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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경관도 좋지만…학교 가로등 설치도 관심을

타시군, 밤에 학교운동장 이용하는 주민 수↑ 우리군, 주민 수↓

  • 명지훈 기자 mjh2580@wandonews.com
  • 입력 2009.12.09 13:48
  • 수정 2015.11.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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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조잔디로 개보수한 완도중학교 운동장.  하지만 야간 조명이 없어 저녁때 운동하는 주민들의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건강증진, 여가활용, 취미활동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야간에 학교운동장이나 실내체육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이 전국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군의 경우 야간에 인근 학교를 찾는 주민들이 극소수에 불과하다. 가로등이 없는 학교가 대부분으로 일단 어둡기 때문이다. 또 일부 학교는 이런 현상으로 인해 밤에는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완도읍 주민들은 대형조명탑이 설치되어 있고 운동하기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공설운동장을 즐겨 찾고 있다. 운동장과 멀리 떨어진 완도읍 동망리, 항동리, 주도리, 중앙리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교육청 군행정 서로 떠넘기기

올해 충남도교육청은 운동장 개방학교 중 가로등이 설치되지 않은 학교에 대해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담양동초등학교는 군 예산을 지원받아 학교 안 여러 곳에 서치를 설치하고 전기요금까지 군에서 부담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밤늦게까지 하루 평균 100여명의 주민들이 운동이나 산책을 즐기기 위해 학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타 시군은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야간 조명등 설치 희망학교를 조사하는 등 주민과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군과 완도교육청은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서로‘책임 떠넘기기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완도교육청은 가로등이나 서치 시설이 되어있는 학교에 대한 현황 파악이나 관련 자료가 전혀 없었으며, 교육청 관계자는 오히려 "가로등=군 사업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군 관계자 역시 “학교 내 가로등은 완도교육청 소관이다. 군 역시 예산을 들여 학교 내에 가로등을 설치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가로등 설치의 필요성

작은 운동장이지만 밤에 주민들을 배려한 우리고장 학교가 없는 것은 아니다. 화흥초등학교의 경우 타이머로 시간을 조절하는 서치를 3대 설치해 매일 수 십명의 주민들이 운동이나 산책을 즐기고 있다.

반면에 좋은 시설을 갖추고도 조명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외면하는 학교도 있다. 완도중학교는 훌륭한 인조잔디를 갖추고 있지만 밤에 주민들이 찾기를 꺼리고 있다. 어둡기 때문이다.

완도읍 주민 A모씨는 “학교는 점점 담을 허물고 인근 주민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지만 자체예산이 부족하다며 꺼리고 있는 교육청이나 가로등 교체, LED조명시설 설치 등 야간 경관에 많은 예산을 쓰면서도 학교시설 지원에는 군이 대체적으로 무관심 한 것 같다.”고 쓴소리.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새로 지어진 학교에 비해 시설이 심각하게 낡은 학교를 자연친화적 미래형으로 개선하는 ‘그린스쿨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8월, 완도초등학교 내에 가로등 10여 개를 설치하기로 해 완도초등학교 인근 마을 주민들은 무척 반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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