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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씨 수상하다

잦은 비에 황사까지, 일조량과 기온 낮춰

  • 박재범 기자 park9545@hanmail.net
  • 입력 2010.03.24 11:40
  • 수정 2015.11.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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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모든 만물이 파란빛으로 물들이고 빠른 생육을 보여야 할 봄 날씨가 심상치 않다. 꽃샘추위 속에 반가워야 할 봄비는 지겹게 내렸고 때아닌 눈까지 내렸다. 춘삼월 날씨가 지난 평년기온과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비교했다. -편집자 주-
 

▲비·황사 잦고 일조량 부족
올해 3월 완도지역 강수량은 129.3mm(3월 24일 기준) 지난 2009년 같은 기간 강수량인 118mm보다 10.8mm가 더 내려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평년에 비해 약 40mm나 많은 강수량을 보였다.

강수 일이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강수일은 총 7일로 대부분 이틀 연이어 내렸으며 비를 내린 날을 제외하곤 대부분 맑은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3월 강수일은 24일 중 15일로 강수 계속일수도 길게는 7일씩 이어져 3월 대부분이 흐린 날씨를 보였다.

흐린 날씨가 많다 보니 일조량도 평년수준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3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평년 일조시간은 63.9시간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같은 기간 일조시간은 총 12.8시간으로 20%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황사까지 일조시간을 줄이는데 한몫 거들었다. 지난해 3월 중 2번의 황사가 관측된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 5차례의 황사가 관측됐다.

▲농작물 과습·저온 피해 늘어만
사정이 이러다 보니 농작물이 피해를 입고 있다. 먼저 물고정리가 안된 보리를 파종한 논에 홍백화현상이 발견되었다. 또한, 방울토마토는 꽃이 피어도 일찍 저버리고 수정벌이 일조량과 온도가 낮아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열림 부족현상이 심각했다.

딸기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과실이 열렸어도 일조량과 기온을 비롯해 과습한 탓에 과실이 성장을 못하고 있다. 밭작물 피해도 심각하다. 시설채소는 습해로 잿빛곰팡이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양파, 대파 등의 노지채소는 노균병에 시달리고 있다.

농산물 생산량 저하로 인해 농산물가격은 계속 상승세다. 정작 농민들은 신통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시설하우스 재배를 하는 한 농민은 “전례에 없는 일조량 부족과 기온 저하로 심각한 농작물 피해를 보고 있다”며 “농산물 판매가격은 오른다지만 제대로 된 농산물을 수확하기가 어려워 누구한테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4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잦은 강우와 저온, 일조량 부족으로 보리, 양파 등 월동작물과 딸기, 토마토 등 시설작물에 열매가 잘 맺지 않고 생육이 부진한 현상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특히 일조량 부족에 따른 피해는 그동안 발생한 전례가 없어 농업인이 농작물 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에서 일조량이 부족해 “일부  따른 농작물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피해조사 요령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조만간 현장 조사에 착수, 다음달 초·중순경까지 농업재해로 인정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농업재해로 인정되면 정부 공무원과 농촌경제연구원(KREI) 연구원, 농·수협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농어업재해 대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재파종 비용, 농약 비용, 생계구호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

한편, 2월 강수량도 지난해에 비해 49.8mm나 더 높게 기록됐으며, 기온도 영하권으로 떨어진 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3일 많은 5일로 나타나 지구기온변화에 따른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농민들의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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