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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공원, 수석 훼손 심각

돌멩이 아니라 예술품이라는 인식필요...애물단지 취급 아쉬움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0.02.03 17:10
  • 수정 2015.11.1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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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넓히면서 함께 옮겨진 200여점의 수석을 소홀히 다뤄 깨지거나 아무렇게 배치해 예술적가치를 크게 떨어트렸다는 지적이다.

완도군이 장좌리 장보고 유적지 일대에 해양종합공원을 조성하면서 기존 수석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수석 200여점을 전문가의 자문없이 임의적으로 배치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수석을 옮기는 과정에서 소홀히 해 깨지거나 훼손되어 예술적 가치를 크게 떨어트렸다는 지적이다.

1987년 조성된 장좌리 청해진수석공원은 올림픽을 앞두고 국토조성사업일환으로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4,500여 평의 면적에 12개 읍면에서 채집된 기기묘묘한 수석 200여점을 함께 전시했다. 바닷내음을 맡을 수 있고 수석애호가들이나 관광객, 지역주민들에게 이를 감상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아 오고 있는 곳이다.

이름을 밝히기 꺼리는 수석동호회 한 회원은 "문화체육관광부도 수석을 연출예술로 분류하고 있는데 공사를 추진하면서 진귀한 수석을 길거리에 있는 돌멩이 정도로 취급하여 아무렇게나 배치하는 것도 문제지만 옮기는 과정에서 소홀히 해 작품인 수석이 훼손되어 수석을 아끼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공사를 잘못 진행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다른 수석회원은 “청해진수석공원에 전시된 수석은 수석 한 점을 단순하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수석에 생명과 의미를 부여하여 수석을 보러 공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전시했다. 이곳에 전시된 수석은 단순한 돌멩이가 아니라 우리군의 귀중한 예술품으로 분류 전시했어야 한다"고 했다.

수석공원을 방문한 관광객 김(53)모씨에 따르면 “타 지역에도 지역색깔과 특색에 맞는 공원은 있다. 특히 완도수석공원은 지역특성에 맞는 아름다운 수석을 전시해 놓고 있어 전국에서도 꽤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 장보고 대사 유적지와 관련된 시설들도함께 하고 있어 아이들의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각광받는 공원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석을 한꺼번에 몰아 경계석 느낌을 들게 배치할 것이 아니라 조경과 함께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된 과정을 보면 수석을 애물단지로 취급하는 느낌이 들어 크게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청해진수석 공원은 해양종합공원 사업일환으로 지난해 12월 16일 착공해 2010년 2월 16일 준공예정으로 사업비는 총 12억 6천여만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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