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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위한 행복한 쉼터, "지금은 휴업 중?"

  • 명지훈 기자 mjh-wando@hanmail.net
  • 입력 2009.04.21 15:05
  • 수정 2015.11.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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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장 안에 자리 잡은 다문화가족을 위한 '행복한 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행복한 쉼터는 장날 어르신들을 위한 차와 음료봉사, 장바구니 도우미, 다문화가족의 도서관으로 활용됩니다.”

지난해 11월, 모 교회 주관으로 5일 장터 안 팔각정 2층에 문을 연 ‘행복한 쉼터’가 애초의 취지와는 달리 활용을 하지 못해 인근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당시 이 교회 관계자는 개소식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가 다문화, 다민족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3년 전부터 다문화가족을 위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준비했다던 행복한 쉼터는 몇 개월이 흐른 지금 거의 매일 문이 잠겨있는 상태다. 당초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인근 주민들의 주장을 뒷바침 하는 내용이다.

이곳은 주중 화요일 1시부터 열리는 뜨개질 교실 2시간과 금요일 컴퓨터 교실 1시간 운영이 전부다. 이마저도 잘 운영되지 않고 있다. 컴퓨터 교실이 열려야 하는 17일, 본지에서 팔각정을 찾았다. 하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이를 알리는 안내문역시 없었다.

그리고 5일장이 열렸던 지난달 30일역시, 팔각정 2층 쉼터는 열리지 않았다. 문 입구에 적혀있는 자원봉사자들과 통화도 어려웠다. 열쇠 관리또한 누가 하는지 몰랐다.

모 자원봉사자는 “장날 쉼터를 방문하는 어르신이나 다문화가족이 있다면 쉼터 입구 유리문에 자원봉사자 연락처가 적혀 있으니 전화하면 열어 드린다.”는 답변을 했다.

휴대폰이 없거나 사용하기가 불편한 노인들의 경우 이용하기가 불편한 공간이 됐다. 이렇듯 애초의 취지와 달리 일주일에 겨우 서너 시간 문을 열고 있는 종교단체에 개선책 한 번 요구하지 않은 읍사무소역시 주민들의 도마에 올랐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비어 있던 팔각정 2층 정비를 끝내고 개인에게 임대를 내 줄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교회 측에서 다문화가족을 위한 취지로 무료 임대를 요구해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회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되다보니 매일 열수가 없다.”고 설명하며 “5일 장날 쉼터가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면 확인해보고 조취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완도읍 주민 A모씨는 “교회가‘행복한 쉼터’를 만들겠다고 홍보하고서 실제는 ‘Happy House’가 아닌 ‘교회 터’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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