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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 총회와 완도의 건강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08.11.03 16:00
  • 수정 2015.11.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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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남 창원에서는 제10회 람사르 총회가 열리고 있다. 이 협약의 정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다. 무차별적 개발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존의 가치가 있는 습지를 지정하며 보호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은 현재 11개의 습지가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어 있다. 람사르 협약이 규정하는 습지는 자연적 또는 인공적, 담수나 염수에 관계없이 소택지, 습원 등을 말하며 썰물 때 수심이 6m를 넘지않는 해역을 포함한다. 갯벌, 호수, 하천, 양식장, 해안, 산호초도 습지이다. 이런 범위라면 완도 지역의 습지는 실로 넓고도 많다. 섬들을 둘러싼 해안과 갯벌 그리고 김, 미역, 다시마 등 조류 양식장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완도읍 죽청리에서 군외면 황진리에 이르는 동부 해안 갯벌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자원이다.그러면 완도의 해안과 갯벌은 오염으로부터 안전한가? 비록 올해는 무사히 넘겼다지만 해마다 찾아오는 적조의 위협과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해양쓰레기의 투기와 방치, 생활 오폐수의 방류, 항생제 남용 등으로 인해 갈수록 바닷물의 오염은 심해지고 있다.

국회 조정식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질소, 인의 농도로 볼 때 완도 해수가 3등급 이하라고 보고되었다. 이런 위기와 문제 앞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문제를 덮으려고만 해서는 안된다. 완도군 집행부와 군의회는 이에 대해 어떤 대책과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람사르 총회가 시민운동가들이나 환경(생태)주의자들의 모임은 아니다.

 각국의 대표들이 모여 전 지구적 위기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대안을 찾고 결의를 다지는 회의다. 인류 전체의 파멸을 초래하는 무분별한 개발 대신에,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위한 차원에서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녹색성장(green growth)과도 합치된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다. ‘건강의 섬’을 표방하는 완도군이 구경만 해서야 말이 되는가? 100년 뒤라도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건강의 섬, 완도’가 결코 헛된 꿈일 수야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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