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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최고령 신혹순 할머니가 사는 약산 구성리 마을

“우리 며느리 같은 사람이 어디 있다~우~”

  • 명지훈 기자 mjh-wando@hanmail.net
  • 입력 2008.09.10 15:41
  • 수정 2015.11.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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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최초로 기사화하여 세상에 알려진 “76세 며느리가 105세 시어머니와 지체장애 시누이를 돌봐 온 아름다운 삶”의 주인공 ‘김찬임 할머니 가족’이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약산 현지를 찾았다.

작년 국민훈장 동백장과 제32회 삼성효행상 효행대상을 받아 전국에 화제가 되었던 약산 구성리 마을의 김찬임 할머니(본지 591호,603호,623호, 628호).

추석을 앞두고 찾아간 약산 구성리 마을은 비교적 조용했다. 언덕 위에 있는 집을 찾았을 때 이제 77세가 된 며느리 김찬임 할머니는 외출하고 없었다.

대신 본지 기자를 맞이한 것은 완도 최고령인 106세의 신혹순 할머니와 정신지체 1급 장애를 앓고 있는 막내딸 김명덕(57세)씨였다.

신 할머니는 건강한 모습으로 “어짠 일로 오셨소 며느리는 일 나갔는디... 더운데 물 한 잔 할라요.“ 하자 방구석에 돌아 앉아 낯선 사람을 경계하던 딸 명덕씨가 방에서 나와 부엌으로 향했다.

사발에 수돗물을 가득 담아 기자에게 내밀며 다시 방으로 들어가 구석에 돌아 앉은 명덕씨의 마음에도 많은 변화가 온 듯하다.

사진을 한 장 찍게 어머니 곁으로 와 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선선히 응하는 명덕씨. 이번에는 어머니 손을 잡아달라고 하자 역시 수줍은 소녀처럼 살며시 신 할머니의 손을 잡기도 했다.

가끔 답답하면 밖을 내다 본다는 신 할머니는 “사탕은 이가 없어서 손자들이 사다주면 빨아 먹소. 텔레비전은 볼 정신도 없고 눈도 캄캄해서 볼 수가 없어~~”라며 말이 무척 하고 싶었던 듯 비교적 또렷하게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죽으면 ‘여망’에 가고 싶다는 신 할머니는 “우리 며느리(김찬임씨)같은 사람이 어디가 있다~요~~ 오메~오메~ 좋은 것은 다 해주고 잘 묵은 게 안 죽은가 어짠~가 저 몸도 귀찮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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