으로 구성되어 법일 스님을 비롯해 지장스님(증심사 주지), 행법스님(선덕사 주지), 이성기 교수(조선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10여개 후원사찰과 스님, 재가불자 등 130여명의 정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광주불교환경연대 초대상임대표 법일스님은 고불총림 백양사 부주지와 완도 신흥사 주지, 완도불교사암연합회와 완도민주사회시민연대 대표를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