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완도 달도출신 국내 드럼연주계의 대부 김희현

  • 명지훈 기자 mjh-wando@hanmail.net
  • 입력 2009.01.14 18:49
  • 수정 2015.11.23 14:0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향을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포근해지고 드럼 연주가 흥겨워 집니다.”

국내외 음악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드럼 연주자 김희현(57세)씨의 고향이 군외면 달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완도군민은 그리 많지 않다.

고향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는 김 씨는 “지금도 부모님이 살고 있는 달도에 1년에 서너 번 방문을 한다.”며 어린 시절 고향의 모습과 드럼과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아버지가 판소리 광이어서‘쑥대머리’,‘심청전’등의 판소리를 들으며 성장했던 김 씨는 북에 매료되어 북 치는걸 어깨너머로 익혔다.

북평중학교(66년 졸업)재학시절 읍내로 공연 온 악극단에서 처음 드럼세트를 본 김 씨는 북이 여러개 매달려 있는 드럼이 무척 신기했다. 며칠 동안 악극단을 쫓아다니며 드럼만 쳐다 본 것이 드럼과 첫 인연의 시작이었다.

이후 고등학교 밴드부에 들어가 꿈에 그리던 드럼세트를 만져볼 수 있었지만 장손이 딴따라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할아버지가 드럼세트를 도끼로 부숴버렸던 일화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MBC 관현악단 출신으로 올해로 드럼을 접한지 35년이 되어가는 김 씨는 85~95년까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미국 카네기홀 공연과 일본투어 공연, 재즈공연1,500회 등 여러 다양한 공연에 참여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광주문화회관대극장에서‘2008 광주아시아공연예술제’폐막식에 ‘김희현과 코모도의 울림콘서트’란 이름으로 참여해 사물놀이를 퓨전화 시킨 ‘드럼놀이’,판소리 수궁가를 양악과 접목시킨 ‘토끼토끼’등 실험적 공연작품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

현재 김희현 드럼스쿨(www.drumschool.co.kr)운영과 중앙대학교에 출강을 하고 있는 김 씨는 “드럼은 저의 종교요. 고향입니다. 드럼은 거짓말을 않습니다. 치는 대로 소리가 나기 때문입니다.”라고 자신의 좌우명을 밝혔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