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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보호수 방치와 무관심 "관리좀 해 주세요"

  • 명지훈 기자 mjh-wando@hanmail.net
  • 입력 2008.10.01 13:48
  • 수정 2015.11.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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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로 지정된 고목(古木)이 주변 환경 훼손과 행정의 무관심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완도읍 군내리 113-2번지(노두리)에 위치한 250년 수령의 팽나무가 대표적인 예.

이곳 팽나무는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되어 한 때 주민들의 쉼터로 이용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보호수라는 표지판만 덩그라니 붙어 있다.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쉼터 뿐만 아니라 마을 구심점 역할을 한 보호수가 열악한 주변환경으로 초라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또한 나무를 관리한 흔적이 전혀 없었던 듯 보호수 주변은 꺾어진 잡목들과 벽돌, 심지어 부러진 전봇대 등이 뒤엉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낡은 평상만이 보호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보호수 옆에는 고물을 수집하는 주민이 갖다놓은 쓰레기가 나무주변까지 쌓여 있어 보호받지 못한 보호수로 전락했다.

인근 주민 A모씨는 “찾아와서 관리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보호수 주변으로 풀이 무성하게 자라 내가 약을 뿌려 잡초를 제거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다. 저 낡은 평상에서 쉬어가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완도군 환경녹지과 관계자는 “우리군의 보호수를 지난 4월과 5월에 답사해서 표지판이 없는 곳은 새롭게 정비를 했다. 또한 보호수가 쉼터로서의 기능을 하기위해 주민들이 선호하는 평상설치 등 주민 편의시설을 갖출 계획이다.”고 밝혔다.

완도읍 k모 주민은 “완도군청 앞 보호수는 애지중지 신경을 쓰며 관리하면서 정작 마을 주민들이 쉼터로 이용해야 할 보호수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점검조차 없다면 문제가 있다.”고 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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