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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또다시 언론탄압 망령 되살아 나나

  • 명지훈 기자 mjh-wando@hanmail.net
  • 입력 2008.08.20 14:15
  • 수정 2015.11.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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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완도군수가 지난달 30일부터‘외딴섬 현지방문 및 주민과의 대화’를 위해 생일면 유촌리 방문을 시작으로 섬 나들이를 하고 있다.

19일, 군외면 토도와 고마도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다. 기자는 행정선에 미리 몸을 싣고 출발을 기다렸다. 뒤따라 들어 온 총무과 정 모 계장은 기자를 행정선 밖으로 불러냈다. “군에서 완도신문과 자네를 싫어하니 취재하려면 사선을 타고 오소.”라는 것이었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는 지난 7일 총무과장과 함께 본사를 방문해 “군 취재에 예의를 갖추고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돌아 갔기 때문이다.

사실 일부 공무원들이 본지 기자에게 취재를 거부하거나 강압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언론의 사명인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다고 해서 군민의 알권리를 취재하려는 기자에게 행정선을 타지 말라고 말한 것은 작년에 이어 또다시 본지를 탄압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군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행정선을 공무원의 전용 자가용인 것 처럼 ‘타지마라’ 는 공무원의 발언은 분명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위계질서가 정확한 공무원사회에서 한 계장이 언론인에게 막말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도척의 개'를 자처하거나 누구의 사주를 받았을 것이다. 언론탄압 망령이 되살아 나지 않을까 몹시 우려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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