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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대사가 먹던 물 이젠 못 마신다.

죽청리 장군샘 물 이끼 가득, 주변은 농약병 널부러져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0.04.28 10:49
  • 수정 2015.11.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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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완도문화원이 통일신라시대 청해진 군사들과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했다고 전해 내려오는 완도읍 죽청리 마을 소재 청해정(장군샘)을 사업비를 투입해 원형을 보전해 오고 있다. 하지만 관리가 소홀해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현재 장군샘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퍼런 이끼로 덮여 있고 주변에는 농약병이 널부러져 있는 상태다.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군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완도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죽청리 마을주민들이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높다는 건의에 따라 주민 공청회를 통해 복원했다. 장군샘은 장보고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원에서 관리에 따른 예산이 없기 때문에 죽청리 마을차원에서 관리가 이루어 지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군샘 주변에 밭과 논이 있어 이 물을 사용하고 있다. 농약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개인 사유지에 장군샘이 있기 때문이다. 형태나 주축돌을 쌓은 것을 보면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아 관리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

관계자는 또 “죽청리 마을과 장군샘이 있는 주변은 예전에 벼슬아치들이 모여 나랏일을 처리하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군샘 인근 지역에서 청기와, 홍기와, 백기와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주변이 매립되고 있어 지금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문화유적 발굴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죽청리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죽청리 마을은 장보고 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장군샘에 대한 역사는 조상대대로 전해져 내려고 있다"고 했다.

마을 주민들은 장군샘의 특징이 겨울철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사시사철 항상 샘물이 넘치는 곳이다. 장군샘을 또다른 명칭을 청해정이라고도 부른다. 샘 높이는 2m50cm 정도다. 깊이는 1m50cm이다. 지난해 10월 30일 완도문화원에서 사업비 4백여만 원을 투입해 복원했다.

완도군 관계자에 따르면 “장군샘은 복원이후 현장을 2회 정도 방문하여 확인했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장군샘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지금까지 장군샘의 역사적인 검증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역사적인 보존가치는 전문가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다. 관리는 예산이 없어 지금은 어려운 상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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