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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넘치는 쓰레기 "정말 이대로 놔 둘거여"

주민과 예산 핑계로 책임만 떠넘겨

  • 박재범 기자 park9545@hanmail.net
  • 입력 2010.04.07 21:07
  • 수정 2015.12.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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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8일 본지에서 ‘완도읍 장좌리~대야리 해안가 죽어간다’가 보도된 지 20여 일이 지났지만 행정당국에서 아직껏 아무런 대책을 내놓고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도 이후 인근 지역에서도 각종 쓰레기로 인해 해안가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보고된 슬레이트를 비롯해 각종 건축쓰레기와 생활쓰레기 등이 널브러진 장좌리 해안가, 20여 일이 지나 다시 찾은 이곳은 완연한 봄 기운에 온도가 상승하면서 심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었다.
 

대야리 갈대밭.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대야리 1구 해안가 갈대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건축폐기물을 비롯해 음식물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인근 주민에 의하면 이곳은 불법으로 쓰레기를 소각하기 위해 밤을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며, 몇 해전에는 갈대 밭에 불씨가 옮겨 붙어 인근 전복 치패장까지 피해를 당할 뻔한 일도 있었다고 했다.

대야리 1구의 마을 선착장 옆 모서리는 더 심각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과 배를 건조하고 남은 잔해물, 락카통 등을 며칠 전에 태운 흔적이 있었다. 바로 옆 산으로 불씨가 옮겨 붙을 경우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컸다. 실제로 현장에는 불씨가 산으로 옮겨 붙어 탄 흔적이 있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태운 흔적.

이렇듯 사정이 심각한데도 행정에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한 이유에 대해 완도읍사무소 담당자는 “빠른 시일 내에 군청 담당자와 현장에 갈 계획이다”며 “쓰레기를 대부분 마을 주민들이 버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쓰레기를 분석해 누구인지 밝혀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 현장을 정비할지에 대해서는 “읍에는 예산이 없는 관계로 처리할 능력이 없다”며 “군 차원에서 정비해야 한다”고 책임을 주민과 군청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불법쓰레기를 태운곳 바로 옆에 산이 인접해 있어 대형산불의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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