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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

완도에서 피고 나는 꽃과 나무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0.03.11 09:16
  • 수정 2015.11.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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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라는 이름을 들어 보셨나요? 왠지 많이 낯 설은 이름의 식물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개나리, 미나리, 고사리처럼 히어리도 순 우리말 이름이다.

왜 히어리라 부르게 되었는지는 이름의 유래는 찾아보기 들지만, 1910년 전남 조계산 송광사 부근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하여 “송광”이라는 지명에 꽃모양이 납작한 벌집모양을 하고 있어 “납판화”란 이름이 더해져 “송광납판화”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학명은 ‘Corylopsis coreana UEKI’로 우에키라는 이름이 거슬리긴 하지만 “coreana”라는 종소명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고유의 특산식물로 환경부 보호종이다.

히어리는 조록나무과 낙엽 관목으로 남쪽 섬지방에서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분포한다. 완도에서는 자생하는 히어리는 보지 못했지만 완도 수목원의 중앙로와 온실 앞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나무다.

꽃은 이른봄 3월 초 잎보다 먼저 핀 벌집 모양의 노란 꽃이 피는데 마치 벼 이삭이 익어 고개를 숙인 모습처럼 늘어져 있고, 그 안에 5개의 갈색 수술이 달렸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피기 시작하는데 원형으로 하트모양을 하고 있는데 잎맥이 아주 힘차고 시원시원하게 나 있고 모양이 개암나무의 잎과 비슷하다. 속명 Corylopsis는 개암나무 속을 의미하며 Korean Winter Hazel(한국의 겨울 개암) 이라고도 불린다.

열매는 9월경 갈색으로 익어 꼬투리가 벌어지면 방마다 2~4개의 검은 종자를 갖는다. 봄에도 꽃과 함께 아직 떨어뜨리지 못한 열매 꼬투리가 남아 있기도 하다. 키가 2~5m까지 자라며, 이른 봄에 피는 노랗고 화사한 꽃과 시원한 잎, 가을의 노란 단풍이 아름다워 조경수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비슷한 나무로는 히어리보다 꽃이 좀 더 길게 늘어지고 가지는 바로 서는 중국 히어리가 있고 일본에는 도사물나무라고 부르는 일본 히어리도 있다. /윤 주 숲 해설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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