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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보조금 편취한 H사 "3개월 전 슬그머니 회사명 바꿔"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8.09.24 00:36
  • 수정 2015.12.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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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후코이단 H사의 실질 운영자인 이모(67)씨가 구속 기소된 가운데 완도읍 가용리 1088-8번지에 위치한 H사가 지난 6월 회사명을 바꾼 사실이 밝혀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 확인결과 H사는 군 의회에서 수산보조사업 20여 억원 과다 집행됐다는 결과를 발표, 특혜의혹 관련자를 사법기관에 고발키로 의결하는 등 민감한 시기였던 6월에 슬그머니 회사명을 'HL후코이단'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H사는 기존의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유지하며 새로운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해 이중으로 관리, 네티즌이나 소비자를 헷갈리게 하고 있었으며, 본사 공장은 아예 회사명을 바꾸지도 않고 3개월이 넘도록 방치하고 있었다.

완도군 수산과 담당자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회사가 이름을 바꾼 사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확인할 수는 없지 않느냐?” 며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H사 관계자는 “6월 17일 새로운 회사명으로 등기를 변경했다. 그러나 본사 입구에 붙어있는 기존의 회사명은 업무가 바빠서 미처 바꾸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완도타워 1층 특산품 매장에 전시중인 H사 제품

한편 우리군은 ‘건강의 섬 완도 특산품’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새로 개장한 완도타워 1층 특산품 매장에서 H사의 후코이단 제품 3종류를 홍보하고 있었지만 회사명이 서로 다른 제품을 전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개포리 주민 A모씨는 “군 보조금이 들어간 회사가 상호를 바꾼 사실도 파악을 못하는 공무원들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그렇다면 바뀐 회사명으로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완도의 미래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주민 K모씨는 “민감한 시기에 회사명을 바꾸고 본사는 기존의 이름을 계속 몰래 사용했다면 고객을 기만한 것 아니냐? 상식적으로 회사가 이름을 바꾸면 상호를 변경했다는 광고를 싣거나 새롭게 여러 방법으로 회사를 홍보하는 것이 정상인데 지금까지 함구하고 있었다면 불순한 저의가 숨어있지 않았는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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