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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향우 지희복씨…“20년 아름다운 선행”

  • 명지훈 기자 mjh2580@wandonews.com
  • 입력 2009.05.21 15:35
  • 수정 2015.11.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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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어르신들이 맛있게 음식을 드시고 감사의 전화를 받을 때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20년째 고향 청산에 사랑과 봉사를 실천해온 지희복(60)씨의 말이다.

청산 청계리가 고향인 지 씨는 13살 때 공군사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족과 함께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여유 있던 집안도 이때부터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3남1녀의 장남이자 가장이 되어버린 자신은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동생들 뒷바라지를 맡아야 했다.

가정 형편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지만 이제는 동생들이 모두 잘살아 후회는 없다는 지 씨.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에서 작은 컴퓨터 부품매장을 운영하며 청산면민의 상을 받기도 했던 지 씨는 청산 대합실이 너무 낡아서 천만 원 이상을 들여 직접 수리를 했고 청계리에서 범바위까지 최초로 길을 닦으며 고향에 대한 봉사를 몸으로 실천했다.

범바위를 방문할 때마다 제일 보람된 일로 기억된다는 지 씨는 “그곳에 진해에서 가져온 벚꽃 400주를 심었다. 그러나 지금은 3분의1 정도만 남아 예쁜 벚꽃을 피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지 씨는 매년 1천만 원 이상을 고향의 노인정이나 어려운 가정을 위해 전자제품을 기증하고 음식 대접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 씨는 “부지런히,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는 좌우명으로 앞으로도 고향에 숨은 봉사를 계속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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