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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박내례 할머니 “최경주가 친 손자여”

“장수의 비결은 잘 먹고 근심걱정이 없는 것”

  • 명지훈 기자 mjh2580@wandonews.com
  • 입력 2009.10.14 16:53
  • 수정 2015.11.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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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읍 화흥리에 사는 박내례 할머니는 호적상 나이가 1911년 12월25일 생으로 올해 98세지만 실제 나이는 100세를 맞았다.

박 할머니는 20살에 도암리에서 화흥리 최 씨 집으로 시집와 7남매를 낳았고 그중 셋째 최병선씨가 탱크 최경주의 아버지다.

현재 박 할머니는 장남인 최봉록(75)씨와 며느리 배금림(72)씨, 이렇게 셋이서 알콩달콩 정겹게 살고 있다.

박 할머니는 “나는 술만 안 먹지. 오만 것 다 잘 묵어”하며 장수의 첫째 비결로 편식을 하지 않는 식사습관을 꼽았다.

아들 최 씨는 “어머니가 저보다 식성이 더 좋아요. 고기도 잘 드시고 김치, 호박나물 등 반찬도 가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특히 근심걱정이 없어서 생전 아픈 적이 없어요. 운명은 사람 마음대로 못한 가 봅니다.”라고 거들었다.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박 할머니는 “어서 가면 좋은 디 안가서 성가시오.”라며 오래 사는 것이 가족들에게 폐를 끼친다며 미안해 했다.

할머니는 아직 귀도 밝고 눈도 좋지만 노환으로 인해 다리가 불편한 상태다. 겨우 집 앞 마당만 왔다갔다 다닐 정도로 거동은 잘 하지 못한다. 기자와 대화중에도 방귀를 힘차게 “뽕~~”하고 뀔 정도로 호방한 성격이다. 또한 기자에게 "어디 살고 몇 살이냐"고 또렷하게 물어볼 정도로 정정하다.

며느리 배 씨는 “3년 전까지는 세 식구가 함께 식사를 했어요. 지금은 어머니가 거동이 불편해 밥상을 차려 어머니 방까지 직접 갖다 드린다.”고 했다.

배 씨는 이어“어머니 친구들이 다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가끔 외로우신가 봐요. 일 갔다가 돌아오면 마당의 풀도 뜯고 콩도 까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전했다.

박 할머니는 “우리 손자 갱주도 보고 싶고 광주에 사는 막둥이 딸도 보고 싶다.”며 언제 볼지 모를 자식 손자를 무척이나 보고 싶어했다.

 

                                       △ 20년 전 박 할머니 팔순잔치 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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