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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완도에서 피고 나는 꽃과 나무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0.02.24 19:50
  • 수정 2015.11.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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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무차별한 자연파괴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지속하는 가운데 한반도 역시 더는 4계절이 뚜렷한 독특한 기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미 제주에서 아열대지방의 풍토병인 ‘뎅기열’을 전파시키는 ‘흰줄숲모기’ 유충이 발견되고 부산 앞바다가 급속히 아열대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늦게나마 완도에서 나고 자라는 풀과 꽃을 소개함과 동시에 소중한 자료로 보관하고자 숲 해설가인 윤 주씨와 함께 매주 꽃과 나무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완도수목원의 숲에선 요즘 겨울잠에서 깨어난 샛노란 봄의 전령사들의 외침으로 분주하다.

추운 겨울 눈 속에서 노란 꽃망울을 터뜨려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 하여 봄의 전령사라고 불리는데, 얼음을 뚫고 나와 빙리화(얼음 꽃), 음력 정월에 핀다 하여 원단화, 그 모습이 연꽃을 닮았다 하여 설연화 등 여러 이름을 가진 식물이다.

그중에 복과 장수를 누리라는 뜻의 복수초라 불리고 있는데, 복수초는 얼음을 뚫고 나올 정도로 아주 생명력이 강하고 성질이 급한 친구로 줄기와 뿌리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로 주변의 눈을 녹여, 꽃을 피운다.

복수초(Amur Adonis)는 미나리아재비과로 여러해살이풀이다. 자생지는 한국이 원산이며, 우리나라 전역과 중국, 일본, 동부시베리아에 분포한다. 특징은 당근잎처럼 생긴 잎에 햇빛이 좋을 때만 꽃을 피운다.

완도는 따뜻한 난대림지역이라 눈 속의 복수초는 보기 드물지만 2월 초부터 중순 무렵이면 등산로 멀지 않은 곳에서도 만날 수 있고, 일반인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자가 있는 사계 정원 내에 식재해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 외 완도 수목원에는 지나가는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정도로 향기가 좋아 "길마가지"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갖게 된 친구와 이른봄 꽃이 피어 봄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의 "영춘화"가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트리고, 가지에 꽃이 많이 피거나 일찍 꽃이 피면 그 해 풍년이 든다는 "풍년화"가 만개해 있어 따뜻한 요즘 날씨에 가족들과 함께 숲 산책하며 봄을 맞이해봄도 괜찮을 것 같다. /윤 주 숲 해설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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